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5 17:33

'팬덤문화'


홍종윤(2014), 팬덤문화,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커뮤니케이션북스.


1.  간단한 책일줄로 생각했다가 깊이가 느껴져서 놀랐다. 

2.  한국식 팬덤 연구는 생각해 보면 서구쪽에서의 이론화와 일본쪽에서의 이론화가 섞여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대중문화쪽 팬덤 연구가 대세고, 따라서 서구 이론화 쪽의 이론이 보다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에서도 서구쪽 이론이나 대중문화 팬덤이라는 현실이 채택되어서 우리쪽에 더 어울리는 '야오이'나 수공, 동인지 대신 '슬래시 픽션'(:14)이라는 애매한 이름이 쓰이고 있고, 코스프레도 팬덤에 전적으로 기반한 문화라고 절하되어 평가되고 있다(:32). UCC나 2차창작도 애매한 명칭인 '밈 비디오'로 불리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의 한계는 분명하다. 팬덤의 집단지성 항목 개념도 일본문화 팬덤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뿐이고 말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지나갈 수 없었던 이유는 문화연구이론에서 가끔씩 이름만 듣던 피스크가 의외로 중요한 이론가였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피스크에 따르면 팬 문화가 지닌 생산성은 기호[학]적 생산성(Semiotic productivity), 언술적 생산성(enunciative  productivity), 텍스쳐적 생산성(textual productivity)로 대표되는데(:2-3), 첫번째 지적은 그동안 기호학적 차원에서 ***과 기호작용을 강조했던 내 개념과 흡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피스크(1996), 팬덤의 문화경제학, 한나래 그런 의미에서 원전이던 텍스트던 읽어보기로 했다. 아울러 검색하다 나온 제레미 홀든(2013), 팬덤의 경제학(Second that emotion), 책읽는수요일 도 나중에 찾아보는 것으로….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1
2014.01.09 23:28

이 정도로 자세히 쓰셔도 돼요? <소이캔들 만들기>(한빛)에 놀란 이유


DSC-RX100 | 1/30sec | F/1.8 | 0.00 EV | 10.4mm | ISO-200 | 2014:01:09 19:44:08

   현대 사회의 비환경친화적인 도시 문화와 주거 환경 발달로 … 등의 상투적이 되어버린 추상적 말들을 굳이 내뱉지 않더라도, 아날로그 감성의 중요함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초라는 존재는 이제 전기라는 이기가 없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주요 도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초도 산업화 시대의 영향으로 공장생산시대가 되어, 간편하게 초를 구매해서 사용하거나 놓아두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기도 없는 자급자족적 생활에 직면하게 될 때, 초를 혼자서 만들 수 있다면 그러한 어려움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니 당장 전기도 없는 해외 오지에 간다면 초가 필요할 꺼고, 그렇게 된다면 초를 사는 것보다는 만들어 두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초의 필요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초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그러한 필요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잊고 있을 뿐이다(물론 여기서 얼마든지 위기 대비 이론을 말할 수 있겠으나 관련이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하지만 왠지 초를 만드는 일이 어려운 일일 것만 같다면 잠깐 멈춰서서 <소이 캔들 만들기>(한빛라이프)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도 저런 책이 있다는 사실만 듣고 그냥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일 것 같아서 읽어보았을 뿐인데, 책의 앞부분부터 읽어나가면서 점점 더 책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DSC-RX100 | 1/40sec | F/1.8 | 0.00 EV | 10.4mm | ISO-125 | 2014:01:08 18:57:45

   이 책의 제목인 소이 캔들Soy candle이라는 말만 보다보면 '간장으로 만드는 초인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Soy라는 말의 의미에는 콩도 들어가 있다(즉 콩초라고 번역하면 더 적절할 것 같다). 즉 현재 초를 만들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석유에서 나온 파라핀 양초와는 달리, 콩기름으로 초의 재료가 되는 왁스를 만들어서 여기에 향과 색을 첨가해서 초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이캔들의 경우 일반적 장소에서 쉽게 사거나 구매하는 초보다 친환경적이기도 하고, 보다 더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초의 심지를 나무로도 해서 사용할 수도 있어 일반 초에서는 볼 수 없는 향취 또한 느낄 수 있다.

    이런 '소이 캔들을 만든다고? 어렵지 않을까?'라고 쉽게 생각해 버리기 쉬운 우리들에게 이 책은 소이캔들을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음을 알려준다. 이렇게 하면 만들 수 있다고 자세하게 만드는 방법의 노하우, 게다가 만든 소이 캔들을 전달하는 방법까지 매우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내용을 잘 보고 있자면 남성답지 않게 '우아! 꼭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특히 만들기 쉬운 컨테이너 캔들(담긴초)보다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한 기둥초(필러 캔들)을 제작하기 위한 실리콘 제작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높은 관심이 끌리는듯한 느낌이었다. 

