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8 00:52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 뭔가 좋긴 한데 뭔가 부족한


DSC-RX100 | 1/30sec | F/1.8 | 0.00 EV | 10.4mm | ISO-250 | 2013:10:27 16:07:49


  사진기를 잡은지 벌써 14년째가 되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과 풍경들을 재미로, 또는 취미로 찍어 왔지만 많은 사람들을 찍으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떻게 잘 찍는 지를 이야기하고 평가하기 이전에, 많이 찍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사진은 그 시점(momentum et punctum)에서만 포착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찍고 싶었던 이미지를 찍지 못한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순간의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는 직감과 실력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직감과 실력은 배움과 실전을 통해서만 강해질 수 밖에 없다.

   필자는 그런 의미에서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의 출시를 기대했었다.

Canon EOS 450D | 1/40sec | F/5.6 | 0.00 EV | 18.0mm | ISO-400 | 2013:10:14 18:09:47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뭔가 부족함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물론 머리말에서 저자들은 "이 책이 여러분만의 사진세계에 도달하는 작은 배가 되어" 쉽게 사진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서 책을 썼다고 강조하고 있다(p. 5.). 하지만 책을 읽고 있다 보니 작가가 기대했던 그러한 학습 효과를 이 책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페이지 처음부터 뭔가 모르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물론 AF(자동 모드)-MF(수동 모드) 같은 단어에는 익숙하지만, 1번 코너와 2번 코너를 보고 있자 하니 스팟 AF(AF-C)라는 말과 동체추적 AF(AF-S)라는 말이 나오고 많은 움직임이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AF-S가 좋다느니 AF-C가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충돌하며 독자의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순간 모순 이야기를 현실 속에서 보는 기분이다.

   또 내용을 읽어가면서 보면 다분히 DSLR만에서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최근에 싸면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니 DSC-RX100으로 카메라를 전환했는데 이 녀석은 렌즈가 내장되어 있는 디지털 카메라어서 렌즈 교환이 안 되다 보니 내용중에 나오는 편광필터라던가 어안렌즈, 마크로렌즈, PC렌즈 라던가 등의 이야기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중간에 프로그램들을 깔아서 이것 저것을 하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나도 저런 걸 깔아서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하는 생각까지 드는 판에완전 초짜가 이 책을 사들어서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또한 사진 팁의 대부분이 인물 사진보다는 풍경사진이나 기록 사진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나는 다른 사진들보다는 인물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보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어색함을 느낀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Canon EOS 450D | 1/30sec | F/5.6 | 0.00 EV | 33.0mm | ISO-500 | 2013:10:14 18:10:17

   그래도 내용이 중급 이상의 사진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점들이 풍부하게 있다는 점에는 동감한다. 야간 도심 촬영이라던가 별 촬영이라던가 평상시에는 해 보기 어려운 내용, 또는 찍어보고 싶었는데 엄두가 안 나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건 일반 사진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삼각대와 자동 무선 릴리즈의 중요성(?) 이라던가 각 그림의 구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삼각형, 마름모 등의 구도를 작은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등도 담고 있어서 사진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간단하지만 효율적인 일러스트는 이 책의 백미로 작용하고 있다.

   어쨌든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은 내게 있어서는 뭔가 좋긴 한데 뭔가 부족한 책으로 남게 되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 사진 전문가
   - 1년 이상 사진 찍기 활동을 했던 사람
   - 주변에 이 책을 읽고 조언을 해 줄 사진사가 있는 사람

>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사람들
   - 왕초짜 사진사


"이 리뷰는 한빛리더스 제 7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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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7 10:16

코사모의 10월 평택 행사에 대해서 몇 가지 사안을 질의해 보았습니다.


   업데이트 : 경기문화재단 평택추진단이 주최하는 본 행사는 11월 2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개최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10월 23일 (수) 저녁 6시까지 [코스어], [사진사], [어린이] 들의 콘테스트 참가자 신청을 받으니 참조하시기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http://ggcf.or.kr/html/notice/notice_info.asp?not_idx=32261&flag=READ 를 참조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공고된 내용 중에 일부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내일 추가 문의전화를 하고 새로운 글을 올리겠습니다.


   다음의 질문과 답변은 코사모가 평택에서 코스축제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제가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물어본 내용과 거기에 대한 대답입니다. 대충 읽어보셔도 질문과 답변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실 분들을 위한 설명은 전체 글 아래에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경기문화재단에 대한 질의입니다. 
다음의 질문들에 대한 사안에 대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1. 경기문화재단 산하에 '평택추진단'이라는 조직이 있는지 
2. 그런 조직이 있다면 이 추진단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평택추진단의 브로슈어 등의 자료가 있으면 첨부 부탁드립니다.) 
3. 최근 10월에 <2013 평택시 대한민국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이하 '평택페스티벌') 이 개최된다는 소식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등을 통하여 공고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경기문화재단은 인지하고 있는지 
4. 상기 평택페스티벌의 개최가 사실인지 
5. 평택페스티벌 개최가 사실이라면, 평택페스티벌을 경기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것을 결정하게 된 방법은 무엇인지(구체적으로 경기문화재단이 자체 기획한 것을 코스 단체에 맡긴 것인지, 아니면 외부 단체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그것을 승낙한 것인지) 
6. 평택페스티벌의 실무 단체로 네이버 카페인 '코스프레를 사랑하는 모임'(코사모)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대안 설정 및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7. 본 행사의 개최가 상기 평택추진단의 비전이나 실행목표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8. 평택페스티벌의 개최비용 예산 내역서가 있는지 (정보공개가 가능하다면 pdf 등으로 정보공개 부탁드립니다.) 
9. 평택페스티벌의 개최비용은 어떻게 부담되고 있는지, 특히 경기문화재단이나 기타 지자체의 예산은 얼마나 배정되었는지 
10. 상기 예산의 배정 결정과정이 어떠한지. 특히 어느 항목의 예산을 사용한 것인지 (본예산인지, 예비비나 추경예산인지) 
11. 평택페스티벌이 기존 지역축제와 함께 개최되는지, 그렇지 않고 단독 개최된다면 왜 별개의 지역축제를 추가하여 행사를 진행하는지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답변

[주 : 1) 2) 등은 질문의 1. 2. 등에 대응하며, 질문 사항에 대한 답변이 질문의 해당 항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개인적으로 분석한 내용입니다.]

경기문화재단과 군사시설 주변마을 재생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평택시는 2016년까지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해 현재 슬럼화된 k-6 미군기지 상가지역(안정리 로데오거리)의 무분별한 상업적 개발을 막고 문화적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경기문화재단과 지난 2013. 2월에 MOU를 체결하고 3년간 안정리 지역문화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 경기문화재단은 3년간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추진단장과 상주직원 등 총3명으로 평택사업추진단을 조직하였습니다. 평택사업추진단은 사업대상지(안정리마을회관)에서 상근하며 마을주민, 상인, 미군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지역 주체들의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활동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구축된 평택사업추진단은 전문가들의 지역조사, 마을주민 및 상인들의 수차례의 간담회 및 사업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1단계 사업에 착수하였습니다.
7) 11) 팽성읍 안정리는 미군을 포함하여 문화를 통한 교류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예술, 복식문화(패션), 음식 등을 매개로 한 다양한 교류활동이 이루어지고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2013년에는 구 팽성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커뮤니티의 창의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오는 11월에 오픈할 예정이며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예술풍물시장 마토예술제, 안정리 브랜드축제 - 봄시즌 바이크축제, 가을시즌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5) 7)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을 계획하게 된 배경은 첫째, 안정리가 미군부대 및 다국적 민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고, 둘째 복식이 민족별로 전통을 대변해주며 서로의 생활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매체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으며, 셋째 접근성이 떨어지는 평택 안정리의 입지조건을 고려하여 매니아층을 확보한 코스튬플레이를 개최함으로써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본적인 행사안 만이 만들어진 상태로 행사의 세부적인 내용, 예산 등은 확정된 바 없으며, 향후 평택시, 안정리 지역주민 등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행사프로그램이 확정될 것입니다. 
3) 최근 코사모 카페에 게재된 행사내용은 우리 평택사업추진단측에서 코사모측에 행사 전반에 대한 자문하고 협의한 사안을 코사모측에서 게재한 사안으로서, 지금도 평택사업추진단과 코사모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는 사안임을 알려드립니다. 4) 또한 본 행사를 개최함에 있어 모든 행사는 평택사업추진단에서 직접 진행할 계획입니다. (6) 없음)
9) 10) 또한 평택 안정리 지역문화기반구축 사업과 관련된 예산은 평택시 본예산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려드리며, 8) 구체적인 예산내용에 대해서도 협의 중인 부분이 있어 추후 알려드릴 수 있음을 깊이 양해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무엇을 질문했고, 무엇을 얻었는가?


