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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개신교와 천주교 공식 찬양집의 상호영향성에 대한 분석 (초안)


분석의 필요성

   개신교의 경우 새 찬양과 새 성가가 '물 붓듯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성공회를 비롯한 전체 기독교 사이의 찬양의 레퍼토리나 그 범위, 가사 등이 서로 달라지고 있어서 같은 가사를 쓰는 영어권 국가와 달리 상호호환되는 곡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정확한 상호 비교를 실시할 필요성이 인정된다.
   또한 저자는 2007년 8월에 가톨릭 성가에서 "가슴마다 파도친다"가 저작자 표기 없이 게제되어 있는 상황을 보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포스팅을 [ 본인의 블로그에 게제 ]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기사의 댓글 중에서 "가톨릭 성가 중에서 개신교가 가져간 성가가 많다"는 식의 반응이 많아, 정확한 연구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을 인정하고 본 분석을 진행하게 되었다.

분석

   현재 가톨릭성가(1985, 2004 수정)와 21세기 찬송가(2006, '새찬송가'), 통일찬송가(1984)를 비교했다. 비교를 하는데 있어서 기존 가톨릭인들이 비슷한 부분을 비교한 내용을 비교했는데, 하나는 통일찬송가를 바탕으로 [ 한 가톨릭 신자가 이전 글에 댓글로 남겨 비교했던 글 ] 의 목록이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김종헌(발디살) 신부(2012)가 [ 21세기 찬송가과 개정 가톨릭성가를 비교한 목록 ] 이 있어서 상호 대조를 하였다. 이 목록을 대조 중 상호 목록에 없는 부분(O Holy night)도 있고, 가톨릭쪽에서는 개신교 곡과 비슷하다고 정의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볼 수 없는 경우(364번)을 제외하고 가능한 한 대조 및 정정하였다. 
   대조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작곡자를 우선으로, 작곡/작사 당시 소속되어 있던 종파를 우선으로 하며, 찬송가나 성가에서 한 곡에 가사가 여러 개가 있거나(예수 나를 위하여-십자가로 가까이), 찬송가에서 가사가 하나인데 곡이 여러개인 경우(전능하신 여호와여, 주 예수 이름 높이어)가 다른 성가의 곡에 일치하는 경우에는 곡과 가사가 일치하는 경우만 대조된 경우로 하였다.
   대조와 정정한 부분을 크게 여섯가지로 구분하였다. 소개하면 1)개신교/성공회 곡을 가톨릭성가에서 그대로 수용한 부분, 2)가톨릭 곡을 개신교 찬송가에서 그대로 수용한 부분, 3)개신교곡을 가톨릭 성가가 수정했으나 3a)개사자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3b)개사자가 밝혀져 있는 경우, 4)상호 비슷한 곡인것 같으나 곡이 확실한 차이가 있어 일치하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 5)한쪽의 찬송가에는 있으나 반대편에서는 성가로 취급하는 경우, 6)작자가 밝혀지지 않아 판정이 불가능한 경우가 된다.


1) 개신교 곡을 가톨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
*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 ↔ 79(40)장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How great Thou art)
4번 찬양하라 ↔ 21(21)장 다 찬양하여라
* 15번 주님을 찬미하라 ↔ 482(49)장 참 즐거운 노래를 (SING ON, 크로스비 작사)
29번 주 예수 따르기로 ↔ 447(448)장 이 세상 끝날까지
* 44번 평화를 주옵소서 ↔ 410(468)장 내 마음에 한 노래 있어
56번 목자를 따라서 ↔ 277(335)장 양떼를 떠나서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 없네 ↔ 94(102)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62번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 425(217)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81번 영광의 주 성삼위 ↔ 10(34)장 전능왕 오셔서 (작자는 영국에서 활동, 개신교 가사)
107번 천사의 찬송 ↔ 126(126)장 천사 찬송하기를 (존 웨슬리 신부의 곡)
108번 오 작은 고을 베들레헴 ↔ 102(120)장 오 베들레헴 작은 골
116번 주 예수 바라보라 ↔ 145(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 (작사자는 종교개혁 이전 가톨릭이지만 원 작곡자는 가톨릭과 친했던 개신교)
136번 예수 부활하셨도다 ↔ 164(154)장 예수 부활했으니 (존 웨슬리 신부의 가사)
210번 나의 생명 드리니 ↔ 213(348)장 나의 생명 드리니 (개신교인 가사에 MOZART/MAIN을 넣은 것은 국내 개신교 전용, 이를 그대로 복사)
214번(삭제) 주께 드리네 ↔ 50(71)장 내게 있는 모든 것을 (개신교 가사 + 나운영 작곡 채택)
* 299번 한 몸이 되게 ↔ 604(288)장 완전한 사랑 (작사가는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전향했으나, 가톨릭 전향 이전 작사)


