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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about/시사

전대 43대 총학생회 선거의 전설 선본을 지지하며


1. 이 글을 쓴 나는 우선 전대 총학, 선관위나 그 어떤 선본과도 연관이 없으며, 전남대학교에 '소속'되어 있지만 원 소속은 그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말해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대 학생회장에 대해서 별도의 나의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전대 학생회 선거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에 대하여 관심이 있기 때문임을 표명해둔다.

2. 우선 전대 43회 학생회가 몇년 만에 경선으로 치루어지는 점에 대하여 축하를 보낸다. 그와 동시에 몇년 만에 비운동권이 지역색(?) 이 강한 광주에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찬성은 내가 전대 학생들이 생각하듯이 뉴라이트나 보수 진영인이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나 또한 진보의 스펙트럼안에 나를 규정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적이 있었으며, 지금도 진보적인 사회 운동에 참가하지 그 반대에는 참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

 그렇다면 내가 왜 전설 선본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전설은 기존의 권력의 부패를 감시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하나의 훌륭한 자정작용이자 그러한 시도에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3. 그 전에 한가지 질문을 해보자. 아무리 좋은 성과를 거두거나, 실적이 쌓여도, 그것이 옳은 방식이나 과정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과연 결과적으로 옳은 행동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물론 비민주주의적인 신자유주의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민주주의자라면 절차 상에 있어서의 옳음을 선호할 것이다. 그렇다면 전설 선본이 지적하는 우리학생회의 행동은 과연 민주주의적인 행동이었는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절차상의 민주주의를 전설 선본은 지적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것을 돌려놓고자 했다.

4. 한편, <우리학생회>가 왜 지속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우리'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함축성은 무엇인가? 우선 나를 포함해서 한정된 몇몇 사람들을 포함한다. 동시에 나와 동질화될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은 배제한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있었으나 동질성을 잃어버리거나, 그 동질성이 흔들리는 사람들을 몰아내고자 한다. 따라서 우리는 동일해야 하며, 바뀌어서는 안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대접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ㅣ 보인)다. 

 동시에, 전대가 위치하고 있는 광주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광주, 또는 전남은 여태껏 (조선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소외되어 왔고, 그 소외를 가장 강력하게 느끼게 된 것이 광주 학생의거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소외를 이기기 위해, 그리고 그 소외를 보상받기 위해 생겨난 것이 1980년대의 학생운동이었고, 그 싸움은 마침내 '표면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광주성을 학교 안으로 한정해놓고 생각한다면, 1990년대 말부터 이러한 싸움은 학교와 학생간의 다툼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결국 국가를 살리기 위한 싸움은, 이제 학생들의 공부를 빌미로 '돈을 벌기 위한' 싸움으로 접어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그 싸움을 하느니 차라리 공부를 잘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어떤 공식적인 강박관념에 들어섰고(스펙-취업 등의 관념에 대한 평가는 넘어가기로 하자), 결국 학생회의 논조에 동조하는 몇몇 학생들만 학교와, 또는 학교를 대리하는 정부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은, <우리 학생회>의 '우리'라는 이데올로기가 존재하기 때문에만 긍정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주적으로 학교 학생회가 운영되었다면 과연 학생들의 의사에 반하여서까지 학교의 주인인 학우에 앞선 '정의'를 위한 행동을 취했을 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매년마다 반대가 존재하지 않는 '동의해 주세요'라는 요구에 애매한 동정표를 보내든가, 또는 소신 있는 반대표를 던졌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로 전남대의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호명해왔고, 그러한 호명에 동의하기를 강요해 왔다고 볼 수 있다. 
 