   그럼 위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어떤 사실이 확인되었는지 간단히 서술해보겠습니다.


   첫째로, 행사를 주최한다는 평택추진단이 실존하는 곳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즉 기본적인 사실fact 체크를 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문화정책 쪽을 배우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갖춘 제 입장에서도 평택추진단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 구성되었는지를 찾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답변 결과, 경기문화재단이 답변한 바로는 평택추진단이 구성되어서 코스 행사를 개최하게 된 구체적인 정황이 있었고, 그 정황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다시피 2000년대 중반부터 평택 미군기지는 상당한 사회적 이슈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추리 투쟁 같은 철거 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이 그 자리에 있었고, 이후 최근에는 평택 로데오거리 미군 임의체포 사건 등 상인들과 한국인들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즉 안정리라는 공간이 문화정책적 접근을 요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평택추진단을 구성하여 지역문화재생을 꾀하고 있는 것인데, 한국의 문화정책의 실제를 아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접근할만한 부분이고, 그런 의미에서 경기문화재단의 평택추진단 구성 및 활동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코사모가 경기문화재단의 평택추진단이라는 곳과 실제로 행사를 벌이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코사모가 아니더라도 코스 행사를 개최할 이유가 있었고, 그리고 코사모를 자문단으로 구성해서 실제로 행사를 벌일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물론 안정리의 지역문화와 다문화정책, 그리고 코스 문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해가 안 가기는 하지만 [ 제가 아는 바로 지역축제와 코스를 연결하는 분들 중에서 최근 다문화 정책과 연관성을 가지고 이를 연결한다는 입장을 가진 분들은 이 곳이 한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물론 최근 코믹에 해외 코스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그 분들을 데리고 들어오면 되겠습니다만, 연결이 쉽지 않을껄요? ] 뭐 현재의 지역문화지원은 솔직히 소프트웨어적으로 쏟아부어도 늘 부족한게 사실인지라 … 그렇다고 칩시다.


   세번째로, 왜 코사모인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문화재단쪽에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 참고로 제가 이 공문을 돌리고 답변이 돌아오자마자 코사모는 기본적으로 어떤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던 것을 취소하고 9월 10일로 구체적인 행사 일정 공개를 미루었습니다. ] 그러나 이 질문으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코사모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즉 주최하는 측은 평택추진단이 되고 코사모는 여기에 도와주는 것이 되지요. 이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면, 비 코사모 회원도 이 행사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가 왜 중요하냐면, 코사모가 주최가 되면, 코사모 회원만이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비 코사모 회원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택추진단이 주최가 된다면 코스인들이 코사모 회원이든 아니던 이 행사에 가서 사진을 찍든 코스를 하든 해서 놀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덕분에 저도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제 의사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행사에 대한 재정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물었습니다. 공식 발표 후에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겠습니다만, 코스 무대 행사나 셔틀버스 등을 운행하겠다는 점을 봤을 때 최소한 네자리 수 (즉, 수천 만 원) 이상의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지역문화축제가 전국에서 1년에도 800개 가까이 열리고 있는 요즘, 지역문화축제를 통한 주민 참여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즉 그만큼의 편익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이건 세금 낭비가 되기 때문이죠. 여기에 대해서 경기문화재단은 정확한 내역을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나중에 내역서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문화정책 연구에 있어서도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행사 종료 이후 정보공개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한 예산의 출처가 평택시 본 예산이 될 것이라고 되어 있는 점을 참고한다면, 문화예술정책을 공부하는 분이라면 평택시 예산서를 찾아서 어느 정도 안정리 사업에 돈이 배분되는지를 찾아본 다음, 거기서 어느 정도 행사가 진행될지를 미리 계산해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미리 계산해 두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이 정도로 코사모 행사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은 다 된것 같아서, 9월 10일날 발표될 세부 행사 내역을 지켜보고 그 결과를 보면서 10월 12일 행사에 참가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평택 행사에 오실 분이 있다면 저를 찾아주시거나 연락을 해주신다면 기쁘게 사진을 찍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진사 엘리프였습니다.


p.s.  답변이 도달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때는 8월 20일이었고, 저는 한 8월 10일쯤인가에 국민신문고 민원을 집어넣었었습니다.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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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02:21

개척촬영의 개념과 실제


개척촬영이란 무엇인가

   코스판에서 코스를 한다는 것, 또는 코스를 찍는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러한 일의 목록에는 코스어들이 옷을 구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만들거나 사는 일, (옷을 숨기는 일), 옷을 갈아입는 일, 화장하는 일, 그리고 촬영할 때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는 일, 그리고 사진사들의 경우에는 구도를 잡는 일, 색깔을 조정하는 일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들여서 하는 코스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너무나도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코스어들이 서울에서 사진을 찍는 장소는 행사가 열리는 AT센터, SETEC, 양재시민의숲의 일부, 서울숲, 선유도, 고려대학교, 그리고 사설로 지어진 몇몇 스튜디오들로 한정되어 있다. 동일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니 나올 수 있는 사진의 배경이 천편일률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 코스판의 코스사진 또한 코스어들과 사진사들이 많기는 하지만 장소의 한계점 때문에 일정 부분의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개척촬영은 이러한 코스계의 경직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본인이 조작적으로 도출한 개념이다. 개척이라는 단어가 '원래 사람들이 살지 않거나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던 곳에 정착하여 그 곳을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행위'를 의미하듯이, 개척촬영 또한 '코스를 하지 않던 공간에서 코스 행사나 개인 촬영을 개최해, 그 공간의 의미를 확대시키고, 기존의 공간에 부여되어 있던 암묵적인 의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그 공간의 문화적 의미를 변화시키는 기호학적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저자가 이미 다른 논문을 통해 서술한 하위문화의 놀이-창조공간 개념 상에서의 공간 변용과 같이, 공간에 내재된 문화의 변형 절차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엘리프, 2012)

왜 개척촬영이 필요한가

   현실적으로 개척촬영은 코믹월드를 벗어난 촬영회를 통해 시선을 견디는 연습이 된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사진사와 개인촬영을 하거나, 코믹이 아닌 작은 카페의 촬영회에 나가서 사진사와 사진을 찍거나 노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또는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경험이 마구 싫어서 코믹월드를 멀리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개척촬영은 큰 문제 없이 수행할 수 있다. 문제는 장소에 대한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자신이 찍히는 행위에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더 이상 코스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시간과 지점, 환경에서 코스를 하는 것에 도전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두려움 등을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는 코스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회피하려는 만큼, 한국 코스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와 범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코스 문화의 확장 지연이 이러한 도전에의 부재에 기인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것을 넓히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도전이 필요하고, 그 도전에 응하고 성공해야만 우리 한국의 코스는 현재의 소수자문화로 전락한 상태를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개척촬영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개척촬영을 할 수 있는 방법에는 크게 장소적 개척, 공간적 개척이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장소적 개척은 기존에 코스어들이 한 번도 사진을 찍은 적이 없는 공간에 나아가서 코스 사진을 찍는 것으로, 서울 뿐만이 아니라 수도권, 섬, 산 등의 일반 자연이나 다른 도시의 도심이나 특별히 코스프레 촬영이 이루어지지 않던  모든 곳을 방문해 그 곳에서 코스를 찍는 행위 모두가 장소적
 개척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서울숲 뿐만이 아니라 북서울숲, 서서울호수공원 등의 다른 장소로 옮기는 행위에서부터 대담하게 
   이러한 장소적 개척의 경우 그 공간의 점유자와의 허락이 없이도 비교적 단시간 점유할 수 있는 곳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몇몇 공간의 경우에는 사전에 그 공간에의 접근에의 허가를 필요로 하고 있고,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코스 촬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그 장소를 소유하고 있는 자나 단체의 담당자와의 긴밀한 연락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철도역의 경우 한국철도공사의 해당 역 담당 직원, 폐역이나 무인역의 경우 해당 지역본부 선로관리 담당자와의 연락은 반드시 필수이며, 특히 선로 내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며 안전 운행을 저해하는 만큼 선로나 역사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이 분들의 허가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또한 혹시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군사지역이나 기밀구역 출입에의 시도는 당연히 안되는 것이며 이는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심각한 범법행위라는 것 또한 잘 알리라 생각한다.