   더 놀랐던 점은 소이캔들을 많은 정보를 쉽게, 그리고 자세하게 전해주고 있었다는 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 책으로 전달되는 지식이 쉽게 머리에 들어오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가 확실히 나뉘는데, 이 책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가 쉽게 머리에 들어오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놀랐던 것은,어느 정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던가, 자신이 시도했던 경험, 실수했던 경험까지 전부 솔직하게 나누어 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실용서라면 초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칠 터인데, 초가 잘못 나왔을 때에는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또한 어떻게 유지보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팁을 주어 좋은 듯싶었다.

DSC-RX100 | 1/30sec | F/1.8 | 0.00 EV | 10.4mm | ISO-250 | 2014:01:08 18:56:59

   이러한 삶에서 나오는 경험을 자세히 나누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작가의 오랜 경험이 한 몫한 것 같다. [ 작가의 블로그 ] 를 방문해보니 꽤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콩초를 만들어서 제작해 왔고, 뛰어난 창의력을 가지고 다양한 콩초를 만들어 오신 것 같다. 또한 책을 위해서 일반 초 제작과 판매를 모두 제껴두시고 상당 기간을 책을 쓰는 데에 전념하셨다고 하니, 콩초를 소개하시기 위해 준비하신 노력이 얼마나 되는지 실감이 된다.

   다만 책의 내용을 보고 있자니 아쉬운 점이 있다. 맨 앞에 준비물들을 소개하는 장에 기둥초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소개해 주셨는데, 이 부분만은 뒤로 넘겨서 기둥초 파트에서 서술하는 것이 책의 흐름을 위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책의 장절 구성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데, 이 부분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 안타까움이 있었다. 또한 고유 한국어 단어들을 쓸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이나 DIY 문화의 특성상 영어 단어를 선호하는 탓에 외래어가 남발되는 부분이 (드로잉이라던가 필라캔들, 컨테이너 캔들이라던가) 있어서 약간 안타까움이 있었다.

   어쩄든, 이 책은 소이왁스라는 것에 대해서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쉽지만 깊은 책이다.

| 이 리뷰는 한빛리더스 7기 활동의 일부로 작성되었습니다. |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2013.12.01 21:37

무엇인가 새롭게 만들고 싶다면, <움직이는 사물의 비밀>(한빛미디어)



   강대국 미국을 발전시키고 지금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 개척자 정신이다.

   개척자 정신은 혼자서 아직 발견되지 않거나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로 뛰쳐나가는 정신이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나가는 정신이기도 하다. 나는 이 정신의 정점에 있는 것이 DIY(Do it Yourself)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DIY가 가능한 이유는 도전해서 실패해도 누구도 실패한 사람을 탓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부여할 줄 아는 열린 사고와 생각, 그리고 누구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자유로운 자세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DIY 문화가 좀더 확장될 필요가 있는 지금, 한빛미디어 Make Korea 잡지 발간과 Make Korea fair를 통해서 이 새로운 정신이 대한민국에도 젖어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사업은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DIY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냥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시간을 들일 때보다 보다 더 자세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받아서 일하는 편이 확실히 능률이나 지식의 능력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한빛미디어 Make가 당당히 번역해 출간한 책이 본 책 <움직이는 사물의 비밀>이다.


   물론 나 같이 수학과 과학과 거리가 먼 문과 사람들에게 이 책이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책의 첫머리에는 공학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는 말에 힘을 내 읽어보려고 좀 더 책장을 넘기다보면, 고등학교 물리 때 전혀 이해가 안가던 지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기어의 종류가 어쩌니, 토크가 어쩌니 저쩌니 이야기가 나오다가 나중에는 아두이노 프로그램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정신이 아득해져 어디 안드로이드에 날라갈 것만 같은 서술이 이어진다. 게다가 책의 내용이 꽤 많다 보니 그대로 번역할 수 밖에 없어, 국내에서 이 책의 프로젝트를 수행해보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이 책의 지시대로 구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초보자를 위해서 썼다는 말은 사실이고, 일상에서 전기나 물리를 이용한 제작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것은 이 책이 모두 소개해 주고 있다. 실제로 인간의 체중을 버틸 수 있는 어떤 물체를 만들기 위해서 무작정 만들어보면서 지식적인 한계에 부닥치거나, 사람의 힘에 버티지 못하고 물체가 부서지는 바람에 다칠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이, 물리 공식이나 원칙을 이해한다면 어느 정도의 모터나 부속품을 사야 어느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이 책이 전해주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이 책에는 오타 찾아보기가 극도로 힘드니, 정확성 또한 신뢰할 수 있다.