 5.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위치만을 취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1980년대의 이데올로기가 2010년의 지금에도 동일한 필요는 없으며, 또한 그 이데올로기가 앞으로도 영원하리라고 생각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민족주의나 통일 실현 운동을 비웃거나 폐기하자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의도도 없다. 하지만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민족주의의 실현 수단, 또는 통일 실현 수단에 민주주의성이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1980년대의 문화, 고정관념, 또는 주장들이 지금에서까지 유효한지에 대한 검증이다. 그리고 전설 선본은 이에 대한 검증을 우리학생회과 전남대 학생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6.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시대적 당연적 요청에 대한 우리학생회의 반응인 듯 하다. 민주주의적 반응에 대해서 우리학생회는 (비가시적이기는 하지만) 전설 선본의 이름 옆에 new가 붙었다고 뉴라이트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20002 망천지의 세력이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하는 흑색선전을 몰아세우고 있다고 전설 선본은 주장하고 있다(회보 5p). 물론 사실성은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이러한 도전에 대하여 단순히 호남-전남-광주인의 감성을 내세워 비공식적으로 감성을 몰아세우고,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도록 조종한다면, 그러한 결과는 결과적으로 우리학생회가 반대하는 이명박의 악정-폭정과 동일한 행동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7. 정말로 우리학생회가 떳떳하고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다면 전설측의 입장이나 주장을 받아들이고, 최소한 민주주의적으로 선거를 치루어야 할 분위기나 제도, 상황들을 정확하게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우리학생회라는 이름을 올해도 전대에 남기기 위하여 이를 막는 작업만을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민주적인 학생회 운영에 모순되는 도전을 일으키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유권자가 아니지만, 나는 전설 선본을 지지하는 바이다. 아울러 올 해에 이러한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도 이러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것이 진보-민족주의라는 이름 안에 도사리고 있는 반민주주의라는 우리 속의 악마를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 아소 2010.11.24 00:08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 역시 전남대에 소속되어있으나 양측 학생회와는 특별한 관련이 없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혜택에 눈이 멀기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오늘 투표했으므로) 학생임을 밝힙니다. 다름이 아니라 글을 남긴 것은 작성자분과 다른 저의 생각을 남기고자 함입니다. 전설총학생회 쪽에서는 이번 전대신문 5쪽에 우리측에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선거초기부터 투표전날까지의 양측의 선거유세를 지켜본 저로서는 오히려 전설측에서 흑색선전을 한 적이 너무도 많았다고 사료됩니다. 우리측에서는 주로 공약을 이야기한 반면 전설측에서는 강의실 선전에 들어와서는 온통 기존 총학에 대한 비판(제가 보기에는 비난에 가까웠습니다)일색이었습니다.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고 싶다고 주장하면서 왜 공약이야기는 뒷전이며 총학을 비판하는 내용을 선거전날까지 줄창 이야기하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전설 측의 선거전략이 더욱 흑색선전이라고 봅니다. 논쟁이 된 것은 뉴라이트지만 경영대쪽에 보면 근거없는 전설측의 주장에 대한 사과문도 붙어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전설 측은 민주주의와 공정성을 이야기하면서 본인들이 치졸한 전략을 쓰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9년간의 우리총학 장기집권에 대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저 물갈이라는 생각으로 전설을 지지하기에는 전설측 후보의 자질이 심히 의심됩니다.

  • 아소 2010.11.24 00:12

    특히 전대신문 1467호 5쪽의 후보자 발언에서 뉴라이트논쟁에 관한 전설측의 발언은 거의 색채적 선동에 가깝다고 봅니다. (본문: ... 놀랐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한 행위를 한 자가 바로 현 총학생회 집행국장, 전 총학생회장이었던 것입니다. 저희들의 항의에 이 대자보가 선 거에 영향이 없다며 끝끝내 미소 지은 얼굴로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저들은 그렇게 총학생회를 이끌고, 전남대를 이끌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자질을 갖춘 후보였다면 "가슴이 아팠습니다."여기에서 글을 끝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논란에 휩싸인 부분을 자신이 비판하는 입장의 대표라고 하더라도 마치 진실로 결론이 난 양 호도해서는 안 됩니다.

  • 아소 2010.11.24 00:15

    우리를 뉴라이트로 치부하지 말라고 주장을 하면서 최종팜플렛까지 공약에 대한 것은 키워드밖에 없고 "뽑으면 우리가 수많은 공약과 갖가지 무지개빛 이야기를 쓰겠다. 우선 우리를 뽑아서 저 악당같은 총학생회로부터 벗어나야한다."라는 논지가 대부분, "기존의 총학은 한총련에 강제가입, 그런데 한총련은 친북단체(빨갱이 기사 넣었었죠.), 고로 총학은 빨갱이집단!"이라는 내용이 두번째면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공정한 선거를 원하는 후보가 낼 수 있는 공약집인지 싶습니다. 오히려 비운동권을 표방한 이데올로기 종결자로 보이더군요. 이상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ellif.tistory.com BlogIcon Ellif 2010.11.24 19:01 신고

      주신 의견에 감사합니다. 일단 저는 더더욱이 유권자도 뭐도 아니고, 그곳에 자주 상주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사실 평가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만, 저희 학교 총학(마저도 권한이 없지만) 마저도 똑같이 권 안에서 행동하려는 걸 보니까 어이가 없더라고요. (저희는 아예 노골적으로 공약에 반 이명박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대안적인 활동이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썼던 글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blog.naver.com/nlc BlogIcon 아소 2010.11.26 05:34

    하지만 이번 24, 25, 26일 선거가 진행되면서 '우리' 측의 신뢰도 역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정보통과 신문포털을 참고한 것이지만요. 의혹제기와 긴급회의, 그리고 자꾸 미뤄지는 개표에 이어 갑자기 중선관위 부위원장이 사퇴를 하는데 그거 때문에 개표를 중단하다니요? 여러 모로 의문투성이의 개표였습니다. 개표중단으로 인해 중선관위의 자질 역시 의심이 되구요. 전남대생으로서는 상당히 부끄러운 전개였습니다. 내일 이의제기라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는 어느 쪽이 되던 간에 학생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좋은 블로그입니다. 또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