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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2020년 사진 결산 COVID-19로 들썩이던 한해가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사진을 찍지 못한 해이기도 하고 많은 기대와 바람들이 접힌 해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는 것, 그리고 회복되었을 때 우리가 만나서 할 일들을 기대하며 새해에는 더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정리만 하고 글로 남기지는 않았었는데, 올해는 작업이 일찍 되어 2020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눠봅니다. (사진 설명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보기
〈불편할 준비〉로 자유할 준비! 시사iN이 도서 출판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들어가면서 회사의 스타일과 맞는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신〉이 시사iN이 추구하는 새로운 저널리즘 시도에 대한 정리를 했다면, 이번 책은 페미니즘과 관련된 일들을 해온 작가나 연구자들의 삶을 통해 여성이 얻지 못했던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기록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우선 이은의 변호사의 강연에서는 자신이 그(!) 삼성전자에서 회사와 싸움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삼성전자에서 나온 이후에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왜 직장에서 남성→여성으로의 성희롱이 자주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해당 사건들을 묻을 수 밖에 없던 과거를 버리고, 피해자들이 사건을 진정하고, 사측과.. 더보기
〈옥선 찬송가〉, 투박하지만 힘 있는 옥바라지선교센터(2019), 〈옥선 찬송가〉. 1. 이 글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옥선 찬송가〉가 왜,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옥바라지 선교센터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옥바라지 선교센터는 옥바라지 철거 사태 중에 개신교 신학생들에 의해 생겨났다. 예장통합부터 감리회, 성결회까지, 폭이 넓은 스펙트럼의 '선지동산'에 있는 청년들이 2016년 5월,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구본장 여관에서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 모였고, 그 때부터 기도회를 드리기 시작하며 모임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 모임은 현재도 계속해서 매달 현장예배 등을 드리며, 지금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 궁중족발 사건 ]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의 기도회에서 사용하는 찬송을 발전시기키 위해.. 더보기
〈서브컬처론 강의록〉, 서브컬처와 일본을 보는 또 다른 렌즈 1. 〈젊은 독자를 위한 서브컬처론 강의록〉(이하 〈강의록〉)을 알게 된 계기는 K교수님의 트위터에서였다. 내가 웹컬처라고 부르는 서브컬처에 대해서 알다시피 강의라는 형태로 아직까지 자리잡은 문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제로년대의 상상력〉으로 유명한 우노 츠네히로씨가 직접 강의록을 발표했다는 것도, 출판사가 아사히신문이라는 점도 신선해서 곧바로 4월에 일본어 원본을 구매해서 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일본어 세로읽기가 나에게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다른 책들에 비해서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려졌었고, 그래서 전체 페이지가 380p가 넘는 상태에서 200p 정도 반선을 겨우 넘어서 10장 정도를 어째어째 보고 있다… 싶었을 때 갑자기 12월에 한국어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어버렸다. 그것도 워크라이프에 의.. 더보기
송영이 사라진〈송영의 삼위일체론〉 1. 소영광송을 좋아하고 한국에서 소영광송이 격하된 상황을 비판적으로 여겼기에, 영광송을 배경으로 한 삼위일체론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가졌다. 많은 공부를 하신 목사님이 쓰신 책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책을 받아 읽어보며 그 기대가 실망감으로 다가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2. 실망감 중의 가장 큰 이유는 해당 논의가 철저히 장로회 신학적 차원에서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정론을 거부하는 알미니안 신학을 우리 믿음의 근간으로 삼는 감리회인으로서, 칼뱅으로 시작해서 근본주의자들만의 논의로만 구성된 삼위일체론을 살펴보는 것은 실망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가 감사하게도 교회들을 포괄한 차원에서 전개됨으로서 균형을 갖추고자 노력했음에는 감사한 말씀을 드.. 더보기