   반면, 공간적 개척은 장소적 개척을 넘어서 코스어들이 언제라도 마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서울숲이나 선유도와 같이 언제라도 코스어들이 해당 공간에 마음껏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코스어들의 활동과 그 공간을 관할하고 있는 관계당국 등의 지속적인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 있어서는 코스어들의 커뮤니티나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과 해당 공간의 도시당국 및 치안당국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일본의 아키하바라나 시부야와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공간 점거에 대해서 심각한 규제를 두어, 자발적인 시민 문화 정착이 지연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우 이러한 거버넌스 차원에서의 협조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한 코스단체에서 특정 장소를 코스어들이 언제나 모이는 장소로 설정하고자 노력했다가 흐지부지된 사례가 있다(신미란, 2002:89).

개척촬영의 실제

   본 단락에서는 본인이 실제로 실행하거나 다른 코스어가 실행한 개척촬영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개척촬영이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논의하고자 한다.

   1) 금천예술공장 코스 촬영 사례
   [ 금천예술공장 ]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문화재단에서 예술인들의 지원을 위하여 운영하는 [ 서울시 창작센터 ] 중 하나로서, 3층 규모의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에 몇몇의 국내·국제 예술인들이 입주해 있다(인천 배다리 스페이스빔과는 주체와 역량이 다르다는 점을 빼고는 비슷한 성격이다). 금천예술공장의 내부는 완전히 채광이 되지 않는 지하를 제외하고 자연광이 적절하게 유입되고 있어, 코스 촬영을 하기에 적절한 장소이다. 특히 공간이 입주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부 공간 자체로도 충분한 촬영을 실시하기 위한 동기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두 번의 촬영을 금천예술공장에서 실시하였다. 한 번은 1:2의 상황이었고, 나머지 한 번은 1:1로 실행하게 되었다. 두 번 촬영을 실시하기 이전에 코스프레 촬영을 할 것임을 금천예술공장에 직접 이메일로 통보하는 글을 보냈고, 따라서 이에 따른 제약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당일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시민에게 예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서울시 창작센터의 목적에 맞는 행위라면 그닥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내부에 아티스트들이 머물고 있는 만큼 조용하게, 소수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족으로 문래예술공장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NIKON D60 | 1/30sec | F/4.2 | 0.00 EV | 26.0mm | ISO-900 | 2011:07:12 18:17:58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320 | 2011:07:12 18:34:56

(사진은 2011년 7월에 실제로 찍은 사진. 아직 확실한 허가를 받지 않아 초상권자 요청시 내려갈 수 있다.)


   2) 인하대학교 촬영회 개최 사례

   본 저자는 2007년 7월 17일 당시 주요 코스프레 커뮤니티였던 물파스닷컴과 협력하여 인하대학교 에서 공식적으로 촬영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인은 인하대학교 학생지원팀에 촬영회를 위한 공간지원을 부탁드렸고, 5동의 두 곳 강의실을 탈의실과 보관실로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물파스닷컴에서는 몇명의 보조 스탭들을 뽑아 지원해 주셨으며, 당일까지 약 100여명이 넘는 참가자 신청이 잇달았다.
   하지만 촬영회를 개최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비해 그 결과는 상당히 초라한 것이었다. 실제 참가자는 반선을 밑돌았으며, 더군다나 저자의 역량 부족 및 엄연한 실수로 인해 촬영회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매우 계획적인 촬영회 계획이 이루어지 않는다면 기관과의 조율에도 불구하고 촬영 자체가 잘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대형 촬영회에 대한 통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등을 뼈저리게 확인한 자리였다.
   본 사례에서의 시사점으로 1) 외부 개척촬영시 대형 촬영회를 기획하지 말 것 2) 개척촬영시 엔드유저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증거로는 현재 공식적으로 남아있는 [ 경인일보의 이 사진 기사 ] 를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3) 역에서의 코스 촬영 사례
   마지막으로 알고 있는 코스어의 개척촬영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이름은 밝히지 않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 코스어는 친구 한 명과 함께 [ 내일로 티켓 ]을 끊어 4박 5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도중에 유명한 한 역에서 코스프레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사용한 코스옷이 '허니와 클로버'의 코스였(고 허니와 클로버가 일상적인 소재를 한 만화였)기 때문에 의상적으로 드러나는 점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다만 가발을 착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는 정도였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주는 위화감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여행 중 하는 코스였고, 비교적 안전한 플랫폼 부근에서 무단선로횡단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역무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플랫폼 아래의 선로에 진입하여 사진 촬영을 하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사안이 있다. 특히 아무리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허가 없이 이루어진 이러한 촬영을 한 것 자체로 벌금까지 낼 수 있었던 사안이었기 때문에, 추후에 이런 촬영을 할 경우 역무원의 승낙 아래 선로에 진입하여 안전하게 촬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 기타 사례
허가를 받지 못해 자세히 서술하지는 못하지만, 그 이외에 저자가 본 사례들로 [ 물파스에 올라온 홍대앞 거리에서의 개척촬영 ], 폐공장을 찾아가 촬영하는 등의 사례등이 있으며, 저자가 찍은 사진들에도 개척촬영에 해당하는 사진들이 있다.

결론

   본 논고에서는 간략하게 개척촬영의 가능성과 필요성 등의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필자가 접하거나 직접 시도해 본 개척촬영의 사례들에 대해 논하여 보았다. 저자가 이번 글을 처음으로 제시한 개척촬영의 개념의 경우 범위성에 대한 논란 (예를 들어, 사복촬영의 경우 개척촬영에 속하는지 등) 등의 논의거리가 있을 수 있고, 따라서 논문적인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본 사례들을 통해 적절한 개척촬영의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고찰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개척촬영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선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항상 익숙한 곳에서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으려는 우리 인간의 본성, 또는 코스어들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이제 단순히 코믹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히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리고 도적을 그치지 않는 분위기가 코스인 모두에게 형성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신미란(2002), 『한국 코스프레 집단의 문화기술지적 연구』, 연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엘리프(2012)에 대해서는 본 저자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본문에서 드린 힌트로 알아서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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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0 20:33

<코스프레 다시 읽기>(가칭) 인터뷰어 모집 공고


   코스프레에 대한 글을 쓰자는 꿈은 제가 코스프레에 들어가게 된지가 8년째 되던 해 (2007~2008)에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코스판에 10년동안 있으면서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남겼는지를 책의 형태로 정리하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계획은 코스어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진정한 코스어 중심의 책을 남기자는 하나의 계획으로 자리잡았고, 사진사 중심의 First book[각주:1], 코스어 중심의 Second book[각주:2] 을 넘어선 새로운 Third book을 만들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저는 코스어 카야님과 제 친구, 코스어 카엘류르를 시점으로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제 친구들을 중심으로 인터뷰어를 모집하고, 결과가 좋으면 인터뷰를 마치고, 아니면 중단되고 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제가 인터뷰어를 모아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느꼈던 점은, 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해서 책을 내기에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은 객관성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또는 알게 된 사람들을 중점으로 초청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하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제 작업의 전부였다면, 그럼 이것을 어떻게 일반화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책은 학문적인 고찰의 일부로서, 학계에서도 참고자료로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연구에 필요한 요소들을 유지할 계획으로, 따라서 저와 잘 모르는 분들과의 인터뷰 또한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코스어를 고르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제가 잘 모르는 다양성 요소들이 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는 제 책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코스인 여러분들을 제 인터뷰어로 초청하고자 합니다. 사실 코스프레에 대한 책을 쓰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당황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동시에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좋은 반응들을 보이신 지금까지의 인터뷰어 참가자들도 많이 계셨기에 이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분들의 많은 호응을 기대합니다. 참고로 본 프로젝트의 출판은 일반 출판사를 통해 실시할 예정임 또한 알려드리면서, 코스어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아래의 내용과 같이 코스인 여러분들을 인터뷰어로 모집합니다.  

