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lkabout/시사

이젠 나도 지겹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담화 발표하는 한승수 총리 모습


 어제 한승수 총리 담화문을 Live로 서산 다녀오면서 들었는데, 그 순간 내 안에서 화가 또다시 흘러오르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인 것을' 다시한 번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는 아랫 글이 잘 설명해주고 있으니 링크해보고, 저는 여기에서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① 대한민국은 그와 한승수 국무총리가 다스리고 있지만, 그들의 소유는 아니다. 분명히 국민에게서 '주권'이 나오는 것이 사실인데, 이들은 이 사실에 대해서 이번 고시를 통해 거부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 정도까지 되었다면 이 사람들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

 ② 분명히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저 담화를 보거나 듣는다면 "아, 그럴 수도 있겠네"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몇달간 촛불 때문에 밤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프리카나 오마이뉴스를 들쳐보았던 사람들이라면, 그 말이 사실이 아닌 것을 너무나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다. 50일동안 계속되었던 민주적인 요구와 이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탄압들을 "민주"와 "국민"이라는 미명 하에 묵살하고 있는 정부의 발언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수용될 수 없는 심각한 발언이다.

   덧붙여서, 이번 대국민 담화에서 가장 나에게 있어 어이가 없는 말은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당당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이었다. 청소년 인권이 선진국중 최악임이 사실이고(여기서 재론할 것도 없이 소지품 검색과 압수, 복장 준수 규정 및 정치 가담 금지, 기타 특정 학원의 전행들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짓거리다), 많은 네티즌들이 인정하듯이 인권과 거리가 먼 나라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12%라는 지지도를 보여주며 그에게 불신임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달도 안되어서 30%라는 지지도가 나왔다면서 저런식으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현 정부는 북한에서 저런 소리를 배웠나보다. 실례를 살펴보자.

리○○이 그 무슨 《인권문제》를 거들고있는것도 우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것인 동시에 동족사이에 적대감과 불신을 고취하고 북남관계를 대결에로 몰아가기 위한 고의적인 정치적도발이다. / 주체사상이 전면적으로 구현된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제도에서는 《인권문제》란 애당초 있을수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인권이자 국권이다.
- 남조선당국이 반북대결로 얻을것은 파멸뿐이다 (로동신문 논평원 칼럼, 4월 1일)

 ③ 그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국민"이라는 그들만의 고유명사가 또 나왔다. ㄷㄷㄷ 그런식으로 국민들이 이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우겨대는건 솔직히 일본이나 JMS, 마é니교에서나 볼 수 있는 노릇 아닌가? 저건 분명히 성추행을 했고, 성추행 때문에 민사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소환되어서는 그 행위가 '거짓말'이라고 변명하는 정물개 메시야 뺨치는 수준이라 할 수 밖에 없다. 기타 사항은 첫번째 링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지면상 생략.

 ④ '잘하면 내탓, 안되면 조상탓'인가? 아주 이젠 '국민'과 '서민'이 불우한 존재로 설정되면서 이들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구제될 수 있는 존재로 격하되었다. 그리고 그 국민들 중 상당수가 소속된 시위대는 매우 폄하하면서 깎아내리고 있다. 그럼 우리가 이위일체를 이루고 있는 존재인가? 아, 말 그대로라면 우리는 이 수령님을 존경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반발심'을 깎아내리고 없애버려야 하는 이상한 사회적 존재가 되었다. 왠지 토야마 고이치가 생각난다.

 ⑤ 결론적으로 이번 담화는 국민 통합이 아닌, 국민 분열을 일으키기 위하여 준비한 것 같다. 물론 말 그대로는 국민 통합을 외치고,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나라를 다시 살려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겉으로는 국민을 위하는 것 같으면서 결국은 국민의 분열을 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주축인 '민주 세력' (그들에게 있어서는 불순세력이겠지만)을 '배후세력'을 운운하여 제거하고, 침묵의 나선을 구축하고자 하려는 것 같다.

구드렌이 이제부터 해야 할 말들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마법의 주문을 외는 것처럼 미묘하고도 조심스러워야 한다. 누군가에겐 굉장히 거슬리는 말이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 아즈하리 특송상회, 1권 179p.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요 8:41)

 지난 두달동안 누가 지켜보지 말라고 해도 시위대가 어떻게 했는지, 화통 터지면서 보아서 나도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지겹게 알고 있다. 물론 사람들이 조용한 걸 원할 수는 있고, 그리고 이 때다 싶어서 이제 '나라를 살리려는' 보수세력도 그동안 '무력하게' 공세 당했던 시간들을 접고 이제 날개를 펴보려고 하고 있다. 문제는 이게 공안정국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무색케 할 또 하나의 문제는 지금이 시험기간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는 것이다. 7월 넘어서 방학이 되면 과연 이들의 계략이 그대로 성공해 있을지 의문이 가는 점이다.

 이미 초, 중, 고, 대학생, 그리고 청년 모두의 마음은 그를 떠나 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보았자 이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전혀 업ㅂ다고 본다. 아마 이 촛불은 방학이 끝나는 8월 말에서 9월이 되어야 진짜로 '진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수가 모두 간과하는 건지, 아니면 무시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제발 지금이 시험기간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시험이 끝나면 다시 시작이다. 그 땐 정말 왜 재헙상 안했는지 후회하게 될거다.

 결론적으로,
 이젠 그 사람에 대해서 이 블로그에서 말하는게 지겹다.
 나도 이젠 이런 이야기 그만하고 싶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