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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되기, 아니 자랑스레 이상-스러워지기 2021년 3월 4일, 오늘은 세상에 또 다른 기념일 하나가 생기는 날이다. [ Weird Pride Day ]. 한국어로 번역해 보면 이상함 자랑의 날, 아니 좀 더 한국어 친화적으로는 아싸 자랑의 날. 또는 찐따 자랑의 날로 번역할만한 이 날은 나에게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표준분표 바깥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가치를 역전적으로 재평가하고, 자랑하자는 이야기를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뭔가 말이 안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말이 안 됨’은 역설적으로, 이상함을 지닌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받아 왔는지 다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다. 찐따가 ‘무서운’ 이유 많은 일반인들이 장애인을 보호하고 사회에 통합시켜야 한다고 말로 주장하면서도, 정작 주변에 있는 ‘.. 더보기
2020년 사진 결산 COVID-19로 들썩이던 한해가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사진을 찍지 못한 해이기도 하고 많은 기대와 바람들이 접힌 해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는 것, 그리고 회복되었을 때 우리가 만나서 할 일들을 기대하며 새해에는 더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정리만 하고 글로 남기지는 않았었는데, 올해는 작업이 일찍 되어 2020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눠봅니다. (사진 설명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보기
시설공단, ‘국가철도공단’으로 명칭 변경 … 한국철도 병들어 간다 아래의 글은 [ 한국어 위키뉴스 ] 에 올린 [ 심층기사 ] 의 복제본입니다. 글은 CC BY 2.5로 배포되고 있고, 해당 내용의 복제는 한국어 위키뉴스에 가셔서 하시면 됩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KR)의 이름을 ‘국가철도공단’으로 바꾸는 법률안이 윤관석(인천 남동을) 더불어민주당 당시 간사에 의해 발의, 지난 달 20일 대한민국 20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가결된 159개의 법률안 중 하나가 되어 국무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법률안의 제정은 2004년 철도공기업화 이후 이명박·박근혜 등 보수정권에 의한 철도민영화에 대해 철도인들과 철도동호인, 국민들 가운데서 번지고 있는 한국철도 통합 요구에도 역행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이후 강화되고 있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회피하려는 시도.. 더보기
2019년 2차 JLPT N2 후기 올해 마지막 JLPT에 오랜만에 응시했다. N3을 치고 나서(이 때 쳤던 N3 문제가 곧바로 1차 '예시문제집'으로 나왔으니 정말 오래된 일이다)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긴 하지만 어쨌든 JLPT 1급으로 가는 길을 오랜만에 밟아서 좋았다. 시험장에 있었던 사람들 수가 정원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한일 대립 속에서도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JLPT의 시행 기관이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려고 노력하는 등 구체적인 정보 언급은 '부정 행위'로 한정하고 있어서 (물론 다 풀려나왔지만 말이다) 자세한 문제 내용에 대해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구체적으로 봤던 시험 내용을 평가해 나가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 시사일본어학원에서 홈페이지에 경향분석을 .. 더보기
[번역] 강력한 연결들 이 글은 영국 자폐 당사자 컨퍼런스인 어트스케이프(Autscape)에서 [ AMASE(에딘버러 자폐상호도움협회) ] 의 리더인 소니 할렛(Sonny Hallett)씨가 [ 발표한 것을 미디움에 올린 것 ] 을 저작자로부터 허가를 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에 한계점이 있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트스케이프 2019 강력한 연결들(Intense Connections) 소니 할렛(Sonny Hallett) ([ @scrappapertiger ]) 이 포스트는 2019년 8월, 어트스케이프에서 발표(talk)로 전달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한 가지 실험을 상상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연구자로서 전달 게임(Game of telephone) 실험을 조직합니다. 여러.. 더보기
