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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소스와 꼬꼬 석촌동점에서 맛본 쫄닭, 맵지만 달콤한 맛집




   처음으로 위드블로그에서 음식 리뷰를 쓸 기회를 얻어 쫄닭을 먹게 되었다. 물론 리뷰를 하기 위한 장소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무려 두시간 가까이 떨어진 무려 송파구 석촌동이었으나, 정말로 이 닭이 아직 내가 사는 인천에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특히 신청을 받는 메뉴 중에서 쫄닭 메뉴 중에 까르보나라 쫄닭이 있다는 말에 더더욱 관심이 생겼고, 이 먹거리를 혼자서는 먹을 수 없을 듯 해 원래는 엔하위키에도 기재된 유명블로거 한 분을 모시려고 했으나(...) 그 분이 몸이 아프셔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블로거 한 명과 같이 쫄닭을 먹으러 갔다.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그 분이 언급을 하지 않은 만큼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


   두 시간 넘게 이동해 드디어 도착한 소스와 쫄닭 석촌점은 의외로 잠실역에서 많이 걸어야 하는 거리였지만, 가는 길에 아름다운 석촌공원 + 롯데월드가 있어서 걸어가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일단 도착한 가게의 디자인 또한 아름다웠다. 이 정도 인테리어로 곧바로 인하대에 닭집을 짓는다고 하면 아마 최고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지닌 가게가 될 것이다.

   도착하고 나서 처음으로 마주한 내부 인테리어 또한 깔끔하고 보기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의자도 편안했고, 특히 원목 식탁이나 흰색 가구 등 통일된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등이 백열등이 아니어서 사진을 찍기에는 최적의 장소는 아니었지만[각주:1] (...) 오히려 식사를 하기에는, 그리고 닭집에서 닭을 먹기에는 최고인 조명 배치 또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닭집 한 켠에 놓여있던 닭 캐릭터 인형, 찍은 사진이 흔들려서 올려 주지 못한 것 뿐이지 귀엽다. +_+

   곧바로 위드블로그에서 온 것을 알리고 주문을 했다. 주문된 음식이 나오는 동안 메뉴판을 보라고 가져다 주셨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잠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쏘스와 꼬꼬의 치킨은 꾸닭과 후닭, 파닭, 쫄닭으로 나뉘어져 있다. 꾸닭은 오븐에 구운 것을 이르는 말이고, 후닭은 후라이드 치킨을 이르는 말이며, 파닭은 모두 아시겠고, 오늘 먹을 쫄닭은 구운 닭을 소스에 졸여서 내놓은 닭이다. 각 닭들의 가격은 한 마리가 만 오천원에서 만 육천원 정도로 일정하다. 물론 일반 프렌차이즈 치킨 회사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일단 튀기거나 양념... 뿐인 기존 치킨보다는 메뉴를 확장해 치킨의 다양화를 노렸다. 특히 닭을 이렇게 많은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을 듯 하다.

   이 중 꾸닭과 후닭은 딥핑 소스를 통해 차별화를 시켰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치킨 산업 시장에서 그동안 닭의 양념 부분에 대해서는 '후라이드이던가, 아니면 양념이던가' 식의 접근으로 다소 획일적으로 접근했다는 단점이 있다.(물론 부어치킨의 델리소스는 그렇다고 쳐주자 -_-;) 이와 달리 외국 비프나 고기 시장에서는 고기의 맛의 질이 거의 일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찍어 먹는 소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딥핑 소스의 다양화를 소스와 꼬꼬가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으며, 이러한 모습이 다른 치킨 브랜드에도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그 중에서 오늘 먹을 닭은 쫄닭이다. 닭을 무엇에다가 졸여서 먹는 모습은 우리 가정집에서도 하고 있으니 낮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닭을 익히고 거기에 무엇을 졸여서 먹는 일반적인 닭요리와는 달리, 이 곳의 쫄닭은 튀겨서 신선한 맛있는 닭에 졸이는 소스가 무엇보다도 다양하다. 간장 쫄닭, 고추장 쫄닭, 짜장 쫄닭, 단호박치즈 쫄닭, 까르보나라 쫄닭, 허브갈릭 쫄닭...()이 나오는 쫄닭집은 아마 이 곳이 처음이리라 생각된다.