-  아      래 -

1. 모집 대상의 요건 (중요하므로 꼭 읽어주세요)
    ㄱ. 경력 (합) 2년 이상의 코스어나 사진사로서 코스프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싶은 분
    ㄴ. 성인이거나 (미성년자 코스어의 경우) 부모님이 책에의 게제를 반대하지 않는 분
    ㄷ. 특히 이런 분들은 환영합니다.
         -  여자 사진사로 활동하고 계신분
         -  초기 ( 1994년 ~ 2000년 ) 코스프레 활동 경력자
         -  무대팀(또는 '팀플') 활동 경력이 있는 분
         -  비주얼 코스 경력자
         -  수주샵 / 대여샵 / 분장사 / 스튜디오 운영 경력자
         -  부산, 전주, 강원권 등 비 비수도권 코스인
    ㄹ. 저와 지인, 또는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분, 또는 본 프로젝트나 유사 프로젝트 참가경력이 있는 분들은
         이번 공고 모집에서 제외됨

2. 참가 결정시 의무 및 주의 사항
   ㄱ. 참가자 여러분들은 선정시 2회 정도의 인터뷰와 2~3회의 사진 촬영을 저와 하시는데 동의하며, 인터뷰 및 사진의 결과물을 무상으로 본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책에 사용하시는데 동의하시는 것입니다.
   ㄴ. 참가자 여러분들의 사진과 인터뷰 결과물이 책에 실린 이후 출판되는 책에 자신의 기본적인 얼굴 사진이 실리는 것에 동의하며, 이는 취소불가능한 것임을 인정하시게 되며, 향후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실 수 없음 또한 인정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ㄷ. 인터뷰는 늦어도 올해 겨울까지는 완료할 예정입니다. 특히 고3분들의 경우는 수능 이후에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함 또한 알려드립니다.

3. 지원 방법 및 첨부서류
   이 프로젝트에 인터뷰어로 지원하실 의사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8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제 네이버 이메일이나 쥐메일 이메일의 아이디 elsienen 으로 이메일을 송신하시면 됩니다. 보내실 때 첨부하실 파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ㄱ. 성별, 나이, 연락처(네이트온, 카카오톡, , 코스 경력, 코스 관련 행사 활동 경력(코스한 옷의 목록이나 촬영회 참가 목록을 생각나는대로 쓰시면 됩니다) 등을 포함한 자기소개서 1부
   ㄴ. 자신이 인터뷰를 할 때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서술한 서술서 1부 (분량 제한 없음)
   ㄷ. 대표 사진 (5~10장 내외)
    ㄱ와 ㄴ의 파일 형태는 .hwp, .doc, .odt, .pdf 의 형태로 작성되어야 하며, 하나의 파일로 묶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서 파일과 ㄷ을 한 장의 압축파일로 압축하셔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첨부된 서류는 반납하지 않으며, 내용 작성시 참고 목적으로 비공개 상태로 일정 기한 보존 이후 폐기됩니다.

4. 선정 결과 발표 여부
   8월 28일까지 보내주신 자료를 대상으로 검토를 한 이후, 8월 30일 (화) 에 검토결과를 개인적으로 통보할 예정입니다. 선정과정에서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네이트온 등의 채널로 인터뷰를 할 수도 있습니다.

* 참고사항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계시는 분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드립니다. (존칭생략)
  카엘류르(코스어,완료), 쌍상바(코스어), 뚜비(사진사, 완료), 천류한(코스어), 다크묘야(코스어) · 망키(코스어), 바흔(코스어,완료), 쿠로카케(코스어), 2cm(코스어), 검댕이(코스어), 류은혈(코스어), 리리스(코스어)

   한국 코스 문화의 기록에 한 획을 긋는 이번 기획에 코스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1년, 엘 리프 드림


  1. Frost, 코스프레:분장 속의 아이들, 지성사, 2007 [본문으로]
  2. 키르아, 코스프레 다이어리, 니들북, 200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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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02:16

<코스어부터의 기도> 프로젝트가 씁쓸해지는 이유


 1. "코스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정확하게 답을 하는 것은 어렵다. 물론 정의도 내릴 수 있고(나도 이미 내린 바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 상세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며, 또한 여기에 대한 글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하는 사실에서 '코스가 정확하게 이것이다'라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렵다. 모든 문화가 그렇듯이, 코스도 지금 어느 순간에도 계속해서 확장되거나 변용, 또는 외부 영향에 의하여 변질, 축소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스가 무엇인지, 그 구성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 자체도 사실은 완벽히 불가능한 일이다.

  2.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WCF를 통해 접한 [ <코스어부터의 기도> ] (Prayers from cosplayers  : 이후 PFC로 표기) 프로젝트를 접하면서 상당한 아쉬움과 함께 씁쓸함을 금치 못한다. 이 프로젝트는 곁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일본인들이 코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세가지 큰 편견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19일 현재 <코스어부터의 기도> 메인페이지. 초상권 보호를 위해 코스어의 얼굴은 삭제 처리했다.
 
   3. 그 중 첫번째 인식의 편견은 코스 문화의 유일한 향유자가 코스어뿐이라는 데에 있다. 물론 '코스를 하는 사람이 코스의 향유자'라고 여겨지는 세계 보편적인 상황[각주:1](?)을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인식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코스는 코스어뿐만이 아니라 일련의 사진사들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 물론 사진사들의 일부는 실제로 돈을 받고 코스어들에게 사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 일련의 사진사들은 코스어들을 일종의 모델뿐으로 볼 뿐이지, 코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나, 그래서 코스 문화에 끼어들고 싶다는 등의 직접적인 행동을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코스 문화와 동떨어져 있으므로, 그들은 단지 사진을 찍을 뿐이지 코스인[각주:2]이라는 하나의 내부 원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낼 수 있는 절대적 근거가 있는가?  또한 그들이 코스어들과 같이 동화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결과를 지지하는 근거가 존재하는가?

   물론 이런 질문을 제기하면 곧바로 다음과 같은 반론이 날라온다. 사진사도 곧바로 코스를 할 수 있지 않느냐. 곧 사진사도 코스를 하면 코스어이므로 코스인이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올바르지 못한 반론이다. 사진사가 코스어를 찍는 행위 또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요소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사진사가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 주니까 코스프레에 대해서 그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은데, 한국의 사정은 또 다르다. 한국에서의 사진사들은 코스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난 다음에 이를 자체적으로 보정하여 코스어에게 제공하는 작업을 맡는다. 한가지 더 주의할 점은 이러한 행동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부분 무보수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사진사들이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코스 문화에 기여하는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사진사들이 코스인이라는 하나의 서클 안의 멤버로 여겨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의 코스 문화의 특수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 한국 코스문화에서 코스어의 외모가 중시되고, 또한 Output을 통한 평가가 몇몇 기제를 통해 강조되면서 (물론 이를 통한 한국 코스문화의 왜곡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코스어들의 진입과, 또한 장기적인 코스판 내에서의 정착이 어려운 면이 분명히 존재하고, 따라서 '평범한' 코스를 하는 코스어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코스판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빠른 시일 내로 모두 코스를 하라는 암시적인 주장 내지 강요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요즘 코스옷이 10만원, 20만원 한다는 것과 사이즈가 큰 코스옷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같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 Deviantart의 외국 사례를 살펴봐도 조금씩 사진사 개념이 생기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서서히 한국의 코스판에서 보는 것과 같은 사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물론 한국 같은 '전문성'은 없지만 말이다).