(사진 : 테츠야 + 아오미네 in 쿠로코의 농구 by 토모코 + Kiss)

   읽어보면서 전혀 물리를 모르는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세 번 정도 읽어보면 이해하고 새로운 제작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멘붕을 거듭해나가던 나도 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왜 저런 물리 공식이 필요한지, 모터의 종류가 어떤지 기어가 어떤지 왜 AC와 DC 개념 이해가 필요한 건지 등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더 읽어나갔을 때에는 책을 통해 보다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물론 책을 공부하기 시작한 즉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곧바로 생각해 내서 매년 메이크 코리아 페어에 나갈 수 있는 뭔가를 곧바로 얻는(...) 그런 기적은 없겠지만, 뭔가 실제적으로 뭔가를 창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반드시 볼 것을 추천해 본다.


> 이 책을 꼭 봐야 할 사람들
- 이 시대의 르네상스인들
- 지적 창작만 해보고 살다가 실제적인 창작도 해 보고 싶은 사람들
- 창조경제시대 융합적 · 창의적 능력을 함양하고 싶은 정부 고위직 관리 · 공무원
- 뭔가 만들고 싶은데 전혀 뭐가 뭔지 모르겠는 사람들


< 이 리뷰는 한빛미디어 한빛리더스 7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신고
Trackback : 0 Comment 2
2013.10.28 00:52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 뭔가 좋긴 한데 뭔가 부족한


DSC-RX100 | 1/30sec | F/1.8 | 0.00 EV | 10.4mm | ISO-250 | 2013:10:27 16:07:49


  사진기를 잡은지 벌써 14년째가 되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과 풍경들을 재미로, 또는 취미로 찍어 왔지만 많은 사람들을 찍으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떻게 잘 찍는 지를 이야기하고 평가하기 이전에, 많이 찍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사진은 그 시점(momentum et punctum)에서만 포착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찍고 싶었던 이미지를 찍지 못한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순간의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는 직감과 실력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직감과 실력은 배움과 실전을 통해서만 강해질 수 밖에 없다.

   필자는 그런 의미에서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의 출시를 기대했었다.

Canon EOS 450D | 1/40sec | F/5.6 | 0.00 EV | 18.0mm | ISO-400 | 2013:10:14 18:09:47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뭔가 부족함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물론 머리말에서 저자들은 "이 책이 여러분만의 사진세계에 도달하는 작은 배가 되어" 쉽게 사진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서 책을 썼다고 강조하고 있다(p. 5.). 하지만 책을 읽고 있다 보니 작가가 기대했던 그러한 학습 효과를 이 책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페이지 처음부터 뭔가 모르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물론 AF(자동 모드)-MF(수동 모드) 같은 단어에는 익숙하지만, 1번 코너와 2번 코너를 보고 있자 하니 스팟 AF(AF-C)라는 말과 동체추적 AF(AF-S)라는 말이 나오고 많은 움직임이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AF-S가 좋다느니 AF-C가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충돌하며 독자의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순간 모순 이야기를 현실 속에서 보는 기분이다.

   또 내용을 읽어가면서 보면 다분히 DSLR만에서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최근에 싸면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니 DSC-RX100으로 카메라를 전환했는데 이 녀석은 렌즈가 내장되어 있는 디지털 카메라어서 렌즈 교환이 안 되다 보니 내용중에 나오는 편광필터라던가 어안렌즈, 마크로렌즈, PC렌즈 라던가 등의 이야기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중간에 프로그램들을 깔아서 이것 저것을 하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나도 저런 걸 깔아서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하는 생각까지 드는 판에완전 초짜가 이 책을 사들어서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또한 사진 팁의 대부분이 인물 사진보다는 풍경사진이나 기록 사진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나는 다른 사진들보다는 인물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보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어색함을 느낀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Canon EOS 450D | 1/30sec | F/5.6 | 0.00 EV | 33.0mm | ISO-500 | 2013:10:14 18:10:17

   그래도 내용이 중급 이상의 사진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점들이 풍부하게 있다는 점에는 동감한다. 야간 도심 촬영이라던가 별 촬영이라던가 평상시에는 해 보기 어려운 내용, 또는 찍어보고 싶었는데 엄두가 안 나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건 일반 사진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삼각대와 자동 무선 릴리즈의 중요성(?) 이라던가 각 그림의 구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삼각형, 마름모 등의 구도를 작은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등도 담고 있어서 사진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간단하지만 효율적인 일러스트는 이 책의 백미로 작용하고 있다.

