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콘텐츠/행사들

XE Camp #3 (2011) 서울·경기모임 후기


 이번 XE Camp에 참여한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300명만 참가 신청을 받고 있어서 항상 XE Camp가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참가신청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 XE를 설치해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Zeroboard 4의 지원이 중단된 이후 개인이 웹에서 게시판을 설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XE를 써야 할지는 모르겠고, 어떻게 사이트맵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XE를 사실 손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링크가 어떻게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 뜨는 순간 곧바로 온오프믹스에 들어가서 신청을 눌렀습니다. (네. 결코 xpressengine.com에서 공지 보고 신청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신청이 완료되어 300명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6일날 처음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인천에서 행사장인 성남시 분당 정자역에서도 도보 15분이 걸리는 (으악) 네이버 본사로... 가야했는데 8시 40분에야 집을 떠나 지하철에 올라탔.... 지요..

하지만 다행인 것이 있었으니..


바로 얼마 전에 개통한 신분당선! 강남과 정자를 16분에 이어주는 매우 고마운 존재죠 +_+

이 신분당선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수십분을 더 돌아가야 했을 거고 그럼 제시간에 출발했다면 더 늦었을지도 ㅠㅠ



무사히 신분당선 강남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신분당선 시승 때 이미 왔었던 곳입니다.

[ 신분당선 시승기를 올리는 날이 온다면 링크를 걸어둘게요. ]



그리고 처음으로 보는 완전 전면! 저번의 신분당선 시승식떄만해도 사람들이 많아서 마구 힘들었었는데 ㅠㅠ

결국 약간 다리가 무거워서 앉아볼까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앉지 않고 전면에 들러붙어서 정자까지 갔습니다.

이미 시승식을 통해서 달렸던 공간이었지만 또 새로운 느낌이더라고요-

참고로 토요일이라 대모산입구역에서 상당수의 등산객 분들이 내렸습니다.

역시나 다행히(?) 서코는 열리지 않아 시민의숲역은 한산.



그리고 도착한 네이버 본사 앞! 27층이나 되는 건물에 놀라버렸습니다-

(참고로 네이버 본사와 수평선으로는 KT 본사가 있더라고요. 역시 이런 식으로 협력하는 건가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놀라버린 건 네이버의 높은 건물과 그 곳에 가득 찬 용도들!

하지만 네이버 건물은 공개되어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회사 사람이 아니거나 용무가 있지 않는 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보안팀이 이곳 저곳에서 순찰을 서고 있고, 보안시스템도 철저합니다.

고로 이번 XE Camp도 보안구역 바깥인 2층,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늦게 출발하긴 했지만 다행히 신분당선의 도움으로 정자역에 10시가 되어서 도착했습... 니다만 이미 XE Camp는 시작되었고 해서... 빨리빨리 걸어서 XE Camp에 도착하고 나니 너무 늦지 않았을까 싶지도 했지만, 다행히 첫 강연인 딱 팀장님의 강연이 시작될 쯔음에 들어갔습니다. ( [ 발표자료 다운받기 ] )

XE가 어떻게 생겼는지 (즉 제로보드에서 어떻게 XE로 전환하게 되었는지 등),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소개해 주셨는데요. 문제는 중간에..



"XE를 만드는 사람이 여러분"이라는 말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어쨌든 이건 넘어가서, (하지만 인장의 상당수가 TL스럽다는 점은 한번 짚고 넘어가기로 하죠←)



어쨌든 현재 XE를 깔고 있는 웹 사이트의 수는 그 전날 기준으로 이렇게 된다고 하고요, 또한 코어를 깔고 있는 수는 762,513건이나 된다고 합니다.이 정도의 숫자로 현재 국내에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의 줄말이라네요... 이건 지금 찾아서 안 거.) 시장의 63.6%, 한국 전체 웹사이트의 24.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만, 아직까지도 비 서버 전문가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해외로 가면 점유율이 0.1%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갈 길이 머니 여러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강조를 계속해서 하셨습니다. 으악 부담돼...



그 다음으로 이어진 두 번째 시간에는 XEmarket.co.kr를 운영하고 계신 이양준님이 강연을 하셨습니다. 중간에 이벤트도 알려주시고, xemarket이 왜 필요한지 (다른 CMS에 비해 XE의 탬플렛이나 익스텐션이 없기 때문에)에 대한 상당한 어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강의 사이와 강의 중간에 이어진 퀴즈 시간. 일단 퀴즈가 좋은건 알겠는데 의외로 뒤로 가면서 제가 모르는 지식들을 묻는 질문들을 물어서 저는 하나도 상품을 타지 못했습니다.