   (물론 이러한 질문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실 분이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이 '당신이 사진사이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삐뽀. 어느 면에 있어서는 정답이다. 하지만 과연 사진사가 코스인이 될 수 있는가의 질문은, 그것과는 전혀 별개의 질문이다는 점과, 나같은 경우 코스어들과 맨날 채팅을 하면서 하도 코스어들과 친해지고 코스어의 내부 문화에 어느 정도 동화되었을 때 일반적인 '사진사'들 간의 거리가 분명히 발생한다는 점, 그리고 지금도 내가 사진사 커뮤니티에 가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그 반론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물론 '사진사는 코스인이 아니'라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다면 아무런 말도 안 통하겠지만.)

    결론적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코스어가 코스프레 문화를 구성하는 유일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코스어는 아니지만 '민간인', 또한 '사진사'들로서 코스프레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 즉 그 커뮤니티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들도 코스 커뮤니티 내에 존재한다. 문제는 그들에 대한 코스어들의 인식인데, PFC를 기획한 사람들은 어쨌든 '전통적인(?)' 입장에서 코스어들만을 참가 대상으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참가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4. 둘째로 발생하는 편견은 코스가 만화-애니메이션만을 소재로 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왠지 맞는것 같은 이야기 같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들어있다. 첫째로, 이를 일본이라는 지역적 한계 안에서 한정하여 다시 고찰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각주:3] 즉, PFC 첫 페이지에 게제된 '재해를 입은 사람들 중에는 많은 애니메이션·만화·게임 팬등이 있습니다'라는 발화를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이라는 맥락과 결합한다면, 망가まんが와 아니메アニメ로 대표되는 '일본 만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그리고 아무래도 '일본 게임'을 좋아하는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에게 '용기와 웃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을'같은 취미를 지닌 동료同じ趣味の仲間'라는 발화가 정박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냐고? 즉 코스어를 같은 취미를 지닌 동료로 호명하면서, 그 취미의 대상을 '일본 아니메, 망가, 게임 팬', 또는 그것을 따라하고 있는 '[세계의] 코스어'로 한정한다는 소리다. 즉 이 이야기를 과격하게 재정리하자면(물론 그러한 의도가 없었으리라고 믿는다), 일본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코스를 하고 있는 사람만 코스어라는 이야기다.

  물론 한국에서의 사정만을 가지고 하는 이야기지만, 예를 들어서 <언더프린> 같은 웹툰을 바탕으로 한 코스라던가 한국 게임을 바탕으로 한 코스가 상당량 존재하고 있고, 한국이나 기타 로컬 지역에서의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코스가(<고스트 메신저> 같은 경우가) 앞으로 계속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유래한 코스는 코스가 아닌가? 이러한 질문을 다른 코스어들에게 한다면, 모두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둘째로, 코스의 대상이 문화콘텐츠 안으로 제한되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지금의 코스계에서 같은 흐름 안에 속하는 코스가 두개나 된다. 그 중 하나인 1990년대 말부터 유행했던 팬코스를 고찰해 보자. 그들도 코스를 하긴 했다. 하지만 그들이 코스를 했던 대상은 만화-애니메이션이 아닌 스타-아이돌들이었다. 그래서 '애니 코스'어들은 이들을 자신들과 다른 대상으로 보고 코스인으로, 또는 코스판의 일부로 여기지 않았다. 결국 지금의 팬코스는 소수의 존재가 되었다. 물론 2000년대 중반에는 베리즈공방Berryz工房이나 모닝구무스메モーニング娘。등의 일본 팬코가 유명했고, 최근에는 소녀시대의 코스가 코스어들 사이에서 다시 등장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코스는 코스가 아닌가? 예를 들어서 해외에서는 한국 가수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코스어라고 부를 수 없는가? 

   나머지 하나인 밀리터리 코스도 그렇다. 물론 팬코스에 비하면 밀리터리 코스가 가지고 있는 유사성은 떨어진다.하지만 밀리터리 코스는 코믹월드등의 행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며 이미 한국 코스계에서 친밀한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들 또한 엄밀한 의미에서의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코스어가 아닌 것일까?

   5. 상기의 문제와 연관하여 PFC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크면서. 논쟁점이 많은 편견은 코스가 일본에 의해 시작되었고 발전되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일본과,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코스 문화가 이만침 확산되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일본에서 시작된 것인가? 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코스는 카이와Caillois 가 분류한 놀이의 4가지 형태 중 모방, 즉 미미크리mimicry 에 해당한다. 그리고 모방 자체는 수천년 전부터 밀교의 비밀 형식(예를 들어 오시리스 의식이나 테메테르 입교 의식 같은)이나 죽은 사람의 데드마스크를 쓴다는 등의 행동에서 이미 존재해 왔다. 현대에도 지속되는 (리오) 카니발이나 할로윈 데이 같은 행사도 특정 기간과 공간 이내로 코스 행동이 제한되는 것을 제외한다면 코스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또한 현대의 코스 움직임 또한 일본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다. 1939년에 있었던 제 1회 세계 과학소설 컨벤션World Science Fiction Convention 에서 지금은 작고한 포레스트 J. 애커맨Forrest J Ackerman 이 Mrttle R. Douglas이 디자인하고 만든 미래인의상Futuristicostume 을 코스한 것을 직접적인 현대 코스의 시초라고 볼수 있으며, 그 이후 이러한 코스 형태는 남북전쟁재현, 또는 스타트랙, 스타워즈 코스 등의 모방놀이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최초 코스인 1978년 제 17회 일본 SF 대회에서 판타지 서클 ‘로레리어스’에 의해 이루어진 에드거 라이스 바로즈의 <화성의 비밀 병기>의 표지 일러스트 코스 또한 SF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즉, 1960~70년대에 데츠코 오사무, 토에이 등의 많은 만화 제작자들에 의한 일본의 만화-애니 부흥기에 코스는존재하지 않았다. 코스가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정착된 것은 맞지만, 그것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이르는 짧은 시간 이내 이루어진 것이다.[각주:4] 심지어 '코스프레'라는 단어 조차 1984년 세계 과학소설 컨벤션(애커맨 선생이 처음 코스를 하신 그 모임) 의 코스 모습을 보고 일본 SF 작가인 타카하시 노부高橋のぶ[각주:5] 가 명명한게 굳어진거다.

   그리고 현재의 무대행사 퍼포먼스도 일본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여부가 불명확하며, 오히려 이러한 무대행사는 한국이 좀 더 발전한 분야중 하나였다. 물론 2000년대 초의 한국 '팀플'의 전성기에 비하면 현재의 '무대'는 많이임펙트나 그 내용의 밀도가 옅어진 것은 사실이나, WCS[각주:6]에서 다른 참가팀에 비해 뛰어난 퍼포먼스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등 한국의 무대는 지원에 따른 발전 가능성이 뛰어나다. 그렇다면 일본이 코스프레라는 개념의 우위를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코스라는 이름을 명명하고, 제시해 왔기 때문에?