   어쨌든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은 내게 있어서는 뭔가 좋긴 한데 뭔가 부족한 책으로 남게 되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 사진 전문가
   - 1년 이상 사진 찍기 활동을 했던 사람
   - 주변에 이 책을 읽고 조언을 해 줄 사진사가 있는 사람

>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사람들
   - 왕초짜 사진사


"이 리뷰는 한빛리더스 제 7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2013.09.19 02:02

숨겨왔던 파워포인트의 진면목,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회사통 파워포인트 2013>


Canon EOS 450D | 1/15sec | F/5.0 | 0.00 EV | 18.0mm | ISO-400 | 2013:09:19 21:57:53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내게 줄 게…"로 시작되는 Am, 4/4의 곡, 미디어와 무관한 삶을 살아오지 않은 30대 이하라면 다 들어보셨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클래지콰이의 <She is>라는 이 '유명한' 곡을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도 이 책이 그저 다른 파워포인트 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파워포인트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냥 쓰는 대로 쓰면서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파워포인트를 통해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봐야 할 부분도 그닥 없다고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책을 처음 읽을 때만 해도 '왜 앞에 누구라도 알기 쉬운 내용이 나오는 거지? 저런건 대충 파워포인트를 만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겠는데' 라면서 책을 빨리 넘기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책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에 대해 후회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도형을 3D화 하는 방법론을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다. 마치 책을 읽다가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진면목을 발견한 기분이야 말로 대단했다.

Canon EOS 450D | 1/60sec | F/5.0 | 0.00 EV | 18.0mm | ISO-400 | 2013:09:19 21:58:31
이런거 말이여...() 참고로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파워포인트에서 기본 도형틀만을 사용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페이지를 꾸미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기본적인 툴만을 사용해서 뭔가 대충 만들려다가 주변에서 접하는 더 좋은 결과물을 보다 보면 이것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감탄만 하고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모두 가르쳐주니, 다른 사람들이 하는데 내가 파워포인트를 통해서 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올랐다. 즉 파워포인트를 쓰면서 내가 생각하기는 했지만 구현이 힘들 거라고 생각만 했던 부분이 전부 재구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책의 맨 앞쪽에 있던 파워포인트의 기본부터 보면서 이 책에서 그렇게 얻을 수 있는게 없겠다 생각했던 나를 부끄럽게 해 주었다.

   또한 이 책을 가진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더 좋은 점 하나는 (모든 전문서들이 그렇지만) 책을 구매한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파워포인트 테마가 추가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파워포인트 테마를 사기 위해서 책을 사 보지는 않지만, 동시에 파워포인트 테마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개인의 파워포인트 표현력과 직결되는 만큼, 책을 통해서 파워포인트에 대한 중요한 팁과 함께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테마들도 얻을 수 있다.

Canon EOS 450D | 1/30sec | F/5.0 | 0.00 EV | 27.0mm | ISO-400 | 2013:09:19 22:50:18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책이 회사에 처음 들어오는 신입사원이나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쓰여진 만큼, 한국의 회사 생활이라는 작은 틀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용한 툴이라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전부 유용한 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점이다. 특히 학술발표를 많이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저 프레젠테이션 형태를 그대로 따라갔다면 아마 회사가 참가하는 이과쪽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으나, 문과쪽에서는 오히려 호응을 얻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 책을 보고 난 한 형은 "그냥 키노트 쓰지?"라면서 나를 윽박지르기도 하였다.) 또한 책에서는 HY견고딕을 자주 사용하도록 권하나, '회사 영역' 바깥에서는 택도 먹히지 않는 소리임을 기억해 두도록 하자.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냐고? 가지고 있는 파워포인트의 버전과 관계없이, 파워포인트의 숨겨왔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 그러나 이 또한 어디까지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시 잘 해석하고 소화해야 하는 책. 이 것이 이 책을 두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을 봐야만 하는 분들
   - 새로 직장에 들어온 신입사원이나 파워포인트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중견임원 분들
   - 파워포인트를 사용하기는 하나 기본적인 활용 방법, 또는 중급 정도 밖에 사용 못하는 분들
   - 윈도우 기반 컴퓨터만 사용하시는 분들

>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분들
   - 맥북과 키노트를 사용하시는 분들
   - 그리고 파워포인트 고수 분들!


파워포인트 2013

저자
전상오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3-08-30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 책 소개 ⓞ 100만 직장인이 믿고 선택한 회사통! 당장 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2013.07.28 23:56

<포토샵 디자인 스타일북>으로 한 발자욱씩 걸어가라!


