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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about/시사

2010년 인천광역시 남구청장, 누가 적합할까?


인천광역시장에 대해서 더 글을 남기려다가, 가장 이슈가 될만한 남구청장에 대해서 한번도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가는 것이 문제가 될 듯 해서 글을 남깁니다. 인천시장에 대해서는 내일 마지막으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1. 2010년 인천광역시 남구청장에는 단 세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형식상으로는 두 당에서 한명씩 추천하고, 무소속으로 한 명이 더 출마해 총 세 후보지만, 실제로는 한나라당에서 이영수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이영환 후보가 반기를 들고 나와 한나라당에서 두 후보, 민주당에서는 한 후보가 등록을 마친 셈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남구청장 역시 기존의 이영수 현 구청장 대 박우섭 전 구청장 간의 양강 구도가 재현되는 느낌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영환 후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자 한다.

2. 그렇다면 이영수 현 구청장의 4년은 어떠했었을까. 그리고 이영수 구청장에게 또다른 4년을 맡기는 것이 옳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이영수 현 구청장이 4년동안 이룬 치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살펴보아야 할 가장 중요한 논거는 이영수 현 구청장이 취임을 준비하면서 구정 신문인 <나이스미추>에 2006년 6월 26일자 1면에 올라간 인터뷰이다. 이 인터뷰를 남구청에서 찾아서 업로드하니, 한번씩 읽어보기 바란다.


 이 글에서 이영수 구청장이 말한 것과, 4년 간의 현실을 간단히 비교해주자면[각주:1], 불일치가 너무 심하다. 진행되었어야 할 재개발은 낮은 속도를 보였으며, 용마루지구나 용현학익 2-2 블록의 경우 주민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심화시켰으며, 인하대 문화의 거리같이 비효율적이고 가시적인 사업을 남발했으며, 4년동안 문화는 안 챙기고 거의 고사시켰다가 (심지어 우리 남구가 추진한 로봇관련 사업도 다른 구에 빼앗겼다. 아암 2지구 챙길 힘을 거기에 쏟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서야 챙기겠다고 공약을 남발하신다.[각주:2] 그리고 나서도 캐치프레이즈는 놀랍게도 박우섭 후보를 겨냥한 '다시 한 번! 철새정치인 심판!'이다. 남구청장 후보가 할 수 있는 말인지 아연실색할만한 정도이다.

3. 인천 남구는 지금 어떠한 의미에서는 거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크나큰 남구가 남동구로 한번 갈라졌고, 그 이후에 1995년에 이해할 수 없는 연수구 분할 조치로 거대한 땅떵어리는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즉 성장동력이 충분한 연수구나 이미 큰 성장을 거둔 남동구에 비해 남구는 구시가지로 가득찬 도시로 전락되었고, 아암 2단지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였다. 그렇다면 남구가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크게 두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새롭게 도시를 지어서 인구를 유입시키는 하드 인프라 중심의 해결책이오, 나머지 하나는 하드 인프라보다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발전 시켜서 유입 효과를 일으킨다는 정책이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인프라의 경우는 장기적인 효과를 보아야 하므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재건축을 하자는게 이영수 구청장 후보의 기본 마인드이다. 하지만 재개발보다 기존의 구시가지를 발전시키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유럽의 많은 도시(특히 프랑스의 뤼옹, 파리 등)에서 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 내세우는 동인천역 북광장 생성 등의 어이없는 공약, 그리고 구도심 배다리를 밀어버리려고 했던 발상 등에서 보듯이, 많은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인천의 구도심을 해체하고 재생성해야 인천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안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 박우섭 후보가 8년전에 집권하면서 제시한 '문화의 향기가 흘러 넘치는 남구'였다. 그리고 그 대안이 옳았다. 박우섭 후보가 집권하는 시기 동안에 점차적으로 문화적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증설되었고, 이 시기에 <주안 미디어 축제> (JUMF, 지금은 <주안미디어축전>)나 CAMF(주안미디어센터) 등을 런칭했다. 그리고 준비를 통해 국내 최초 지방자치단체 운영 영화관인 <영화공간 주안>도 개설되었다. 또한 박우섭 전 구청장은 남구 곳곳에 문화 행사를 확대시키고, 이를 통해 문화로 뻗어나가는 남구를 원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4년 전 이영수 구청장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 그가 당선되고 난 1년간은 그나마 제대로 문화행사가 진행되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서 문화 행사가 줄었고, 결국 JUMF와 CAMF 등의 공간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댐이 막고 있는 물이 댐이 폭파되면 다시 흘러내리듯이, 문화 행정을 욕구하는 남구 주민의 욕구 또한 막을 수 없다고 본다. 최근 남구청장 후보 관련 설문조사에서 이미 박우섭 후보가 높은 복귀 요청을 받았듯이, 이제 남구를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다른 구와의 차별성을 둘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강점인 문화를 다시 살려야 할 때가 오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번 투표가 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4. 나는 이번 남구청장 선거에서 박우섭 후보가 당선될 것을 기대하고, 그것을 믿음으로 소망한다. 그 이유는 당연하다. 남구를 살려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말 남구가 다른 구와 밀리지 않는, 다른 지자체에서 부러워하는 구가 되기 위해서는 박우섭 후보 같은 사람이 지금 이 시기에 이 장소에서 필요하다. 그리고 박우섭 후보를 밀어줄 것을 다른 남구 주민 여러분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아니 호소할 것도 없다. 많은 분들이 이미 그렇게  알고 계시고, 행동하실 것이기 때문에, 모든 문제의 해결이 순리대로 돌아가리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한마디 :
6월 2일, 남구청장 선거 기호 2번 박우섭에게 한표를!


p.s 이 글을 쓰는 나는 지금 어느 당에도 소속해 있지 않다.


  1. 진짜 간단히 비교했다. 원래 이 문단은 일곱 문단, 2000자 이상의 긴 문장이 될 예정이었으나 몇몇분의 충고에 의하여 줄였다. 충고에 감사드린다. [본문으로]
  2. 참고로 최근 남구청 모든 주민에게 발송된 선거공보에는 지난 4년동안 이룬 업적에 문화 관련 업적이 하나도 없다. 한번 확인해 보시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