   그러한 의미에서 코스프레가 일본에 의해 만들어졌고 발전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중간에 일본 국기를 그리도록 한 것 또한 우려를 표시할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6.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즉, 코스는 일본에서 시작한 문화가 아니며, 그 개념 또한 미국 SF 문화의 전적인 수입에 의한 것이었다. 또한 코스는 단순히 코스어로 구성되는 것만이 아닌 사진사, 일반인을 포함한 하나의 큰 문화적 공간이자 판이다. 이러한 사실을 제외하고 단순히 '코스어들의 일본인을 향한 응원'을 수집한다는 것은, 코스에 대한 깊은 사고와 고찰이 없는 단순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을 쓰면서 PFC 프로젝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를 경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코스인들이 일본의 코스인들 - 아울러 애니/만화 팬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전하는 것 또한 중요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퍼포먼스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함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하지만 코스는 단순한 만화, 애니, 게임 등을 모방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 모방하는 행위 자체를 통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앞으로 코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함께, 함의 도출을 위해 앞으로 중립적인 관점을 위해, 본 논고가, 코스의 일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할만한 시도가 되기를 바란다.

110319-23. earpile de arsle.

 
  1. 가령 cute의 경우 사진사 개념을 배제하면서 코스어의 등록만 인정한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사이트인 cosplaylab도 마찬가지. [본문으로]
  2. '코스인'이라는 개념과 코스판 - 또는 코스 공간 - 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써야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여기서의 코스인은 코스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한다. 그러니까 사진사나 '민간인'도 코스인이다. [본문으로]
  3. 여기서부터 기호학 방법론을 이용한 내용 분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간다면 복잡한 기호학 이론을 설명하고 더 자세한 분석을 위해서는 표를 그려야 할 필요까지 있어서 더 설명을 하지는 않겠다. [본문으로]
  4. 1970년대의 SF 내지 판타지계 흐름에 대해서는 히카와 레이코, 도쿄에서 판타지를 읽다, 청어람미디어, 2004 (ひかわ玲子のファンタジー私説, 東京書籍, 1997)을 참조. 여기에서 SF-코스에 대한 내용 서술은 제한되어 있다. [본문으로]
  5. 일본어 위키백과 - [ <a href="http://ja.wikipedia.org/wiki/%E9%AB%98%E6%A9%8B%E3%81%AE%E3%81%B6" target="_blank" >다카하시 노부 항목</a> ] 참조 [본문으로]
  6. World cosplay summit라고 일본 문부성과 아이치현이 매년마다 다양한 나라에서 2명씩을 국가대표로 불러와서 치루는 무대행사 콘테스트. 이 WCS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나중에 글로 써야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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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01:43

코믹월드, 이명박과 같은 생각에 경의를 보냅니다


Part 1 - 무엇이 문제인가

 오늘 할 일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일단 위드블로그 지원 받아 다녀온 버터플라이 후기 써야 하고요, 그리고 저의 논문도(일반적인 학사논문보다는 좀 빡세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밑에다 써놨듯이 잠시 블로그를 봉인한다고 올렸던 글도 무시하고 컴퓨터 앞에 앉은 이유는 바로 코믹월드에서 날린 어이없는 공지 하나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 이번 코믹월드의 공지 ]는 도대체 얼마나 코믹월드가 미쳤는지에 대한 사실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한 1년 전부터인가부터 코믹월드 입장을 의도적으로 안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구매전 중심의 전시콘텐츠 구성에도 있지만, 왜 내가 3000원, 아니 4000원이나 주면서 거길 입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와 효용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코믹월드가 비민주적, 비인권적인 공지를 했다는 것 자체가 괜히 기름을 불지르고 있는 행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나서 마침 코믹월드와 코스에 대한 관계에 대해 1년전에 (이라지만 최종 저장시점이 2007년 12월 30일 21시 02분이군요 ㄷㄷ) 써 놓다 만 글이 있어 그 글을 확장하여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코믹을 10회부터 다녀 현재 9년차인 20대 사진사입니다. 중간에 여러가지 일을 겪었고, 따라서 저도 나름대로 코스와 코믹에 대한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완전하고 완벽하지 않은 만큼, 중립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일단 2007년 당시에 모아둔 몇가지 글을 링크하고서 이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위 글을 보면 아시겠다시피, 코믹월드는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그 원인에 대해서 많은 동인녀들은 코스어들에게 그 문제를 돌립니다. 하지만 그 전에 코믹월드가 논란의 요지를 키웠고, 전반적인 책임을 묻자면 단연코 코믹월드에 대부분의 책임이 돌아가야 마땅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코믹월드의 안중에는 코스어들이 없습니다.
 [ 이전 포스팅 ] 에서도 올렸던 글인데, 다시 인용합니다. 코믹월드 회사인 S.E.Techno 측의 [ 코믹월드 취지문 ] 입니다.

"코믹월드는 만화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행사를 통해 만화를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자신의 창작품을 소개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며, 나아가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창작품판매 및 구매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취미활동을 공유하고 사회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건전한 청소년 문화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

 만화로 시작되어서 만화로 끝납니다. 또한 그 물품도 자신들의 '창작품'에 한하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름이 아닌 '만화가'들을 위한 자리인 겁니다. 그런데 코스어들이 만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예비 만화인들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리 크게 지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뭐라고 할까.. 자신들이 문제가 될 요소를 만들어 놓고, 정작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못할 리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불필요함에도 과다하게 규제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2007년 2월에 있었던 시드사운드의 경우를 생각해봅시다.[각주:1] 동인 음반 제작사인 Sid-sound는 상업적으로 음반을 판매하고 있지 않았던 동인 그룹이었습니다. 이들은 2007년 2월 코믹에 동인 음반들을 판매하기 위하여 코믹월드에 부스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문제없이 받아들여졌죠. 그런데 문제는 Sid-sound에서 코믹월드 규정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문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주) S.E.Techno 측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등록을 취소하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동인 음반이 단순히 만화와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 하지만 코믹월드의 규칙에 의하면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금지된 사항은 없었습니다. 즉, 코믹월드 측에서 비공개된 자신들만의 관리규칙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결정한 겁니다. Sid-sound가 아무리 항의를 했습니다만, 결국은 흐지부지 되었죠. 결국 시드사운드는 어쩔 수 없이 음반을 전면 통신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코믹월드 참가자는 그만큼의 손해를 본겁니다. 배송료를 4000원인가 물었거든요.), 디지털 음원을 네이버 뮤직 등으로 공급하면서 상업화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게 정상적인 상도나 상행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셋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끼리만 돈 벌어먹겠다고 독점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업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주고 계십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담합등을 통하여 부정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를 잡아내면 곧바로 과징금을 물리죠. 하지만 코믹월드는 생필품 사업처럼 중요성도 크지 않고, 보이는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기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횡포를 펼치죠.

 여기에서 최근에 전 코스피 운영자이신 님이 올려주신 아트네짱님의 글을 링크합니다. 내용은 CCL인 이유로 복사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부분설정이 가능하지만, 그럼 글이 길어진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시더라도 특히 여기서 두번째 부분은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내용을 정리하면 이런 겁니다. 코믹월드에서 행사에서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참가자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코스피는 정석대로 가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결국은 연속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결국 코스피가 3회밖에 안 열리고 닫혔던 이유가 그거였군요.

 그런데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이겁니다. 코믹월드는 참가자를 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믹월드는 자신들의 빵이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가는걸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파이의 크기를 줄이는데 오히려 힘씁니다. 지금 서드플레이스 행사도 결국은 그 최종적인 목적은 다름에도 불구하고(만화 동인지 행사가 아니라 동인들의 활약장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코믹월드가 날짜를 같게 해서 방해공작을 쓴다고 들었습니다.

기독교인들만 열어서 보세요.


