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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about/시사

달라진 세대 간의 세계관, 위기의 기독교 (1)

 15일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높은뜻 숭의교회 (제가 다니고 있는 숭의교회와는 전혀 다른 교회입니다.) 의 김동호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원래 크기는 30분짜리던데, 그걸 유튜브 기준에 맞게 10분짜리로 줄여놓았더라고요. 랄까 역시 말씀은 모두 듣는게 좋아서.. 부득이 FIrefox에서의 실행을 위하여 mncast를 통해 업로드해 둡니다. (높은뜻 숭의교회 미디어팀 분들에게는 양해드립니다. 불여우에서 실행에 문제가 없도록 개선된다면 내용을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교회 위험하다>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설교인데 원제는 <우리 한국교회 이대로는 위험하다> 입니다.


 왜이런 동영상을 먼저 올리느냐하면,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할 개신교 관련 이야기의 주된 사상적 근본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 혹은 저도 모르고 있던 부분을 꼭 집어주셨고, 이 부분이 저만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개신교 청년 그리스도인이라면 현실을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몇가지 내용을 인용해 보고자 합니다. 출처는 위 링크에 그대로 게제된 설교 원고입니다.

  71년도에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 신학교에서 설교와 강의 그리고 기도를 통하여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선지 동산’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목회자로서의 소명감을 고취시킨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그런 표현을 통하여 우리 신학생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①영적인 우월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왜곡된 인식은 지금까지 전혀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와 같은 분위기에서 교육을 받은 목회자들은 자동적으로 교회와 교인을 섬긴다는 정신과 자세를 배우기보다는 싸구려(?) 부흥회에서 가장 많이 남발되고 있는 ②‘주의 종을 잘 섬기면 복을 받고, 주의 종을 거역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식의 사고방식에 감염되어 교인을 섬기려 하기 보다는 교인들로부터 섬김을 받으려하고 그것이 되지 않을 때 못 견뎌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원칙적으로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특히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습니다. 기업과 기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치적인 입장과 취향이 없겠습니까만은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것을 표명하지 않습니다. 저들은 자기들과 정치적인 성향이 같은 사람도 고객으로 보고 정치적인 성향이 다른 사람도 고객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자기들과 정치적인 성향이 다른 고객들을 포기하고 ③자기들과 정치적인 성향이 같은 사람에게 자기 회사 물건을 팔겠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세상에 없습니다. 아예 회사 문 닫을 생각을 한 사람이 아니라면 기업은 절대로 자신의 정치적인 색깔과 성향을 겉으로 나타내고 표명하지 않습니다


  아예 저도 대놓고 [ 기독교 성도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 라는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아예 세대간의 개념이 되었습니다. 특히 두려운 것은 하나님의 진리는 어떤 세대나 문화를 넘어서 일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특별히 그것이 분리되어서 인식되고 있고, 그 인식이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러냐고요? 보수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혹은 교육을 통해 자동으로 습득된 반공, 즉 '빨갱이는 나쁘다'는 의식과, 이에 비해 진보주의자들의 피해의식이 부딪히고 있는데, 어느 한쪽도 이 싸움에서 물러서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10대, 20대가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떠날 사람은 떠나버리고, 결국 남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이렇게 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개념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으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의 목적은 이러한 세대적인 세계관 차이가 왜 빚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극복하고, 한국 기독교가 다시 부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입니다.


 한국 현대 사회의 강력한 이-이분법

 말 그대로 한국 현대 사회를 붙잡고 있는 강력한 하나의 이분법이 있다면 좌파와 우파입니다. 그리고 좌파에는 어느정도 못 사는 사람들이(?) 들어 있고, 우파에는 어느 정도 잘 사는 사람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념지도 상에서 일반적인 기독교는 확실하게 우파에 속해 있고요. 물론 기장, 기독교 대한 복음교회, 그리고 일부 기감 교회 등의 좌파적 (그러니까 [ 이런 교회 ]가 있는게 기적입니다) 예외가 있습니다만.

 그럼 이 두개의 이-이분법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우선 여러가지 인식 방법이 있겠지만 우파가 자주 아껴 쓰는 등분식 방법으로 이 '규정'들을 규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좀 심각하고 세지만 어떤 우파주의자가 써둔 등식 그대로를 인용해보지요.

