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9 12:33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하면 안되는 세가지 이유

이 글을 쓰고 있는 2007년 11월 28일은 법적으로 유권자 누구에게나 선거운동이 허용된 기간입니다.


 우선 여러분들의 이해를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성향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개신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에 자의로 가입하여 당비를 납부한 적이 있습니다(현재는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납부하지 않으나, 당적에는 등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민주노동당의 당 정책을 지지하지 않지만, 한나라당의 정책이 그리 보기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사실 처음에는 이명박씨를 지지하려고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 했습니다. "이쯤에서 여야간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한반도 대운하를 분석하면서 그것이 허상에 불과한 것임을 깨우쳐주신 [ 오마이뉴스의 귀중한 책 ]과 국가 교육을 살린다는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발표하신 [ 교육 개혁정책이랍시고 내놓으신 인권침해안 ]을 보고 저는 무지지로 돌아섰습니다. (사실 그 결정에 BBK건은 아무런 도움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 정동영 플톡커 ] 님과 문국현 후보님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은 정동영 플톡커님 쪽에 마음이 가 있기는 합니다. (I모님 같은 분들을 봐서 한표를 그쪽으로 찍어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딱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기도 하니, 일단 12월 19일 전까지 모든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홍세화님의 말씀처럼 "높은 확률성이 있는 사람 보다 찍어야 할 사람을 찍어야 한다"라는 말에 동의합니다만. 저는 아직까지 그런 정도의 강심장은 아닙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 허경영 후보에 투표하겠다라는 포스팅 ] 을 하나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나도 찍어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었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에 읽었던 "무궁화 꽃은 결코 지지 않는다"라는 글을 보면서, 결국 저는 공화당이 지지될 때에 일어날 무서운 일들이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에 있어서 허용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허경영 후보를 왜 우리가 뽑아서 안되는지, 크게 세가지 이유를 통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몇년 전에 '무궁화 꽃은 결코 지지 않는다' 책을 읽었던 기억만을 가지고 쓰는 것이라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양해와 정확한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1. 허경영 후보는 삼성을 타락하게 만든 무노조 경영의 창시자입니다.

 허경영 후보는 자신의 책에서 삼성의 무노조 정책을 자신이 입안해 만들었다고 아예 공공연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의 여부를 떠나, 이는 허경영을 뽑지 말아야 할 첫번째 이유를 제시해 줍니다. 무노조 정책이 없었다면 [ 김용철 변호사 ]님이 나설 필요도,  여기에 [ 이용철 변호사 ]님과  정의구현 사제단 여러분들이 나설 이유도, 참여연대가 마구  [ 삼성 ]이라는 '골리앗' (참여연대에 의하면)과 [ 싸울 ] 필요도 없었습니다.

2. 허경영 후보의 정책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대한민국은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허경영 후보께서는 [ 딴지일보 ] 를 통하여 3000명의 살생부를 가지고 있고, 기존 정치인들을 몰아내겠다는 말씀을 공언하셨고, 이 내용은 그대로 [ 위키백과 ]에도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당선되는 그날 국회의원 모두를 체포하고, 계엄령을 선포하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확하게 대통령 취임식 전 날까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상 권력을 잡고 있어서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0%라는 겁니다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허경영 후보의 살생부 라인 이야기는 분명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치인들을 싹쓸이 하겠다고요? 문국현 후보나 홍세화씨, 심상정 의원 같이 좋으신 분도 죽어야 한다는 겁니까? 이건 대한민국의 행보를 30년 이상 뒤로 끌어 놓을 일입니다.

 또한 허경영 후보의 정책을 실현하기 수백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서, 도를 여러개로 통합하던가, 교육과목을 줄이던가, 그리고 특히 학생들에게 일정 시기에 적성검사를 시행하여 나온 결과 그대로 학생들을 교육시키겠다는 정책에 대해서, 과연 그 정책의 가능성은 둘째 치고, 인권침해의 소지가 너무나도 다분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3. 허경영 후보의 한라산 개발 계획은 한반도 대운하보다 더 무서운 계획입니다.

 설령 이명박을 지지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네티즌의 대부분 여러분들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경영 후보님에 의하면, 그분께서는 더 무서운 정책 하나를 가지고 계시니, 이것이 바로 한라산 백록담 개발 계획입니다.

 현재 백록담의 호수는 말라 있습니다. 허경영 후보님은 이 백록담 밑에서 지하수를 퍼 올려서 백록담으로 끌어올리면 외국인들이 볼만한 경관이 생기게 된다고 자랑하시던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가 얼마나 될지, 계획만 있지 대책은 없습니다. 간단한 환경파괴를 막았다가 더 심각한 환경파괴가 발생한다면, 이건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더이상 박정희 시대의 방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새마을 운동의 기치가 '제2의 건국'에 밀려 내려진지 십여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새 술은 새부대에 담으라고 말씀하셨고, 민주화가 이루어진지 어언 20주년인 지금,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정의구현 사제단 여러분들의 의견에 저는 동의합니다. 확실히 민주화가 온전히 정착한다면 [ 이런 글 ]이 나올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수십년 전으로 돌리기 위해 후보를 찍을 시간에, 저는 다른 사람을 찍겠습니다. 그럼 우리가 8번 허경영 후보 대신에 찍을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그냥 기호 7번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를 찍어볼까 현재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 KAIST를 창시하여 국가 과학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라고 하면 실제 KAIST 다니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 해비타트운동 등을 통하여 사회 기여도 많이 하셨습니다.
 * 호서대, 명지대 운영으로 국가 운영의 실력도 많이 쌓으셨습니다.

.. 라고는 하지만 기호 1번 정동영 플톡커님도 상당히 고심 중입니다.

.. 어쨌든 결론 : 장난으로라도 박정희, 그리고 허경영은 뽑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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