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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영화들

Butterfly, but-h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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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집은 인천이다. 그러므로 서울에서 저녁에 있는 영화를 보기 위해 달려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지난 1월 12일, 나는 그날 저녁에 뼈해장국을 먹었었어야 하는 우리 동생을 데리고 서울에 영화를 보러 갔다. 분명히 월요일날 약속을 했던 것이라 동생이 오기는 했지만, '뼈해장국'이라는 (나라도 먹고 싶다) 좋은 기회를 버리고 나를 따라 저녁도 굶고 따라온 우리 동생, 그리고 나 모두 처음부터 그리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었다.
 도착이 8시 15분이었으므로 7시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서울역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명동역에 도착하였다. 찬 바람에 빠른 시간 안에 영화를 보러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달려갔던 우리 남매는 무사히 명동의 스폰지하우스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영화관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고, 그리 어렵지 않게 닉네임을 확인하고 포스터에 "1관 E31, 1관 E32"라고 씌여진 표(?)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 콜라 중짜리랑 섞인 팝콘 하나를 시켜 먹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영화관에 들어간 때가 8시 20분경. 일단 사고 들어간 팝콘을 들고 영화관에 들어가니, 어? E관은 2층이다. 거기다가 2층에 올라가보니, 우리 자리가 여섯개 의자 중에서 제일 왼쪽 구석이라는 걸 알았을 떄의 그 기분이란 -_-; 어쨌든 그동안 배고프던 나와 동생은 팝콘과 콜라를 먹어댔다. 둘다 양이 모질라 더 먹을까 했는데.. 이런, 8시 30분이 되어도 영화가 시작하지 않는게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서 더이상 다른곳으로도 옮겨갈 수 없었다.

(그때 사진이다. 난 이렇게 좌석이 가득찬 모습을
재작년의 인천 CGV (내셔널 트레져) 때 이후 다른 곳에서도 본적이 없다.)

 동생은 영화에 대한 기대가 없는 듯, "영화 시작하면 잠을 잘지도 몰라"고 하면서 실망감(?)을 드러냈고, 나도 처음에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 최고 인기상이라는 걸 기억하고 나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 때문에 보기를 원했던 것과 달리, 시작도 하지 않고 늦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고 있던 차에...
 8시 40분경, 갑자기 아무런 말도 없이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내가 보았던 광경은, 그 실망이 모두 바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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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스토리 이외에도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었다.

 1) 엘쟈의 대화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을 웃게 했다. 상영회 중간에도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그녀의 말과 자막에 웃었으니, 한바탕은 아니더라도, "웃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아라!"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가 있다.
 2) 동생과 나는 처음부터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 수록 웃음이 나오고, 흥미진진해진다. 결국 우리 둘은 모두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데 동의했다. 정말 할 것 없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가장 추천한다.
 3) 프랑스 영화에 대해서 실망했던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일랑 잊어주기 바란다. 프랑스 영화인데 프랑스 영화 답지 않은 영화이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의 기본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중에 나오는 미장센이나 다른 요소들 모두가 대단하다. 하지만 아까 같이, 관객들을 웃게하는 능력도 대단하다. 한마디로 말해, 예술영화의 이단아같은 존재?

 기타 다른 재미있는 것들도 있지만, 일단 한번 가서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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