* 436번 주 날개 밑 ↔ 419(478)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생키 곡)
449번 부름받은 젊은이 ↔ 574(303)장 가슴마다 파도친다 (완전한 불법복제)
* 479번 기쁜 날 ↔ 285(209)장 주의 말씀 받은 그날 (HAPPY DAY) : 늘 깨어서 기도하고- 부터 삭제
484번 기쁘다 구주 오셨네 ↔ 115(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 (와츠 곡)
* 487번 동방의 세 박사 ↔ 116(116)장 동방에서 박사들
* 489번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 147(136)장 거기 너 있었는가
* 490번 십자가에 가까이 ↔ 439(496)장 십자가로 가까이
* 517번 내가 절망 속에 ↔ 363(479)장 내가 깊은 곳에서
16+8=총 24곡

2) 가톨릭 곡을 개신교가 받아들인 경우
78번 영광의 왕께 ↔ 67(31)장 영광의 왕께 다 함께 경배하며 (LYONS) : 하이든은 가톨릭 신자
93번 임하소서 임마누엘 ↔ 104(104)장 곧 오소서 임마누엘 : 그레고리안 성가 (Veni, Veni Immanuel)
98번 이사야 말씀하신 ↔ 101(106)장 이새의 뿌리에서
99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109(109)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01번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 ↔ 125(125)장 천사들의 노래가 (처음 수집한 사람이 가톨릭 신부)
102번 어서 가 경배하세 ↔ 122(122)장 참 반가운 성도여
* 110번 경사롭다 ↔ 622(신출)장 거룩한 밤 (가톨릭 작곡가)
112번 구유에 누워 계시니 ↔ 106(신출)장 아기 예수 나셨네 (가톨릭 성가/성공회 성가에서 수집)
139번 알렐루야 ↔ 163(160)장 할렐루야 할렐루야 
195번 천주 성자 예수 흠숭합니다 ↔ 230(신출)장 우리의 참되신 구주시니 (그레고리안 송가)
286번 순교자의 믿음 ↔ 336(383)장 환난과 핍박 중에도 (작사가는 성공회 신부였으나 가톨릭으로 전향한 상태에서 작사, 작곡가도 가톨릭으로 전향)
11 + 0 = 총 11곡

3a) 개신교 곡조에 다른 가사를 붙인 경우
* 17번 정의의 하느님 ↔ 138장 햇빛을 받는 곳마다, 207장 귀하신 주님 계신 곳(DUKE STREET)
* 26번 이끌어주소서 ↔ 73장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SANDON)
83번 주 찬미하라 ↔ 165장 주님께 영광 - 개신교인 헨델의 곡에 시 117편 (Laudate Dominum) 가사를 추가한 경우
118번 골고타 언덕 ↔ 149(147)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HAMBURG) : 개신교 곡에 그레고리안 성가 가사를 붙인 것으로 보임
119번 주님은 우리 위해 ↔ 460(515)장 뜻 없이 무릎꿇는
128번 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 ↔ 34(45)장 참 놀랍도다 크신 이름(HANOVER)
* 138번 만왕의 왕, 500번 평화의 하느님 ↔ 1(1)장 만복의 근원 하나님 (OLD HUNDREADTH) : 프랑스 개신교 시편 곡조를 다듬은 바흐 곡조에 개사
151번 주여 임하소서 ↔ 338(364)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 401번 주를 찬미하여라 ↔ 64(13)장 기뻐하며 경배하세, 605(287)장 오늘 모여 찬송함은 
8 + 1 = 총 9곡

3b) 개신교 곡조에 개사를 한 경우
* 6번 찬미 노래 부르며 ↔ 44(56)장 지난 이레 동안에(SABBATH)
* 55번 착하신 목자 ↔ 288(204)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59번 주께선 나의 피난처 ↔ 183(172)장 빈들에 마른 풀같이
* 96번 하느님 약속하신 분 ↔ 53(59)장 성전을 떠나가기 전 : 성공회 사제의 곡
137번 부활하신 주 예수 ↔ 132(38)장 주의 영광 빛나니
143번 진리의 성혈 ↔ 187(171)장 비둘기같이 온유한 
268번 여인 중에 복되신 성모 ↔ 417(476)장 주 예수 넓은 품에 : 돌아온 부분은 한국인 작곡가가 개조를 해서 20마디로 마무리(aa'bb'a')
227번 나는 부활이요 ↔ 479(290)장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232번 살아서 나를 믿는 이 ↔ 404(477)장 바다에 놀이 일 때에

458번 주의 말씀 듣고 ↔ 85(85)장 구주를 생각만 해
461번 나는 주님 포도밭 ↔ 447(448)장 이 세상 끝날까지
9 + 2 = 총 11곡

4) 개신교 곡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 25번 사랑의 하느님 ↔ 32장 만유의 주재 : 6마디, 12마디 후반부터 일치하지 않음
* 77번 주 천주의 권능과 ↔ 60장 영혼의 햇빛 예수님 : 가톨릭의경우 AABB 이지만, 개신교는 AB, 6마디 이외 3곳 진행이 다름
2 + 0 = 총 2곡