다음 시간인 3교시는 똥똥님(뚱뚱이 아니라고 닉네임을 극구 기도해주셔서(?)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장 열과 성을 들여서 XE를 어떻게 까는지, 어떻게 사이트맵을 구현하는지 등을 잘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소개가 가장 XE Camp에서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시간인 듯 합니다. 참고로 실제로 열린 사이트인 이 곳은 나중에 XE Camp에서 오신 분들이 서로 소식을 전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admin 비번이 1이었기 때문에 쉽게 뚫고 가신 여러분들이 해킹을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었을 떄는 이미 오후가 된 시간이었는데, 메인에 'XE 개발팀 파이팅!'이 올라온다든가 등의 다양한 해킹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정도에서 이야기를.


어쨌든 해 주신 강의는 매우 고마웠습니다. 기존의 1.4에 지쳐서 거의 페이지 운영을 포기하고 있던 저에게 이제 1.5로 하면 이 정도는 되는구나! 라는 도움을 주셨습니다. (참고로 레이아웃은 [ 골라먹는레이아웃 ]을 쓰고 있습니다. 매우 경제적이고 현실적이더군요. )하지만 저는 제 블로그에 깔아두고 있던 XE가 갑자기 안 되는 것을 보고 나서 '갑자기 이거 왜 이렇게 된거지'하고 서버를 뒤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다른 서버로 XE를 깔았을 때 여기에서 가르쳐주신 팁 중 몇가지를 잊어버렸답니다. 역시 XE는 아직 많이 어려운듯요 ㅠ



이제 점심이 되었습니다. 짐을 싸서 점심밥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보안구역을 우회하여 들어간 지하식당에서 저희를 맞이하고 있던 것은 바로 도시락! 커보이기는 하지만..



밥의 양이 적고, 다 식어있었... 긴 했지만 어쨌든 잘 먹었습니다 저는 먹을 것을 안 남기는 착한 어린이(?)니까요



그리고 나서 1층에 있는 네이버 도서관을 둘러보고 나서 ( 요것도 하나의 포스팅 양이 되기 때문에 [ 나중에 글을 쓰면 링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올라오려는 찰나, 개발팀에 의해 운반되고 있는 저 엄청난 양의 간식은...



네. 정말 많더라고요. 아침부터도 그냥 알아서 간식을 챙겨서 먹었지만 어째 점심밥이 아니라 간식으로 배가 부르는 기형적인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간식을 300명이 먹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빵빵하게 제공해 주셨어요<-

참고로 Connect Hall의 앞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들어올 때는 빠르게 들어오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



자, 이제 점심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머리가 아픈 시간의 시작입니다. 스킨 제작과 모듈제작을 하려면 아무래도 프로그래밍이 필요하겠죠? 이번 시간은 행복한고니님의 강연입니다. 매우 뛰어난 PPT로 스킨에 대해서도 잘 다루어주셨고, 어떻게 하면  스킨을 잘 만들수 있는지도 강연해 주셨습니다만...



강연 중에 "아마도 여기 있는 참가자 모두가 웹기술이나 CSS, 자바 스크립트를 쓰는데 어려움을 가지지 않을거"라고 하시면서 XE 전용으로 쓰기 위해 만든 탬플릿 문법을 소개하십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은 HTML만 조금 주물럭 거릴 줄 알 뿐, HTML5, CSS, JS 사용 능력 전무합니다. -_-; 이쯤 되면 XE Camp에 제가 존재하는 이유를 의심해도 되는 것이겠죠? ㅠㅠ



넵. 기존의 CSS 문법에 비해 우리의 문법은 이렇게 쉽고 코드 길이가 줄어든다고 설명하시는데, 의외로 개념상으로는 어려워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php5에서 스핀 아웃한 코드라고 하니, php나 자바 경력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게 당연한 것일지도...



그리고 나서 소개해주신 문법 페이지입니다. 여기에도 링크해 드리니 스킨을 만드실 여러분 (저도 포함해서)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 http://code.google.com/p/xe-core/wiki/TemplateSyntax ]