Canon EOS 450D | 1/60sec | F/4.5 | 0.00 EV | 34.0mm | ISO-400 | 2013:07:02 05:09:57


   포토샵은 그것을 쓸 줄 아는 능력에 따라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의 차이가 큰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나 같이 사진을 펜 툴 써서 보정하는 정도에서만 그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들이 포토샵 기술을 조금만 익히면 금새 일러스트나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차이는? 의외로 생각하기보다 작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포토샵을 어려워 한 채로 물러선다. 그리고 포토샵을 잘 써서 그림을 잘 그리시는 분들은 이 정도 하시니까 나는 이 정도겠지? 하고 물러서는 경우도 매우 많다. 그 이유는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포토샵 디자인 스타일북> 은 그 답을 제시해 주겠다고 나선다. 물론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책을 넘겨보고 있으면 도대체 무슨 소리일지 모를 듯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저걸 하면 가능할까 싶은 내용들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내용은 나름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내용을 보다 보면 '정말 저런 게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특히 책 안에서 그림 이미지의 저작권 확보 부분이나, 실제 포토샵 사용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책을 보다가 저게 뭔 소리일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동영상 강좌까지 볼 수 있도록 링크까지 걸어준다. 와우!

Canon EOS 450D | 1/60sec | F/4.0 | 0.00 EV | 27.0mm | ISO-400 | 2013:07:02 05:04:16

   책에서 제외한 부분도 상당히 깊이가 곁들여져 있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서 앞에 있는 짧은 디자인, 색상에 대한 강좌나 뒤의 포토샵 단축키 같은 세세한 부분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점들을 잘 정리해 두고 있다. 혹시 맨 앞에 해 주겠다는 스타일 이야기는 없이 디자인 배치 구성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분은 그 앞 부분을 세세히 쳐다보시고 지나가시길 바란다.

   다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아쉬움 - 이건 한빛미디어의 전체 포토샵 책이 그렇지만 - 은 포토샵 메뉴의 모든 기준이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Adobe 소프트웨어가 온라인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한국어 기준 포토샵을 사용할 사용자들이 더욱 더 늘어날 터인데, 단지 영어 사용자가 더 많다는 이유로 영어 프로그램만을 기반으로 책을 진행하는 것에는 조만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기초적인 영어 해석이 되는 분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책은 아니므로, 일단은 책을 구매하셨다면 책을 썩혀두지 마시고 작업을 시도해 보시는 게 답이 아닐까? 책이 대상으로 하는 수준도 뭔가 새로 생기고 사라지는 CS6이나 CC 기준이 아니라 CS4~5 기준으로 서술되어 있으니 말이다.



포토샵 디자인 스타일북

저자
김혜경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3-05-30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 한빛리더스 6기 활동의 산물입니다.)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2013.06.21 01:23

<HTML5 게임 프로그래밍>, 이것은 하나의 스토리텔링


Canon EOS 450D | 1/60sec | F/5.0 | 0.00 EV | 42.0mm | ISO-400 | 2013:06:20 12:29:25



   일단 난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을 받아보겠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이게 HTML5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고, 최근 HTML5가 뜨고 있으니,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당연히 사서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책을 받아 보았다. 책을 시킬 때만 해도 그렇게 이 책의 리뷰가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에 나름 기대를 했으나...

   처음에 이 책을 보고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거 리뷰 제대로 못 쓰는 거 아냐?"

   그만큼 책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었다. 700페이지나 되는 글은 일단 일반서라면 읽기에 후달릴 수 밖에 없는 꽤 긴 분량의 글임과 동시에, 순순히 글을 읽기가 두려워지는 정도의 글이다. 더군다나 첫 페이지부터 이런 글이 있어서 깜짝하고 놀랐다.

HTML5의 기본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면, <모던 웹 디자인을 위한 HTML5+CSS3 입문>(한빛미디어, 2012)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p.11)


Canon EOS 450D | 1/60sec | F/4.0 | 0.00 EV | 20.0mm | ISO-400 | 2013:06:20 12:30:33

