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1 16:17

표준어 개정, 환영하지만 아직 멀었다




   며칠전부터 국립국어원에 의해 망가지고 있는 표준어 개선을 논하는 카페를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이 약간 들고 있던 차에, 국립국어원에서 오늘 자로 39개의 한국어 단어들을 표준어로 추가 확정했다. 특히 이번 개정에는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던 '짜장면'과 그동안 표준어가 아닌줄도 모를 정도의 차이인 '품새'. '끄적거리다', '먹거리', '연신', 기타 '~길래' 와 '나래' 등의 단어가 포함되었다. 한국어 표준어주의가 질려가고 있던 참에, 언어의 변화를 반영한 이번 결정에 환영한다.

   하지만 이번 표준어 개정이 현재의 사회 전반의 랑그를 상당히 반영하여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일 뿐, 아직 완전한 반영은 아니라는 점 또한 고려되어야 할 대상이다. 현재 사용이 많이 되고 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그닥'(←'그다지')이나 '바래' '바램'(←'바라다 + ㅣ - 다 (+ ㅁ)' vs '바래다 - 다 (+ ㅁ)')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어디까지나 이번 개정은 고유어의 발화 현상에 대한 논의인 만큼, 외래어 순화 및 적용 문제가 아직까지도 정리되지 못한 점 또한 안타깝게 생각된다.

   또한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정책 정립 방향성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가 있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 부분임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양 있는 서울 사람'이라는 말로 이를 계속해서 묶어두는 것만으로 국민의 한국어 '랑그'가 순화 및 고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결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 어차피 현재도 새로운 단어가 인터넷등의 외부 출처에서 개인의 발화 및 타자 행위로 파롤에 추가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랑그에 추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심지어 '신조어'라는 이름으로 추가할 수 있는 단어들의 출처를 언론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 또한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코스프레' 같은 경우 이미 순화언어로 '의상 연출. 의상 연기'를 결정해 놓고 나중에 '분장놀이'(나는 굳이 해야한다면 '옷놀이'를 선호한다)로 다시 다듬는 등의 혼선 또한 결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다.

   또한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규정이 일반 언중의 파롤 및 랑그 사용에도 영향을 끼쳐 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불필요한 규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표준어의 방향성을 넓힐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에서야 겨우 39개의 단어를 추가했다는 점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표준발음 개정이나 외래어 표기법 개정 등 표준어 규정에 손을 볼 부분이 많다. 부디 이번 결정이 앞으로 표준어에 추가되거나 수용되어야 할 단어가 많다는 사실을 묵살하기 위한 '일보 후퇴'로 과소 평가되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규정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함께, 현재의 표준어 규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시민단체나 커뮤니티의 개설과 운영을 통한 한국어 표준 규정 개선에의 압력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짜장면 표준어 인정등은 국민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공감대 형성으로 가능한 결정이었다. 이러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집합적으로 모아 정할 수 있을 때, 현재의 표준어는 정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당한 규정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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