왜 제가 스킨 공부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냐면.. 사실은 마지막의 저 도전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다운 받은 코어의 갯수에 비해 정말 없는 레이아웃 (0.03%[코어 다운 기준], 또는 0.13%[사이트 수 기준])을 채우기 위한 레이아웃을 만들어서 XE Market같은데 팔면 돈을 벌 수 있으니 상당한 기회다! 라고 말씀하시는 상황에 왠지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근데 언제 이거 다 공부해 ㅠㅠ / 그리고 저는 계속해서 아까 이야기한 서버 만지기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마지막 모듈 제작 강의. 하지만 겉핥기 / 너무 전문용어가 속출했고, 아파치 서버 문제는 계속 되어서 에러로그 보고 vim 만지기... 하느라 사실상 안 듣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Q&A가 있었습니다. 추가 팀원 한 분을 제외하시고는 계시는 XE 한국팀원 전원이 그 자리에서 Q&A를 받으시고,받으신 Q&A에 대해서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이 Q&A의 내용에 대해서는 [ 제가 이미 이전에 올린 글에 모든 담론을 기록해 놓았으니 이 글 ]을 보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상당히 많아서 A4로도 10장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행사는 끝났고 저는 XE Camp를 떠나 노량진까지 가서 [ 이 글 ] 을 9시까지 정리했다는 슬픈 전설이..

아, 기념품으로는 수건 받았습니다 +_+


어쨌든 XE Camp는 즐거운 경험이었고 내년에도 한 번 더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만 현재의 XE Camp, 또는 XE 자체에 대해서 가지게 된 질문들이 있어서 그것까지 나누고 이 긴 후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1) Q&A에서도 계속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말 XE Camp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중점을 잃고 있는 듯 합니다. 참가하신 여러분들의 니즈가 무엇인지와는 상관 없이 XE 사이트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 XE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로 이야기가 나누어지고, 사실 Q&A와 같이 문제를 제기하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개발팀이 이 셋을 동시에 못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최소한 그렇다면 현재의 모임을 사용자, 개발자 대상으로 두 개 이상으로 쪼개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모임에서 세션을 두 개로 나누던가요. 팀장님은 이러한 역할이 사용자 커뮤니티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현재의 상황에서 - 그리고 앞으로 커뮤니티로 간다고 하더라도 - 그 책임은 전적으로 XE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그리고 XE Camp의 참가자를 XE를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래머로 한정하고 진행한 이야기들은 황당스러움도 있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차피 개발자들 모이는데라 얻을게 별로 없을거야'라는 언질을 받아두기도 했지만, '내가 여기 잘못 온 건가?' 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저 같은 인문학계 연구자들이 이 캠프에 온다면, 또는 관심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 XE Camp에 왔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를 생각해 보신다면, 그런 마인드의 이야기 접근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3) 마지막으로, 이 포럼이 끝나고 나서 XE의 UX, 철학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사용자들의 토론이 XE 웹사이트에 올라왔는데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지적을 XE 개발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냐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많은 업무를 하고 계시는 것을 보아서는 현재 상태에서는 (V 1.5를 개발하신 것은 칭송해야 마땅합니다만) 충분한 업무가 부족하지 않겠냐는 것이 Q&A에서의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이 글을 네이버 사장님이 보고 계신다면 제발 좀 국내팀을 최소 15명 선에서 충원을...).


   또한 개발적 마인드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상당한 마이너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XE의 UX는 다른 CMS 개발 제품에 비해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워드프레스가 주로 블로그로 쓰인다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XE를 일반인들이 그대로 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한 정리가 없고, UX에 대한 부재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반응 (가령 설치 화면 디자인이나 기본 디자인을 코더 팀장님이 진행했다는 발언)이 지속적으로 XE 팀에서 보이는 점 또한 심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XE가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정말 이기기 위해서는, 현재의 XE 제품을 넘어선 제품이 개발되어야 합니다만, 그 초월을 가능케 할 수 있는 방법론이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것을 깨닫고 계시는 분이 계신지도 의문입니다. 최근의 [ 포인트 관련 사용자 포럼 논의 ]나 [ XE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글 ]이 공식 사이트에 넘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의 XE가 생각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반증합니다. 계속해서 갔다가는 세계 1위의 CMS라는 말은 고사하고 프로젝트 존폐까지 논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소통의 부재로 망했습니다.) 저번에 [ 다른 분야 관련 글 ]에서도 논했습니다만 회사 대신 [ 사용자가 일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 (첫번째 댓글 참조) ] 을 만들어내는 회사의 제품에는 실제적인 발전이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의 이상과 제품의 스펙 상의 차이를 보다 못한 소비자가 떨어져 나가는 결과만 초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XE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될 수 있는 글을 쓰긴 했습니다만, XE Camp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그 날 작은 팀원으로 큰 행사를 잘 치러내신 XE 개발팀 여러분들에게 칭송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도움을 원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특히 기호학, 문화경영학)적 소견이나 방법론을 바탕으로 최대한 도와드릴 것을 XE 팀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끝으로 지금까지 긴후기를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