책의 가장 큰 강점 : 스토리텔링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런 설명이 없을 줄 알았는데 페이지들을 펼치고 넘어가자,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없을것 같았던 재미가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대충 객체형 프로그래밍 언어가 어떻게 생긴줄을 알고 있으면 (대충 루비나 Python만 알고 있으면 된다) 대충 지금 뭐하자는 건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JavaScript를 한 번도 본적이 없어 걱정만 했던 나에게는 참으로 놀라운 점이었다. 재미에 들려 하루 만(그것도 전체 읽는데 든 시간이 다섯 시간도 안 됐다)에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다 읽었으니, 필자가 얼마나 재미를 느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책을 읽어 나가면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JavaScript를 어떻게 쓰면 되는 건지, 그리고 프로그램 실행을 할 때 어떤 부분부터 어떤 부분까지 세밀하게 필요한 것인지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대충 프로그래밍 문외한이더라도 이 책의 가르침을 보면서 자세히 연습을 하면 JavaScript로 프로그래밍을 짤 수 있을 정도이다. 솔직히 세세하게 내용을 설명해 주는 것을 보고 이 책은 츤데레다! 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하나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이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이 책의 내용도 사용자들이 자동적으로 책에 들어가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구축해 보도록 도움을 준다. 물론 프로그래밍은 모방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모방은 또 다시 새로운 창조를 위한 도구가 된다. 당신이 아무 것도 모른 채 프로그래밍 회사에 왔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앱테나라는 프로그램을 깔아 최초의 게임을 만들어보고, 그 게임을 개량해 보고,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보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프로그래밍 게임을 창조해서 페이스북, iOS, 안드로이드 등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올리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당신은 자신 안의 스토리텔링 과정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창작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Canon EOS 450D | 1/60sec | F/4.0 | 0.00 EV | 28.0mm | ISO-400 | 2013:06:20 12:33:24

나가며

   모든 프로그래밍 책은 어렵다, 그리고 어려워 보이기 마련인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책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조합하고 구성해 나갈 때, 당신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미래에 도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HTML5를 처음으로 만나 보는 분들은 [ 사전처럼 바로 찾아 쓰는 HTML5 + CSS3 디자인 패턴 ] 을 꼭 보시기 바란다.

" 이 포스팅은 한빛리더스 6기 참여 중의 결과물입니다. "


HTML5 게임 프로그래밍

저자
황동윤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3-06-03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만들면서 배우는『HTML5 게임 프로그래밍』. 이 책은 HTML...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1
2013.05.26 23:50

<크리에이티브 워크샵>에서는 실제로 해보는 자만이 존중받는다


Canon EOS 450D | 1/13sec | F/4.0 | 0.00 EV | 25.0mm | ISO-800 | 2013:05:26 07:05:14

earpile, Creative workshop #1 (feat. MOR), Seoul, 2013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책인 <크리에이티브 워크샵>의 블로그 리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오늘 리뷰는 다른 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고자 한다. 책 리뷰를 보러 왔다가 서두부터 종교드립에 빡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만큼은 이 책의 꼭 서두에 언급해야겠다.

   <크리에이티브 워크샵>을 읽어 나가면서, 이 책과 비슷하게 생긴 책 한 권이 곧바로 떠올랐다. 의외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 책은 한국 예수전도단 초기 때부터 간사로서 사역하셨고, 지금은 예수전도단 동아시아 책임자로 사역하시는 홍성건 간사님이 쓴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도서출판 예수전도단)이었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내용은 특별하다. 이 책은 하나님의 성품을 알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공부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경의 내용에서 특정 키워드를 찾아가며 여러번 읽어가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공부하는 공부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몇가지 사례를 보여주고는 책을 끝마친다. 이 책을 읽다가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뭔가 배워갈 수 있겠지 싶은 사람들이 책을 덮는 경우가 너무 많다(그리고 나도 책을 덮은 많은 사람 중의 하나에 속한다). 하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뭔가를 해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분명히 종교와 관계 없이 인생 자체에도 주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책도 정확하게 위에서 소개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과 그 성질이 똑같다. 무슨 소리냐면, 이 책은 그냥 읽으라고 주어진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Canon EOS 450D | 1/25sec | F/3.5 | 0.00 EV | 20.0mm | ISO-400 | 2013:05:26 07:05:45