〈불편할 준비〉로 자유할 준비! 시사iN이 도서 출판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들어가면서 회사의 스타일과 맞는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신〉이 시사iN이 추구하는 새로운 저널리즘 시도에 대한 정리를 했다면, 이번 책은 페미니즘과 관련된 일들을 해온 작가나 연구자들의 삶을 통해 여성이 얻지 못했던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기록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우선 이은의 변호사의 강연에서는 자신이 그(!) 삼성전자에서 회사와 싸움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삼성전자에서 나온 이후에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의 모습을 통해 왜 직장에서 남성→여성으로의 성희롱이 자주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해당 사건들을 묻을 수 밖에 없던 과거를 버리고, 피해자들이 사건을 진정하고, 사측과.. 더보기
〈옥선 찬송가〉, 투박하지만 힘 있는 옥바라지선교센터(2019), 〈옥선 찬송가〉. 1. 이 글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옥선 찬송가〉가 왜,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옥바라지 선교센터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옥바라지 선교센터는 옥바라지 철거 사태 중에 개신교 신학생들에 의해 생겨났다. 예장통합부터 감리회, 성결회까지, 폭이 넓은 스펙트럼의 '선지동산'에 있는 청년들이 2016년 5월,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구본장 여관에서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 모였고, 그 때부터 기도회를 드리기 시작하며 모임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 모임은 현재도 계속해서 매달 현장예배 등을 드리며, 지금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 궁중족발 사건 ]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의 기도회에서 사용하는 찬송을 발전시기키 위해.. 더보기
〈서브컬처론 강의록〉, 서브컬처와 일본을 보는 또 다른 렌즈 1. 〈젊은 독자를 위한 서브컬처론 강의록〉(이하 〈강의록〉)을 알게 된 계기는 K교수님의 트위터에서였다. 내가 웹컬처라고 부르는 서브컬처에 대해서 알다시피 강의라는 형태로 아직까지 자리잡은 문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제로년대의 상상력〉으로 유명한 우노 츠네히로씨가 직접 강의록을 발표했다는 것도, 출판사가 아사히신문이라는 점도 신선해서 곧바로 4월에 일본어 원본을 구매해서 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일본어 세로읽기가 나에게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다른 책들에 비해서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려졌었고, 그래서 전체 페이지가 380p가 넘는 상태에서 200p 정도 반선을 겨우 넘어서 10장 정도를 어째어째 보고 있다… 싶었을 때 갑자기 12월에 한국어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어버렸다. 그것도 워크라이프에 의.. 더보기
송영이 사라진〈송영의 삼위일체론〉 1. 소영광송을 좋아하고 한국에서 소영광송이 격하된 상황을 비판적으로 여겼기에, 영광송을 배경으로 한 삼위일체론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가졌다. 많은 공부를 하신 목사님이 쓰신 책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책을 받아 읽어보며 그 기대가 실망감으로 다가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2. 실망감 중의 가장 큰 이유는 해당 논의가 철저히 장로회 신학적 차원에서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정론을 거부하는 알미니안 신학을 우리 믿음의 근간으로 삼는 감리회인으로서, 칼뱅으로 시작해서 근본주의자들만의 논의로만 구성된 삼위일체론을 살펴보는 것은 실망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가 감사하게도 교회들을 포괄한 차원에서 전개됨으로서 균형을 갖추고자 노력했음에는 감사한 말씀을 드.. 더보기
뉴로트라이브 : 필요했던, 그러나 양가감정을 자아내는 이 책을 보고 나서 든 감상을, 나는 '양가감정'으로 줄여 소개하고자 한다. 거두절미하고, 책이 담은 내용은 그 뜻이 높고 깊은데, 책이 담긴 방식에 있어서는 아쉬움, 또는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용어 사용에 따른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여기서 책 리뷰를 끝낼 수는 없으니, 어째서 이런 판단을 내렸는지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자폐성 장애에 대한 신뢰할만한 팩트북 뉴로트라이브NeuroTribes. 직역하면 신경종족이나 신경부족이라고 읽히는 것이 마땅한데, 역시나 '신경부족'으로 번역하면 뭔가 자폐성 당사자들이 '신경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이 될 것 같기도하고, 왜 자폐 장애와 '신경'이 관련되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참고로 자폐 장애가 내뇌 신경의 문제라는 점에 대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