   특히 내가 주목한 쫄닭은 까르보나라 쫄닭이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파게티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였고, 특히 이탈리아 음식과 닭의 조화가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다.

   또한 소스와 꼬꼬측에서는 쫄닭만 먹기에는 배가 고플것을 우려해서인지, 블로거들에게 두 개의 사이드메뉴를 추가해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었다. 이 중에서 나는 독일식 모듬소세지와 통새우 웻지감자를 시켰는데, 닭과 함께 먹는 감자튀김의 맛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게다가 새우까지 곁들여져 있다! 육해공의 조화!), 소시지 또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메뉴라는 점에서 선택하게 되었다. 많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한 거디. 사실 다른 걸 선택하기도 애매했다. 많이 매운 걸 먹기가 그런 우리 존재(?)는 쫄면 골뱅이나 무말랭이 떡볶이 같은 너무 매운걸 먹기는 그랬고, 개신교인이라 술을 먹을 일도 없으니 (참고로 같이 밥을 먹은 블로거도 술을 먹지 못했다) 모듬 오뎅탕도 선택에서 제외. 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 봤을 때는 소세지 대신 샐러드를 하나 시켜 봐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차림표를 찍고 앉아서 맛있는 메뉴를 기다린지 20여분만에 도착한 오늘의 저녁밥... 를 보기 전에 우선 상차림부터 살펴보자. 개인 상차림부터 특색이 있는데, 소스는 머스타드 소스와 색깔은 유사하긴 한데 그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가진 소스와 케챱이 한 접시씩 나왔고, 앞접시는 네모 형태로 일반적인 원형 그릇의 정형을 벗어났다. 특히 식기구가 숫가락이나 나이프가 없고 집게가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나이프와 숫가락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사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특히 치킨을 먹을 때 손으로 집어먹거나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편을 감소시키고, 식체험을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그럼 맛있는 메뉴들 중에서 우선 오늘의 메인 메뉴인 쫄닭부터 살펴보자. 일단 치킨의 맛 부분에 있어서는 나와 같이 간 블로거 모두 양념이 달고 맛있기는 한데 생각보다는 맵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맵지 않고 맛있는 양념이 기본적인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의 원래 관념과 비교했을 때 기대한 맛과 차이가 있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죽여줄만큼 매울'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하게, 그리고 까르보나라 소스가 있어 맛있게 매웠기 때문에, 재미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이것보다 더 매웠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참고로 쫄닭에 순살 버전이 있는지는 치킨집을 다녀온지 꽤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닭을 먹는 것은 뼈와 같이 먹었을 때 가장 기분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닭을 발라 먹는 경험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단순히 닭만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간에 껴있는 떡볶이와 감자 또한 맛이 있었다. 물론 감자관련 사이드메뉴만 시킨 우리에게는 약간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말이다. 양의 경우에는 처음에 그릇에 놓인 그 자체로만으로는 약간 적은 듯이 보였으나 먹고 났을 때는 충분히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통새우 웨지 감자! 물론 감자가 많긴 했지만 소스에 찍어서 먹었고, 특히 통새우는 조리가 잘 되어 있어 새우를 굳이 깔 필요가 없이 통으로 씹어 먹을 수 있고, 꼬리까지 먹는 분이라면 맛있게 한 입에 집어 먹을 수 있다. 이런 맛있는 사이드메뉴를 먹을 수 있는 치킨집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ㅋㅋ

    마지막으로 독일식 모듬 소세지! 여기에도 감자튀김이 들어 있기는 했지만 역시 맛있는 소시지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소세지가 약간 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니 잘 알아서 구별해서 먹길 바란다. 역시 같이 묶어서 시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맛있게 치킨과 사이드메뉴를 먹고 나니 어느새 그릇을 다 비워버렸다.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맛있게 둘이서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신 소스와꼬꼬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p.s 한 가지만 지적할 사항 : 허니갈릭브랜드는 카페베네에서 먹을 수 있는 동일한 빵을 2000원을 더 주고 먹으라는 것인데, 과연 사람들이 먹으려고 할까? 조만간 메뉴 재조정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 그래서 사진이 좀 벌겋다. 그렇다고 해서 튀기기도 뭐해서 결국 튀기지 않았다. 모쪼록 양해를 부탁드린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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