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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진보적 중보기도 모임의 필요성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사 62:6~7, 개개)



   1. 홍성건 간사님의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의 중보기도 파트는 교회, 그리고 중보기도자들이 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다시 깨닫게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모든 구석구석마다 영적 성벽에 나아가 주야로 잠잠하지 않고 기도로 나라를 위해 중보할 때 하나님은 나라를 지키시고 그 백성들이 부강하게 하신다. 또한 이러한 기도는 하나님이 쉬지 못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일을 더욱 빠르게(보이기는 하지만) 이루시도록 하는 기반이 된다.

요한 웨슬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응답하시는 일 이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십니다."
이 말이 의미하듯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종들에게 먼저 보이시고, 하나님의 종들이 그것을 가지고 중보기도 하기 시작하면, 그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님은 교회-중보기도자-를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동역자로 삼으셨습니다. 동역은 교회의 영광이며 중보자의 특권인 것입니다.
이 땅에 오늘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미리 보여 주시고 중보기도하게 하시고 그 응답으로 이 땅에 일어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냥 교회가 부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선교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이 기도하게 하시고 그 중보기도의 응답으로 이런 것들이 일어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2. 그렇다면 자신을 진보적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하나님에게 이 나라가 우파를 쥐고 있는 맘몬의 영, 군대의 영, 그리고 각종 사회적 비리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기도해보았는가? 정치적 설교에 대해서 분개하기 이전에 그 목사님들을 잡고 있는 거짓 진리가 파쇄되기를 위해서 기도해 왔는가? 한진중공업과 노동 탄압, 우파에게는 관대하고 좌파에게는 잔인한 경찰, 무너진 이 땅의 정의와 진리에 대해서 하나님 앞에 그것을 막아 달라고 기도했는가? 분명히 대답은 동일할 것이다. 나조차도 별로 하지 않았으니까.

   생각으로 그치는 행동은 결코 변화를 이룰 수 없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을 넘어선 행동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 또는 '예수쟁이'들에게 필요한 행동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향한 간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간구를 하지 않앗고, 거기에 대해서 대가지불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 우리가 기도했을 때 들어주실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은 하나도 없고, 단지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차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청년들의 절규는 "미칠것 같은 이 세상"같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정작 이를 위해서 기도하지 못한 우리 윗 세대의 반복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기도 없는 삶을 반복한다면, 우리가 넘겨주고 싶지 않은 불공평과 천민자본주의, 또는 재벌자본주의, 독재주의, 정보통제, 민간인 사찰, 시위 탄압등 더 이상 우리가 일어나서는 안되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과 인권 존중, 평등 발전 등의 정작 선진한국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니까.

   3. 위의 성벽 예화로 돌아가서, 그래서 진보적 중보기도자들이 서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더 이상 한국이 이렇게 되는 것을, 세계가 망하는 것을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희망버스, 4대강 등의 모든 상황에서 그것을 막아달라고 구하는 믿음의 소리를 찾아볼 수 없을까? 그리고 그 반대의 소리만이 가득할까? 중요한 것은 기도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4대강을 막기를 원하시고, 우리는 그것을 막기 원한다는 확신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막아달라고 중보하는 자는 없고, 오히려 4대강을 밀어붙이도록 기도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에, 4대강의 토목 공사들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 뿐이다. 많은 비리 문제에 대해서도 기도하기 보다 그냥 지켜보기 때문에, 영적으로 하나님이 분명히 이 문제를 해결하시도록 원하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므로 한국 사회는 더 어두워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성벽에 누군가가 서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돌이키도록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이것이 진보적 그리스도인들이 마땅이 감당해야 할 소임이다. ((물론 가톨릭인들의 많은 영적 기도 모두가 문제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적인 문제는 개신교인들이 한 수위다. 따라서 영적 전쟁을 통해 싸울 적임자는 개신교인일 것이다.))

   4.
최근 마리 사건을 통해 몇몇의 성공회 신도들과 부제(≒강도사) 한 명이 '혁명기도원'을 구성하고 그 자리에서 성무일도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기도가 하늘에 울리기 시작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하나의 영적 신호라고 생각한다. 성공회 신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이 꺼리는,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등록금 인하를 위해, 한진을 위해, 마리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는 그 길을 공식적으로 열어주시는, 그리고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신호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진보적 그리스도인들을 기도의 자리로 초청한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무릎을 꿇고 기도할 사람들이, 4대강을 막고, 마리를 지키고, 한진중공업이 변화되기 위해서 기도할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고, 그리고 그것을 내가 실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 기도에 하나님의 소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길을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혹시 이 길에 관심이 있거나 같이 하실 분들이 있거들랑, 댓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