earpile, Creative workshop #2 (feat. MOR), Seoul, 2013


   그렇다. 이 책은 디자이너들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 우선 해보게 하는 책이다. 일반적인 책과 달리 이 책의 텍스트를 단순히 읽는다고 해서 당장 얻어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이 책의 독자는 (자신이 디자이너이던가, 아니던가 간에) 책을 읽음과 동시에 갑자기 80개나 되는 프로젝트를 주어진 시간(그것도 모두가 길어봤자 두 시간 이내다) 내에 해 볼 것을 요청받는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들은 디자인 전문가라던가, (정식적인) 디자인 학술 교육을 받아본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 태반이다. 웹 사이트도 짜지 못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달라이라마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라는 프로젝트가 떨어지거나, 한국 사람들은 처음 들어보는 콩으로 만들어진 고급 양초의 브랜드 컨셉을 짜보라던가 등의 프로젝트가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 미대에서 디자인을 공부해 보았던 사람이라면 모든 프로젝트들이 할만한 과제가 될 것이다. 심지어 책에는 이 80개의 모든 프로젝트를 100% 수행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일반적인 소양을 갖춘 디자이너라면 그 시간 대 안으로 할만한 프로젝트들이라는 것이 이미 검증된 책이다. 심지어 "이 정도 과제, 쉽지 않나요?"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가는 책의 한 면에 직접 멋짓기(디자인) 상황을 어렵게 하는 DESIGNRANDOMIZER(디자인 랜더마이저, 랜덤 만들개)까지 꾸려서 만들어 놓았다. 이런거 하나씩 뽑아 놓고 하면 정말 고난이도의 디자인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특히 뭔가 이 책을 보면서 디자인을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책을 사놓았던 분이라면 아마 이러한 절망 앞에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말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에 주어진 제한에 절망하라고 가르쳐준 사람도 없고, 그리고 책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프로젝트를 해내지 않았다고 책망할 사람도 없다. 자신이 시간 안에, 아니면 하루 안에도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물론 주어진 시간 안에 프로젝트를 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으로 디자인을 하는 사람에게 그러한 제한을 걸어놓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말이다. 또한 각 프로젝트마다 Creative think+라는 섹션이 있어서 프로젝트를 완성한 다음에 추가해서 생각하거나 할만한 여유도 있으니, 처음 디자인을 해보는 분이 있다면 책을 환불해야겠다고 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프로젝트 내용이 미국 상황 중심이고 이것을 그대로 가져와 복사해 놓은 것이라는 점은 약간 아쉽다. 하지만 뭔가 이 책을 그대로 버려두고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 것도 아까운 돈을 낭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독자 여러분이 디자인 작업을 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상관 없이, 이 책을 차근차근히 실행해 보기를, 추천해 본다.

Canon EOS 450D | 1/20sec | F/4.5 | 0.00 EV | 32.0mm | ISO-800 | 2013:05:26 07:05:57




크리에이티브 워크샵

저자
데이비드 셔윈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3-02-28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크리에이티브 워크샵 : 생각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트레이닝 80...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포스팅은 한빛리더스 6기 활동의 산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2013.04.27 19:59

그러니까 <이것이 편집디자인이다>?


Canon EOS 450D | 1/20sec | F/3.5 | 0.00 EV | 21.0mm | ISO-800 | 2013:04:26 01:42:38


   최근에 학교에서 반드시 학과 안의 수업을 들을 필요가 사라졌길래, 이번 기회에 이것 저것 들을까 생각하고 타이포그라피 수업을 듣고 있다. 옆의 학과(기는 하지만 우리학과 겸임인) 교수님이 좋은 선생님을 섭외해 주셔서 ㄱ대학교의 ㅅ선생님에게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매주 강의를 들을 떄마다 뭔가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면서 역시 타이포그라피의 세계가 이런거구나, 이런 배경을 가지고 타이포그라피가 진화해 왔구나라는 큰 가르침을 받고 있다.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고 앞으로 타이포그라피≒인쇄디자인 일을 할지도 모르니 어차피 타이포그라피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편집에 대한 책을 읽어볼 생각으로 이번에 <이것이 편집디자인이다>라는 책을 신청해 읽어보게 되었다.

Canon EOS 450D | 1/25sec | F/3.5 | 0.00 EV | 18.0mm | ISO-800 | 2013:04:26 01:43:10


   그렇게 해서 책에 대해서 잔뜩 기대를 가지고 책 읽기에 들어갔는데, 우선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라서 놀라움을 느꼈다. 일반 출판 디자인이나 출판물 작성을 설명하는 책이라면 기본적으로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요소가 중요한가, 또 뭐가 중요한가 등을 다룬다. 다시 바꾸어 이야기하면 출판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잘 할수 있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설정하고 그 프로세스를 점진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은 본격적인 산업디자인, 특히 인쇄소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그러니까 실업형 디자이너(?)를 위해서 그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무엇인가,그리고 자신의 업무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현실 업무를 어떤 과정을 통해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그걸 좀 더 잘하려면 어떤 디자인(?) 요소를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실제 업무의 예시는 어떤가의 다섯가지 단계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반 디자인 서적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방식이다.


