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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컬처/코스

대학내일 654호 - 코믹월드? 코스월드?



   이 트윗을 본 때가 6월 5일. 그러니까 대학내일은 벌써 월요일날 학교에 배부되어가지고 한 부를 얻어온 상태였지만 들여볼 여유가 없어서 한 번도 들여보지 못한 상태였던 수요일이었다. 그 때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서울로 나와 있었고, 가방에는 대학내일을 이미 빼 두어 집에 보관해 둔 상태여서 다음날 보기로 하고, 그 다음날 일어나 대학내일을 펼쳐드니,



   의외로 다섯면이나 되는 기사 안에 빼곡히 코스 사진이 박혀 있다. 대학내일에서 이렇게 문화 행사에 대해서 특집 지면을 할애해 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 일베 현상에 대해서 이번 호에 여섯 페이지나 들여서 실어주는 김에(pp. 58-63.) 이 정도의 크기로 화보 중심으로 기사를 넣자!라고 생각했나 보다. (참고로 이번 호가 외부 광고가 적었다는 점도 이런 넉넉한 결과를 일으킨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다음 페이지에 박힌 것은 세 명의 대학생 리포터의 코믹 참전 코멘트와 함께 당일 주변의 모습. 참고로 코믹월드 MC이신 성아(Twt logo 500px.png @s2sung_a)님도 당당하게 한 컷을 차지하고 있다. 내부 무대 컷도 있고. 이렇다는 이야기는 설탕로님의 이야기와 같이 해석해보면 내부 부스도 취재를 했다는 이야긴데, 왜 엄연히 부스 행사인 코믹이 코스 행사로 홍보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다음 페이지.
   코믹월드에 나온 코스어들만 한 면에 좌악 모아 놓았다. - 이번에 우리 카페에서도 한 그룹이 사진에 올라오게 되어서 사진을 올려주었더니 반응이 좋더라.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대충 취재는 토요일날만 한 것 같다. 이진규님도 토요일날 오시고 했으니 말이지.

Canon EOS 450D | 1/160sec | F/10.0 | 0.00 EV | 29.0mm | ISO-200 | 2013:05:25 01:53:04대학내일 84p에 있는 것과 동일한 위치에서의 사진. 이 것을 감안할 때 이분들이 한때 나와 동일한 위치에 있었던 게 맞는 것 같다.



   다만, 저 위의 페이지에 상당히 많은 정보 오류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진규씨를 '오덕페이트'라는 닉네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십덕후'라고 표기해 버리지를 않나, <마기>가 <마귀>가 되는 이해될 수 없는 오타가 나지를 않나. 시유는 어떤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컬로이드>의 시유'식으로 무슨 보컬로이드라는 작품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시키지 않나...() 게다가 코스어분들의 닉네임을 묻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대학내일 측은 이들이 코믹월드의 구성원의 전부라는 식으로 간주를 해 버렸다. 코믹월드가 지금 코스어들을 배척해서 그렇지 않아도 코스어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인데, 이런 식으로 해 버리면 답이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이 기사는 적잖이 실망스럽다. 이유를 다시 정리해보자면 그렇다.

   1) 이 기사들은 솔직히 코믹월드가 코스어들에게 달려들 수 밖에 없는 이유를 1차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코믹월드에서 코스어들은 차별받는 대상이다. 코믹월드는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입력받아 범죄자 취급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코스어들이 어째서인지 이를 감내하고 있고, 이들이 코믹월드에서 나와서 코스활동을 하는 순간 코믹월드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 되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 코믹월드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만화 전문 축제'일 뿐이다. 이런 잘못된 이미지가 퍼지는 것이 왜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 대학내일은 이해하고 있지 않았고, 결국 이 기사는 코스어들을 빌미로 악덕 기업인 (주)S.E.Techno만 밀어주는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

   2) "덕력 순도 100%"(p. 82.)? 무슨 코믹월드 참가자가 모두 덕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 부모 보호자들도 있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친구가 가재서 같이 간 아이들도 있으며, 그냥 아는 사람 보러 온 사람들도 모두 덕력이 충만한 오타쿠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일까? 뭔가 인종학 내지 우생학을 보는 듯한 표현이다. 물론 대학내일 측은 '순수' '비편견'(p.81.)등의 이미지 단어로 이를 덮으려고 생각했겠지만, 뭔가 비웃는 듯한 모습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3) 코믹월드는 솔직히 부스어들을 위해 있는 행사 아니었나? 왜 이렇게 코믹월드가 '코스월드'로 선전되는 거지? 물론 코스인 입장에서 코믹월드에서 코스를 인정받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1)의 이유로 이런 상황을 고깝게만 지켜볼 수도 없다. 물론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리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부으시'(시 23:5)는 상황이라면 이해가 되겠다. 하지만 그런 목적으로 이 기사를 쓴 것 같지는 않다.

   결과적으로 정리하자면, 대학언론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공식 언론사의 하부 언론인 대학내일로서는 실수도 많았고, 방향성에도 틀림이 있었던 기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코믹월드가 코스인들에게 좋은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고 그 인프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코스어들이 1800여명, 입장객이 만 여명을 뛰어넘은(코믹월드 토요일 기준) 큰 행사로서 자리매김하였긴 하지만, 다음번에 이런 기사를 다시 봤을 때는 이런 식의 피쳐 기사만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p.s 정보를 주신 Sweet.Report의 설탕로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