5a) 개신교 복음성가나 성가를 받아들인 경우
* 447번 찬미예수님 ↔ 예수님 찬양
* 470번(삭제) 야훼는 나의 목자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2 + 0 = 총 2곡

5b) 개신교가 성가로 받아들이는 경우
* 503번 생명의 양식 -> 생명의 양식을
1 + 0 = 총 1곡

6) 전후를 정할 수 없는 경우 (미상)
* 378번 아멘 ↔ 643(555)장 세 번 아멘
* 379번 아멘 ↔ 삭제(556)장 세번 아멘
* 380번 아멘 ↔ 640(554)장 두 번 아멘
3 + 0 = 총 3곡

다음으로 수집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신교와 가톨릭간의 영향을 표로 정리하였다. 현재 가톨릭 성가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측에서 원래 출판을 하려고 계획했던 곡 398곡 이외에 수도회나 교구의 요청으로 추가된 곡 130곡이 추가된 형태이기 때문에 편의를 위해 추가된 부분을 별도로 누적 계산하였다.


유형

개신교->가톨릭

가톨릭->개신교

방향 미정

기본

추가

기본

추가

기본

추가

1)

16

8

24

2)

11

0

11

3a)

8

1

9

3b)

9

2

11

4)

2

0

2

5a)

2

0

2

5b)

1

0

1

6)

3

0

3

35

11

12

0

5

0

63

대비

55.6%

17.5%

19.0%

0.0%

7.9%

0.0%

개신교

4.8%

1.5%

1.7%

0.0%

0.7%

0.0%

가톨릭

6.6%

2.1%

2.3%

0.0%

0.9%

0.0%


   분석 결과, 개신교(21세기 찬송가 645장 + 통일찬송가에서 삭제된 78장=723장 기준)는 가톨릭에 6.3%의 곡을 가톨릭 음악에게 영향을 주고, 가톨릭 음악에게서는 2.4%의 영향을 받았지만, 가톨릭(44곡 삭제되기 이전 528곡 기준)은 전체 곡 중 3.2%의 곡을 개신교 찬송가에 영향을 주고, 8.7%의 곡을 영향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저작권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자. 현재 가톨릭과 개신교가 상호 영향을 받고 있는 곡 중 대부분의 곡은 퍼블릭 도메인이기 때문에 상호 사용에 문제가 없다. 다만 가톨릭 성가에서 쓰이는 나운영 선생의 곡의 경우는 2009년 전체 삭제되었으나, 찬송가 곡인 "가슴마다 파도친다"는 아직까지 삭제되고 있지 않다.


결론


   개신교와 가톨릭 공식 찬양집의 상호 비교를 한 결과와, 기타 몇가지 팩트를 감안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낼 수 있다.

   1) 개신교는 가톨릭에 종교 개혁 이후 상당한 곡을 가톨릭에 전파해 공식 성가집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반면, 가톨릭은 개신교에 성탄절 찬송(성가)을 중심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신교에서 새찬송가를 개정하면서 가톨릭 쪽의 곡을 반영해 성탄 성가 2곡, 성체성가 1곡이 추가되었다, 기타 그레고리안 기반 성가가 한 곡 추가되었으나 이는 현재 가톨릭 성가에 있는 곡은 아니다.

   또한 개신교의 경배와 찬양-CCM-Worship 곡이 가톨릭으로 가는 경우는 많은 반면, 그 반대편으로의 움직임은 '평화의 기도' '주는 우리의 도움' '내 발을 씻기신 예수'에 한해, 개신교가 가톨릭 찬양을 상당수 복사하고 있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 개신교가 가톨릭과 공유하고 있는 곡이 전체 곡 중 10%도 되지 않아(8.7%) 기독교 일치에 적은 도움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김종헌(2012)에 따르면 오히려 가톨릭에서 개신교 곡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있다는 점도 볼 때 찬양을 통한 기독교 일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개신교 새 찬송가에서는 이미 한국인 개신교인의 곡이 대폭 반영되었고, 가톨릭과 성공회 또한 한국인의 곡이 추가 반영되는 것이 확실시 되어 앞으로 기독교 일치를 위한 세 교단의 찬양 차원의 협력은 더더욱 어려워 질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개신교의 찬양과 경배 운동, 가톨릭 기준 CCM곡을 반영한다면 이미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으로 추정된다.

   3) 본 분석에서는 개신교와 가톨릭과의 상호 성가집 분석에 한정하여 분석을 실시하였으나, 성공회 성가(1991)년을 포함하여 셋을 동시에 분석하면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현재 가톨릭과 성공회가 모두 찬양집 개정 작업을 2015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식 성가집의 2015년 체제가 출범한 이후에 상호 연구를 하는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4) (개정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