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질문과 답변은 코사모가 평택에서 코스축제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제가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물어본 내용과 거기에 대한 대답입니다. 대충 읽어보셔도 질문과 답변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실 분들을 위한 설명은 전체 글 아래에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을 질문했고, 무엇을 얻었는가?
그럼 위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어떤 사실이 확인되었는지 간단히 서술해보겠습니다.
첫째로, 행사를 주최한다는 평택추진단이 실존하는 곳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즉 기본적인 사실fact 체크를 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문화정책 쪽을 배우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갖춘 제 입장에서도 평택추진단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 구성되었는지를 찾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답변 결과, 경기문화재단이 답변한 바로는 평택추진단이 구성되어서 코스 행사를 개최하게 된 구체적인 정황이 있었고, 그 정황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다시피 2000년대 중반부터 평택 미군기지는 상당한 사회적 이슈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추리 투쟁 같은 철거 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이 그 자리에 있었고, 이후 최근에는 평택 로데오거리 미군 임의체포 사건 등 상인들과 한국인들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즉 안정리라는 공간이 문화정책적 접근을 요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평택추진단을 구성하여 지역문화재생을 꾀하고 있는 것인데, 한국의 문화정책의 실제를 아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접근할만한 부분이고, 그런 의미에서 경기문화재단의 평택추진단 구성 및 활동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코사모가 경기문화재단의 평택추진단이라는 곳과 실제로 행사를 벌이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코사모가 아니더라도 코스 행사를 개최할 이유가 있었고, 그리고 코사모를 자문단으로 구성해서 실제로 행사를 벌일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물론 안정리의 지역문화와 다문화정책, 그리고 코스 문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해가 안 가기는 하지만 [ 제가 아는 바로 지역축제와 코스를 연결하는 분들 중에서 최근 다문화 정책과 연관성을 가지고 이를 연결한다는 입장을 가진 분들은 이 곳이 한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물론 최근 코믹에 해외 코스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그 분들을 데리고 들어오면 되겠습니다만, 연결이 쉽지 않을껄요? ] 뭐 현재의 지역문화지원은 솔직히 소프트웨어적으로 쏟아부어도 늘 부족한게 사실인지라 … 그렇다고 칩시다.
세번째로, 왜 코사모인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문화재단쪽에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 참고로 제가 이 공문을 돌리고 답변이 돌아오자마자 코사모는 기본적으로 어떤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던 것을 취소하고 9월 10일로 구체적인 행사 일정 공개를 미루었습니다. ] 그러나 이 질문으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코사모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즉 주최하는 측은 평택추진단이 되고 코사모는 여기에 도와주는 것이 되지요. 이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면, 비 코사모 회원도 이 행사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가 왜 중요하냐면, 코사모가 주최가 되면, 코사모 회원만이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비 코사모 회원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택추진단이 주최가 된다면 코스인들이 코사모 회원이든 아니던 이 행사에 가서 사진을 찍든 코스를 하든 해서 놀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덕분에 저도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제 의사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행사에 대한 재정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물었습니다. 공식 발표 후에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겠습니다만, 코스 무대 행사나 셔틀버스 등을 운행하겠다는 점을 봤을 때 최소한 네자리 수 (즉, 수천 만 원) 이상의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지역문화축제가 전국에서 1년에도 800개 가까이 열리고 있는 요즘, 지역문화축제를 통한 주민 참여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즉 그만큼의 편익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이건 세금 낭비가 되기 때문이죠. 여기에 대해서 경기문화재단은 정확한 내역을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나중에 내역서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문화정책 연구에 있어서도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행사 종료 이후 정보공개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한 예산의 출처가 평택시 본 예산이 될 것이라고 되어 있는 점을 참고한다면, 문화예술정책을 공부하는 분이라면 평택시 예산서를 찾아서 어느 정도 안정리 사업에 돈이 배분되는지를 찾아본 다음, 거기서 어느 정도 행사가 진행될지를 미리 계산해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미리 계산해 두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이 정도로 코사모 행사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은 다 된것 같아서, 9월 10일날 발표될 세부 행사 내역을 지켜보고 그 결과를 보면서 10월 12일 행사에 참가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평택 행사에 오실 분이 있다면 저를 찾아주시거나 연락을 해주신다면 기쁘게 사진을 찍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진사 엘리프였습니다.
p.s. 답변이 도달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때는 8월 20일이었고, 저는 한 8월 10일쯤인가에 국민신문고 민원을 집어넣었었습니다.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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