뉴로트라이브 : 필요했던, 그러나 양가감정을 자아내는 이 책을 보고 나서 든 감상을, 나는 '양가감정'으로 줄여 소개하고자 한다. 거두절미하고, 책이 담은 내용은 그 뜻이 높고 깊은데, 책이 담긴 방식에 있어서는 아쉬움, 또는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용어 사용에 따른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여기서 책 리뷰를 끝낼 수는 없으니, 어째서 이런 판단을 내렸는지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자폐성 장애에 대한 신뢰할만한 팩트북 뉴로트라이브NeuroTribes. 직역하면 신경종족이나 신경부족이라고 읽히는 것이 마땅한데, 역시나 '신경부족'으로 번역하면 뭔가 자폐성 당사자들이 '신경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이 될 것 같기도하고, 왜 자폐 장애와 '신경'이 관련되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참고로 자폐 장애가 내뇌 신경의 문제라는 점에 대해.. 더보기
2017년 사진 결산 ① : 001-050 2017년이 지났습니다. 2017년에도 한 해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총 100장의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정리는 31일 이전에 했습니다만, 역시 사진을 작게 만드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작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할 필요(...)는 없겠죠? 그럼 설명 들어갑니다. 01 | 신년소원예배 (1.1)다행히 감독님은 올해('18년)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계십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감리사님이 되셨고(...) 02 | TV조선 화면 촬영 (1.1)어… 논평해 보자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님의 일성은 결국 UN 관련 떡밥 등에 의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나라와 세계를 위해 쓰인 분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 분이 대통령이 되셨으면 현재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보기
관서지방 여행을 위한 충실한 읽을거리, <리얼 오사카 교토 ( 쿄토 )> 1. 여행 안내서 시장은 포화상태다. 이미 엔조이나 Just Go, 심지어 같은 다양한 안내서들이 시장에 깔려 있다. 더군다나 여행 정보를 여행 안내서보다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안내서는 나와 같은 중급 이상, 목적지향적 일본 여행자들은 어느 정도 일본어를 알고 있으니, 차라리 인터넷 자료를 찾는게 나을 지경이다. 2. 그런데 기대를 깨고 오랜만에 일본 여행을 제대로 다룬 여행서가 등장했다. 바로 다. 한빛출판네트워크가 고민 끝에 내놓은 이 책, 의외로 볼만하다. 우선 페이지 수가 732페이지에 달한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2쇄부터는 분책을 했을 정도로 많은 정보다. 그런데 18,000원밖에 안 한다! 가성비가 최고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 정도면 .. 더보기
'팬덤문화' 홍종윤(2014), 팬덤문화,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커뮤니케이션북스. 1. 간단한 책일줄로 생각했다가 깊이가 느껴져서 놀랐다. 2. 한국식 팬덤 연구는 생각해 보면 서구쪽에서의 이론화와 일본쪽에서의 이론화가 섞여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대중문화쪽 팬덤 연구가 대세고, 따라서 서구 이론화 쪽의 이론이 보다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에서도 서구쪽 이론이나 대중문화 팬덤이라는 현실이 채택되어서 우리쪽에 더 어울리는 '야오이'나 수공, 동인지 대신 '슬래시 픽션'(:14)이라는 애매한 이름이 쓰이고 있고, 코스프레도 팬덤에 전적으로 기반한 문화라고 절하되어 평가되고 있다(:32). UCC나 2차창작도 애매한 명칭인 '밈 비디오'로 불리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의 한계는 분명하다. 팬덤의 집단.. 더보기
이 정도로 자세히 쓰셔도 돼요? <소이캔들 만들기>(한빛)에 놀란 이유 현대 사회의 비환경친화적인 도시 문화와 주거 환경 발달로 … 등의 상투적이 되어버린 추상적 말들을 굳이 내뱉지 않더라도, 아날로그 감성의 중요함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초라는 존재는 이제 전기라는 이기가 없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주요 도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초도 산업화 시대의 영향으로 공장생산시대가 되어, 간편하게 초를 구매해서 사용하거나 놓아두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기도 없는 자급자족적 생활에 직면하게 될 때, 초를 혼자서 만들 수 있다면 그러한 어려움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니 당장 전기도 없는 해외 오지에 간다면 초가 필요할 꺼고, 그렇게 된다면 초를 사는 것보다는 만들어 두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초의 필요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초를 만들어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