 그런데 우리가 분개해야 할 부분은 이런 겁니다. 코믹월드는 시장지배자적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어들을 위한 어떠한 배려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믹월드는,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코스어들을 이지메하면서 가지고 논겁니다. 화장실이나 탈의실이 모질라서 많은 사람들이 일반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죠. 이 과정에서 코스어들은 눈총을 받습니다. 하지만 코믹월드가 그러한 부분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support한다면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코믹월드에서 쓴 공지는 지금까지의 행태와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 하지만 코스어들이 문제다. 따라서 그 도의의 책임은 코스어가 내야 한다. 이게 이 공지에 깔려져 있는 기본적인 마인드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Part 2 - 공지의 분석

 그럼 지금부터는, 왜 오늘 공지가 인권적으로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문과 동일하며, 원래 링크는 [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

코스프레 활동시 금지내용 안내 (프리허그 등)

코믹월드는 만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서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며 만들어가는 이벤트입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다양한 분들이 모여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서로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에티켓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분들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행사장 밖의 코스프레 활동을 함에 있어서
몇몇 분들의 비매너적이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코스플레이어 분들과 관람객 여러분의 보호와 함께
코믹월드와 코스프레의 건전한 문화인식을 위해서  아래와 같은 사항을 금지하고자 합니다.

이점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처음부터 만화, 만화로만 점철되어 있는 모습이 또 보이실 것입니다.
   코스를 좋아하는 것과 만화를 좋아하는 것은 완전히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 물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에티켓, 좋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은 막아야 합니다.
   현재도 코스계에서 계속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이거 때문에 초기에도 문제가 됐었고, 앞으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물파스에서도 1년동안 윤리위원회 운영하다가 결국 한계를 깨닫고 폐지되었었죠.

 * 하지만 코스어를 누가 배려해 줍니까? 코스어는 사실상 코믹에서 방치되어 있죠.
   누구도 서포트해주지 않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이상한 현상. 이게 누구에 의해 발생한 겁니까?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한다"는 말 자체가 거짓말입니다.
   야생으로 내버려놓고 나서는 이제 문제가 있으니 우리가 지원해주겠다니요?

 * 건전한 문화의식, 완전 명랑한 사회 수준입니다. 70년대랑 다를 것 없습니다.
   이제부터 그 70년대 사회 식의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도록 합시다.

1. [프리허그]를 전면 금지합니다.

   [프리허그]의 좋은 취지를 살리기보다
   성추행 및 구걸행위 등 여러가지 안좋은 점으로 악용되는 점이 심각하다고 판단되어
   전면적으로 모든 [프리허그]를 금지합니다.

2. 성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포즈를 금지합니다.

   코믹월드는 모든 연령대의 분들이 모이고 있는 행사로
   성적(이성, 동성 모두 포함)인 성격을 포함한 포즈 및 행동을 제지해 왔습니다.
   코스프레를 하시는 분들은 이 점 주의하시고 협조 부탁드립니다.

   - 피규어 놀이 등의 신체적 접촉을 유발하는 포즈도 금지합니다.

 * 프리허그와 피규어놀이를 금지한다는 말 자체부터가 코스어들의 지탄을 받을만한 중대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그 결정에 앞서서, 이러한 질문을 한가지 해봅시다. "코믹월드가 그러한 결정을 우리에게, 코스어에게 내릴 권한이 있는가?" 전혀 없거든요. 코믹월드의 행사에 다 참여하시면서 코스를 하시는 분이면 모르겠는데, 최소한 코믹월드에 입장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코믹월드의 제제를 받을 이유도, 그러할만한 구속적인 나라의 명령도 없습니다. 무슨 이야긴지 아시겠어요? 저 말 자체가 권한이 없으면서 경고하는, 이른바 공갈이라는 겁니다.

 *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바로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 시민사회가 경험해야 했던 촛불집회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시위 과정에서 '일부 폭력시위'를 빌미로 시위를 금지시키고자 했지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이를 뒷받침할 '공권력'과 '매스컴'이라는 거대한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5월에 중앙일보에서 올린 촛불시위 관련 기사 제목들을 보자면,

* "농부 한 명이 광우병으로 죽었다" 댓글까지
   - 정부 초기 대응 잘못  … 인터넷 타고 ‘괴담’ 난무
* 촛불 시위 60%가 중·고생 … 그들은 왜?
   - 학교 급식 문제 걸리자 “우리가 최대 피해” 확산
     진보단체가 집회 주체 정치성향 휩쓸릴 우려
* "한국인 MM 유전자 과장되게 보도했다"
   - 논문 저자 김용선 교수 언론 접촉 피해 해외로
* "의도가 좋아도 국민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아"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정치학 - 역대 정권 핵심들 "국민 설득부터 나서야"
      휴일 긴급 당·정·청 회의 "국민 건강 위해 깊이 고민"
      민주당은 "협상 무효" 공세 재협상 겨냥 특별법 추진
* 일부 연예인 감정적 발언이 어린 팬들 자극
   - "민감한 발언일수록 객관적 지식 뒷받침돼야"
* "잘못된 보도와 인터넷 루머 한국서 미 쇠고기 논란 확산"
   - WSJ "미국인 먹는 고기 96%가 미국산"
* 경찰 "촛불집회는 불법 … 주도자 사법처리"


이런 식입니다. 잘못되었다고 바람을 잡았죠. 그러니까 보수세력들도 난리치고.. 결국 결론은 우리가 보시다시피 아니잖습니까. 지금 코믹월드는 코스를 안 좋아합니다. 당연히 코스 문화를 해치려고 하는 것 뿐입니다. 다소 자극적으로 말이죠.

* 즉, 코믹월드에서 굴다리까지 감시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을 때 얼마든지 프리허그해도 상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단순히 금지한다는 말에 모두 속아 넘어가고 계신 겁니다. 이게 제가 코믹월드를 다소 존경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보통 협박 한 번 만으로 모두가 이렇게 수긍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 저도 피규어 놀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프리허그 코믹에서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형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형태 자체를 금지한다는 건 문제입니다. 마치 집코 사진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집코 사진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던 ㄷ동호회의 행태나, 겉으로는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방패로 사람들을 때리고 물대포를 날리는 행위들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소음을 발생시키는 활동을 금지합니다.

   소음은 행사장 주변 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부분이며 매번 항의를 받고 있는 부분입니다.
   공연(악기연주, 춤, 게임 등), 음향기기 사용(시디 플레이어, 차량 오디오 등)으로
   행사장 내외에서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성과 비명 등을 질러 주변 분들에게 소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4. 무리한 포즈를 강요하는 사진사가 있다면 신고를 해주세요.

   무리한 포즈를 강요하는 사진사가 있다면 이에 협조하지 말고 거절해 주시고
   더불어 코믹월드 도우미나 전시장 경비에게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5. 그 외에도 공공질서를 지켜 주변 분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해주세요.

   코믹월드는 많은 분들이 모여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출이 심한 의상, 통행로 점거, 쓰레기 투기, 기물 파손 등은
   여러 사람에게 불쾌감과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일반 시민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양재천 주변 시설들의 경우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일반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래도 이건 이해가는 부분이고 기초적인 부분이니 뭐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계도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입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묻고 싶습니다. 왜 그 관련 일을 코믹월드가 해야 합니까? 코믹월드가 '코스의 악의 축'을 저지하는 세계의 평화 지킴이었던가요? 물론 시스템이 없으니 우리라도 책임지겠다는 의미는 이해합니다만, 왜 코믹월드만 해야 합니까?[각주:2]

* '일반 시민'이라는 말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여기에서 '일반 시민'은 코스프레를 하지 않는 '선량한' 사람이요, 코스어는 '불량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보고 해석해 보십시오. 기분이 좋으신가요?

* 자의적 기준도 나왔습니다. '소음'이라는 것은 몇 데시벨의 크기일까요? 한 10dB 이상만 틀어도 소음입니까? 아니면 20dB입니까? 아니면 30dB? 그래서 정확한 규정이 필요한 것이죠. 한 30dB이상의 소움은 내지 말아라 하면 측정해서 문제가 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음악을 틀어놓은게 10dB밖에 안되는데, 그것도 소음이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_-; 이건 분명히, 과도한 인권침해입니다.

