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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바로그찌라시가 약간 걸리는 이유


1, 우선 바로그찌라시가 상기하려는,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일시적인 배포성을 통한  아우라 창출에 대한 시도에 대해서 동의하고, 이런 프로젝트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예술적 가치등을 고려할 때,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2. 하지만 이 방식 자체에 대해서 마음에 약간 걸리게 하는 몇가지 건들이 있어서, 언급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정보의 접근성 부분. 특정지역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것만으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리라 기대할 수 없다. 특정 지역에 그 정보가 배포된다고 그 정보가 다른 지역으로 자연스레 퍼지는 현상 또한 애초에 기대할 수 없고, 그렇다면 결국 바로그찌라시가 인쇄됨으로 발생하는 정보는 특정 몇몇의 사람들만이 가지는 정보가 될 것이다. 정보는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지적과는 달리, 바로그찌라시는 그 반대의 현상을 오히려 부추김하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둘째로 그렇다면 프로젝트가 확장될 수 있겠는지에 대한 부분. 무가지 배포는 어쨌든 광고를 싣지 않는 한 드는 인쇄비용이 상당하다. 나중에는 배포처가 나름대로 필요할 것이고 말이다. 그렇다면 그 돈을 충당하는 여부는 애초에 만드신 분들이 가진 일종의 사명감이 있으니 그렇다고 치고, 그 이야기가 더 많이 퍼지기를 바란다면 배포처는 홍대만으로 한정될 수는 없다. 홍대에 트렌드세터가 많다고 그걸 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럼 최소한 지역 안배를 고려한다면 인천도 광주도 부산도 배포 들어가야 할텐데 그걸 누가 다 해주겠나. 물론 시작은 환영한다. 하지만 더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안정화를 시킬지에 대한 복안이 어떻게 되는지는 한번 들어보고 싶다.

3. 그래서 결론은? 이런 글을 써보고 싶었다는 것 뿐. 어차피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잘되자고 던져보는 생각이니. 참고로 나중에 인천 배포소 요구한다면 사무소 개설해 줄 용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