오마이뉴스 = 국내 좌파 = 친중파 = 친북파 = 사대주의자 = 반미주의자 = 조선족 = 한족등 중국인 = 화교 = 뽤갱이 = 오랑캐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 = 동북공정에 찬성 =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고 주장 = 전교조 = 빨치산 = 좌파정권 = 학생운동권 = 김일성,김정일

중국과 북한까지에 대한 증오가 왜 나오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정리해 보자면,

국내 좌파 = 반미주의자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 = 전교조 = 빨치산 = 좌파정권 = 학생운동권 = 김일성, 김정일

 이라는 어이없는 공식이 나오게 됩니다. 즉, 우파는 좌파를 친북, 반미적인 정권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국가의 기반을 허물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따라서 좌파는 없어져야 할 대상이 되는 거죠. 하지만 좌파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그 오마이뉴스에서 [ 친일인명사전, 오늘 발간 못했습니다 ] 라는 기사를 보면서 몇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기고문 중에서 국가 건국에 대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원문을 좀 인용해봅니다.

건국절 기념하면 김구 선생은 반국가사범 된다

최근 시국은 과거 친일세력이 득세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오직 반공만이 절대 가치인 수구 세력은 8·15의 진정한 의의는 1945년의 광복절이 아니라 1948년의 대한민국 '건국'에 있다면서, 8·15를 광복절 대신 건국절로 고쳐 기념해야 한다면 거품을 물고 있다. 여기에 실용(實用)아닌 실용(失用)으로 빠져버린 이명박 정권이 장단을 맞추고 있다.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항일선열에 대한 모독이자 추악한 색깔론의 부활이며 지금껏 기득권을 유지해 온 친일파와 그 후계들을 다시 애국자로 둔갑시키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전 민족적 해방을 가져온 8·15보다 대한민국의 수립의 8·15를 기념하자는 것은 대한민국은 일제와 항일투쟁 속에서 만들어진 자주독립국가가 아니라 해방 후 좌익과 투쟁하면서 세운 반공국가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주입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일제 강점기 악랄하게 친일을 했더라도 해방 후 빨갱이만 때려잡으면 반공애국투사이자 건국공로자로 둔갑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세계관의 시점은,
 1) 친일파들이 자신들의 친일행적을 감추기 위해 건국절 등으로 사실을 왜국하고 있다.
 2) 반북을 하면 건국공로자라는 말은 말도 안되는 말이다.
 라는 것입니다.

 즉, (우파적인) 좌파들의 입장에서, 친일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이후 건국 과정에서 있었던 미국과의 결탁, 그리고 이후 벌어진 매카시즘적인 행태와 더불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니 공산당 반대 세력이 결코 긍정적으로 읽혀질 수 없는 것이겠지요. 즉 현재 대한민국은 아직도 우파-반공, 좌파-친공(?)이라는 만들어진 구도에서 결코 벗어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분법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파'에서 바라보는 이분법과 '좌파'에서 바라보는 이분법에는 긍극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우파에서는 아시다시피 반공-친자본주의-신자유주의 체계가 모두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중적이고요. 하지만 좌파에서는 반공-친자본주의-신자유주의 체계가 모두 옳다고 생각하지만 다 틀렸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의외로 공산주의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우파를 친일파로 보고 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집니다. 그것이 공산주의입니까? 아니요. 하지만 우파의 입장에서 그건 공산주의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서로 가운데의 심각한 생각의 차이는 이 차이를 더욱 깊고 크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우파'는 좌파에 비해서 그 자질이나 그들의 가치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주장하는 바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좌파에 있어서 좋은(?) 포지셔닝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반대로, 좌파는 그에 비해서 부정적으로 포지셔닝이 되고 있기에 도매금으로 취급당합니다. 즉, 진보의 좋은 점은 항상 '공산당', '빨갱이'라는 이유로 무시되고, 자본주의를 빙자한 신자유주의가 오늘 날 우리나라 사회를 휩쓸게 된 이유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한국의 이분법이 다른 이분법과 비해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두개의 가치 (친공-반공, 이권자-서민 이데올로기)가 엇물리면서, 보수가 비판하는 진보나 진보가 비판하는 보수는 진보가 아니거나 보수가 아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내 환상 속의 적'이 되어버린 겁니다. 물론 진보의 보수비판의 대부분에는 일리가 있지만, 그것이 객관적으로 보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즉, 우파와 좌파는 자신들이 모두 옳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확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넓은 하나의 인식상의 차이가 놓여 있습니다. 제가 작성한 표로 나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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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이러한 서로간의 차이가 한국 기독교에 위협이 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 시점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행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다음 이시간에 더욱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p.s 이 글이 앞으로도 상당히 길게 나올것 같습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