위 사항은 코믹월드 입장여부를 떠나
코스프레 문화를 즐기는 데 있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매너입니다.
몇몇 분들의 비매너적인 행동으로 인해 코스프레 문화 자체가 비난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 코스프레를 하시는 분들과 관람객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도 불미스러운 행동이 발견될 시 지속적으로 제재조치를 취해 왔습니다만,
자체적인 인력만으로는 모든 적발이 어렵습니다.
금지하고 있는 사항을 발견했을 경우는 바로 코믹월드 도우미나 전시장 경비에게 신고하셔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게 가장 코믹월드의 공지가 꺼림직해지는 이유입니다. 아까 이야기한 이명박 대통령 이야기도 결국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하게 된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19~20세기 문화연구가 '대중문화'를 보고 취했던 태도와 다를 것이 있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사마리아인들 보고 취했던 태도와 다를것이 있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코스프레 문화를 코스어와 사진사가 결정하지, 코믹월드같은 일개 회사가 결정할 수 있나요? 코스 문화는 코스인들이 코믹, 촬영회, 개인촬영회등을 위하여 옷을 구매하거나 제작하고, 그 옷을 차려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생활양식 그 자체입니다. 그 생활양식을 당신들이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 앞으로 코믹월드가 얼마나 살벌해질지 짐작이 갑니다. 앞으로 좀만 수상해도 아이들을 흩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게 너무나도 뻔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굴다리까지 와서 난리를 치겠지요? 그럼 코스어는 '역사'의 피해자가 되는 겁니다. 그로서 질 수 밖에 없는 죄들을, (주) S.E.Techno 는 고민이라도 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의 기준이 한국의 기준은 전혀 아닙니다.

* 코믹월드 측의 결론은 5가작통제[각주:3]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판옵티콘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호상비판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매트릭스 세계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글에 대하여 이 글을 보시는 코스인들, 그리고 블로거 여러분들이라도 속아주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Part 3 - 대안은 있다

 그러나 책임이 없는 공격, 그리고 대안이 없는 이야기는 결국 이유없는 공격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는 그 방식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 코믹월드가 가지고 있는 기반적인 위기의식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제가 철저히 문제삼고자 하는 부분은, 그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철저히 비민주적이라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코믹월드에 긍정적인 제가 프리허그를 하는 집회 시위를 코믹월드 앞에서 실시해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까지 갔다면 이건 막장입니다.

  코믹월드는 이런식으로 밖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안은 있습니다.

 1. 우선 코믹월드 자체부터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하여 캠페인을 벌어야 합니다. 인지시켜야 합니다. 프리 허그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는 겁니다. 소음 내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계도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코믹월드가 코믹월드 도록 이외에 그런걸 써놓은 적이 없습니다. 최소한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즉 코믹월드 자체가 문제의 온상을 키워놓고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지라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믹월드가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어짜피 비입장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도 안할거고, 결국 판매전 들어가는 사람 빼고는 안 들어갈겁니다. 이젠 코믹월드 입장이 코믹월드 참여와 동등시 되는 시대가 지난건 코믹월드가 잘 알잖습니까?

2. 그리고 코믹월드가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인녀, 만화 애호가들이라는 행사의 반쪽만 배려하고 포옹해왔던 코믹월드 자체가 코스인들 모두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코스인들을 배려해 주시기를 권합니다. 더이상 코스인들을 관리자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좋아할 코스어들 없습니다. (저에게도 부끄러운 역사입니다만) 2000년에 있었던 EBS 사건을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코스인들이 한번 그런식으로 불타면 코믹월드가 얼마나 문제될 것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3. 300과 같은 쓰레기 줍기단같은 단체가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십시오. 모든 코스인이 모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발적인 코스인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데 굳이 강압적으로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위의 각주에 써놓았듯이, 청소년 시민단체쪽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믹월드가 코스인들을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대안 없이 제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코스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이제 코믹월드라는 하나의 판을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동인지 관련 부분이 없는 코스어들만을 위한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Anime convention도 생각해 보면 코스어들이 뛰어 놀 수 있도록 하지, 동인지 부분만 활성화시키고 코스어들을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계속 극단적인 동인지라는 개념에서 행사를 벗어나고 있지 못합니다. 물론 촬영회, 개인촬영회가 있고 물파스닷컴의 에버랜드 촬영회같은 성공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행사는 없습니다. 언제까지 코스인들이 이렇게 방치되어야 합니까[각주:4]?

 2. 코스어들 자체의 운동이 있어야 합니다. 코스어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그에 따른 의무를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민주주의적인 사고방식의 형성과 자기구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압적인 자기구속보다, 자신의 의지와 기쁨으로 하는 자기구속이 더욱 효과적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압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계속 코스판에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결국 코스 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코스어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코스어보다는 사진사들의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는 코스어와 코스인이라는 범주가 다르지 않습니다.(C-ure만 보십시오) 코스어가 아니면 코스인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코스인은 결국 코스어와 사진사로 나누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프레보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이러한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코스어 주도적으로 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습니다. 환골탈태 행사는 그러한 점에서 좋은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진사로서 저작권을 초상권과 동일시 하는 것에는 상당한 우려를 느끼지만[각주:5], 그러나 이 부분이 잘 정착된다면 좋은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물파스닷컴의 에버랜드 촬영회들도 좋은 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4. 상처받은 코스어들의 스트레스와 마음을 풀기 위해 코스어들은 나름대로 '놀이'를 찾아냅니다. 그것이 프리허그이며 '피규어노리'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외모 때문에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코스어로서 Gender적인 부분에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대안을 누군가가 연구하고 보급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Part 4 - 개인적인 결론

 그러나 이러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는 별개로, 14일날 발표된 코믹월드의 공지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이 조치는 한국 코스프레의 미래와, 앞으로의 새로운 코스 문화에 대해서도 결코 긍정되거나 묵인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개인적으로 분명히 합니다. 이것은 코스 문화의 후퇴이며,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주장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선언하여, 주장하고자 합니다.


 = 2009년 1월 14일의 코믹월드 공지는 코스인에 대한 협박이요, 공갈이다. 
 = 따라서 전 코스인들은 이에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코믹월드에 대한 항의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 (주) S.E.Techno는 만화, 동인지 중심의 코믹월드를 넘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코믹월드로 서비스 방향을 
 = 전환하여야 하며, 그동안 코스인들을 무시했던 점에 대하여 사과하여야 한다.
 = 향후 (주) S.E.Techno측에서 코믹월드 진행시 부당한 야외지역 감시에 적극적으로 항의하며, 이를 
 = 인권단체등에 신고하여 인권침해 및 유린을 막아내도록 노력한다.
 = 그러나 BL/GL, 피규어노리, 프리키스등의 성적으로 문란한 부분들은 이번 기회에 순화된 방향으로
 = 정리되어야 하며, 코스어들이 사회친화적이면서 자발적, 파격적인 방법으로 자아를 실현하도록 모든
 = 대한민국의 코스사회는 노력할 의무를 진다 할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코스사회는 이 부분에 대하여
 = 스스로 반성하고, 대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 정부는 청소년들에 대한 강압적인 통제를 중단하고,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깨달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 창의적, 인권적 교육 방침으로 전환하라.
 = 정부는 진성고등학교 등의 인권침해에 대하여 강경 대응하고, 머리 및 소지품 검색을 불법화하라.


2009. 1. 15. earpile
  1. 실제 사건임을 확실히 합니다.다만 공식적인 데이터는 현재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Sid-sound에서 현재 관련 포스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라지지는 않은듯 싶습니다.() [본문으로]
  2. 청소년 시민단체에 연락해 감시 아니면 계도를 부탁할 수도 있는 거고, 캠페인을 해도 됐던 거고(근데 코믹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기타 시스템이 존재할 수도 있었습니다. 코믹월드는 할 수 없어서 못한게 아니라 안한겁니다. [본문으로]
  3. 조선시대에, 다섯 집을 하나의 '통'으로 묶어 서로의 집을 감시하게 한 제도. 현재의 '통/반' 체제의 기초가 되었다. [본문으로]
  4. 그런 의미에서 COSPI나 Comic Festival 모두 동인지 중심이라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으로]
  5. 저는 초상권이 저작권에 경도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식으로 하면 추적 60분이나 추적사진은 나올 수 없겠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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