Canon EOS 450D | 1/15sec | F/3.5 | 0.00 EV | 18.0mm | ISO-800 | 2013:04:26 01:43:53


   즉, 이 책은 일반적인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어떤 실험적인 출판이나 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일상에서 계속해서 들어오는 책 디자인, 출판 업무를 의뢰 받으면 시안 만들어서 '우리의 갑'이신 클라이언트와의 대화과정을 통해 OK 사인을 받기까지 시안을 수정해서 그걸로 돈 벌어먹는 분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일반적인 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서 그렇지, 정말로 이 책의 주요 타깃인 그분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고 피가 되고 살이 될 책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용도 자세히 보면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 많다. 일반 편집디자인 책의 경우 어떤식으로 레이아웃이나 그리드를 짤 것인지,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조작할 것인지 설명하는데 그치는 책이 많다. 물론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간 책은 실습을 주고 이런 디자인을 시도해보라는 정도의 과제를 주긴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인지라, 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를 배워나가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책 이외의 다른 수단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발자욱 더 나아가서, 개인에게 연구과제를 주고, 어떻게 너가 더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준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이 얼마든지 해 나갈 수 있는 질문이자 제안들이다.


Canon EOS 450D | 1/25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3:04:26 01:43:59


   결론적으로 이 책은 무엇보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작품이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자청해서,지금도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고민하고 있을 후배 디자이너를 위해 저자인 김덕희씨가 주는 하나의 선물이자 좋은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가르침이 전시나 아트 계열에서 일하는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자, 이 책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악하지 않은' 좋은 책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악한 편집디자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한국 사회의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 그리고 우리 모두가 - 이 책을 사악하게 만들었지만, 사악하지 않은 편집디자인을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사악하지 않은 편집디자인을 가르쳐주는 책도 많이 나와야 우리 사회가 더욱 풍부해지게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한빛미디어의 더 좋은 출판/디자인/출판 관련 도서를 기대해본다.



이것이 편집디자인이다

저자
김덕희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2-06-22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모든 디자이너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한다!『이것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포스팅은 한빛리더스 6기 활동의 산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2013.03.21 04:11

CS6 정복은 이거면 왔다다! 맛있는 일러스트레이터 CS6

Canon EOS 450D | 1/60sec | F/4.5 | 0.00 EV | 30.0mm | ISO-400 | 2013:03:20 16:16:18


   왠만한 컴퓨터 사용자라면 사용하고 있는 포토샵, 플래시,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인디자인, 어도비 PDF 등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회사인 어도비사는 매년마다 버전을 올리면서 새로운 기능들을 프로그램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때마다 프로그램이 바뀌면서 프로그램의 기능도 추가되거나 축소되거나 하는 등의 변동사항이 많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정보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정보를 곧바로 새로운 책으로 전달해 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출시하는 즉시 해당 내용을 정리해 하나의 책으로 엮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한빛미디어사의 '맛있는 디자인 CS6' 시리즈는 그 일을 출시 된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해냈다. 더군다나 이번 시리즈들은 어도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주요 전문가인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작성되었다. 즉 시의성과 함께 전문성을 같이 잡아낸 것이다.

   그 시리즈 중 하나인 '맛있는 일러스트레이터 CS6' (이하 '이 책') 또한 이러한 시리즈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7장에 110개나 되는 실습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서 체계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두툼한 페이지에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내용도 기초적인 내용에서부터 실제 디자인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 등으로 점점 확장하는 방식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용자들이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능을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제 내가 어도비 프로그램을 쓰다가 한계에 부닥혔던 펜툴을 어떻게 써야 할지, 프로그램을 사용해 디자인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은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차근차근히 가르쳐준다. 또한 디자이너들이 회사에서 부닥치는 디자인 업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들까지 해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컴퓨터 입문서는 솔직히 프로그램 입문서들을 많이 본 나조차도 처음이다.

    다만, 책의 내용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디자이너를 타겟으로 두고 내용을 쓰다보니,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이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기에는 약간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후반부로 갈 수록 실제 일러스트 등을 활용한 디자인을 배우는데, 일반인들이 차근차근히 하면 따라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이 따라잡기 힘든 부분도 있다. 또한 이미 (주)한국어도비시스템즈에 의해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버전을 기준으로만 내용을 설명하고 있고, 두 개의 언어 버전이 사용하는 단어가 느낌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어 버전을 설치한 사용자들에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다소 발생할 우려가 있다. 다만 이러한 점을 제외한다면 실습 체계나 설명은 충실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공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점은 보장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일러스트레이터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내가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는 모습을 보면서 책이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현재까지의 국내 유일 크리에이티브 수트 6 입문서로서, 빨리 기능을 접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 이 리뷰는 한빛리더스 6기 미션 수행의 일환으로 저술되었습니다.<


신고
Trackback : 0 Comment :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