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4 14:28

<구글 크롬 OS>, 당신도 알고 싶다면


NIKON D60 | 1/30sec | F/3.8 | 0.00 EV | 20.0mm | ISO-200 | 2011:01:26 16:58:56

  처음 책을 만나고 나서의 느낌부터가 달랐다. 보통 IT 서적이라면 최소한 일반책인 신국판 보다 적어도 국배판 이상으로 큰 데다가 두껍고 내용 많고 그런게 정상(?) 인데 정작 받아본 책은 우리가 흔히 쓰는 책 판형인 신국판, 딱 그만큼이었다. 더군다나 책 내용도 그렇게 두껍지 않다. 전체 본문이 295page 밖에 안된다(응?). 295 page가 뭐가 그리 작냐고 말씀하신다면, 당신이 가지고 계시거나, 주변 서점, 도서관에 들러서 일반적인 IT 서적들의 크기와 페이지수를 유심히 살펴 보라. 전부 300 page는 기본, 더 나가면 4,500 page 이상까지 이르는 많은 책들을 발견하실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다른 책에 비해서 책의 내용도 적으니, 그 내용이 부족하거나, 혹은 내용의 전문성을 결여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반문하실 여러분들,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원서가 일본 원서인 만큼 내용의 콘텐츠가 이미 검증된 상태에서 이를 번역한 책이기 때문에, 일본 서적의 특성상, 내용이 작으면서 편리한 책이 출판될 수 있다는 것 뿐이지, 내용은 일반적인 개론에서부터 실제적인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을 갖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즉 내용 자체에 대해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것!

  또한 이 책의 내용이 작아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대상인 구글 크롬 OS의 특징도 한 몫을 한다. 일반적인 OS와는 달리, 일단 구글 크롬 OS는 부팅하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이나 하드디스크에의 파일 저장 등이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구글 크롬 OS가 일반적인 OS를 획기적인 것으로 개선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구글 크롬 OS가 개발되었는지, 그리고 구글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도를 겨우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구글의 실험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그리고 가장 빠르게 서술하려고 노력한 책이 바로 이 <구글 크롬 OS>이다. 특히 어디서나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다면 구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면 빠르고 안전하게 자신이 원하는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꿈의 실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단순한 설명 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세계 1위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OS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러한 일을 하고 있는 동기가 무엇인지까지 책에서의 기고를 통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아래의 동영상을 본다면 크롬 OS가 7초만에 부팅되는 모습부터 시작해서(참고로 우분투 10.04 Lucid는 10초 이내 부팅을 목표로 했다는 사실과, ASUS의 크롬OS와 비슷한 프로그램인 ExpressGate는 8초만의 부팅을 자랑한다는 점, 그리고 <저 시연에서는 펌웨어 커스텀마이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부팅 상태는 아니라>는 책의 설명을 같이 생각한다면(p. 51.)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2009년 말 상황에서의 크롬 OS 시연을 통해 크롬 OS의 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동시에 책을 읽으면서 드는 왠지 모를 허탈감(?) 또한 존재한다. "어, OS가 그냥 키면 웹 브라우저만 나오는 거고, 그럼 크롬 OS 사용을 위해서 할 일은 크롬 브라우저 사용(=웹 브라우징) 실력뿐이었고, 크롬 OS 프로그램 개발은 결론적으로 크롬 추가기능 개발, HTML5, 웹 기술 뿐이었네? 이러다가 크롬 OS만 사용하게 된다면 인류는 퇴보하는 거 아닌가?" 워워워. 그런 걱정에 대해서도 걱정 놓으시라. 일단 크롬 OS는 기존 OS의 대체가 아니라 기존 OS와 병행하는 새로운 OS라는 것, 그리고 크롬 OS가 바라는 고객층은 일단 현재의 컴퓨터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컴퓨터와 인터넷 정도 쓰더라도 정보 접속 능력이 높아지는 빈곤층, 가난한 나라들, 그리고 컴퓨터 사용 내역을 통제할 필요가 있는 학교나 공공 장소에서의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가지고 있을 막연한 두려움은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을 쓰기 위하여 기울인 출판사 한빛미디어측의 수고 또한 놀랍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구글 크롬 OS와 관련된 사항이 지속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할 상황 앞에서 최대한 공시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2010년 1월에 쓴 원서를, 번역할 때에는 11월의 시점에 맞추어 전부 내용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다행히 원서 저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까지도 크롬 OS 정식 버전은 출시되지 않아 내용의 시의성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한국어본을 위하여 그림의 대부분을, 책이 쓰여진 일본어 OS가 아닌 한국어 OS 기준으로 전체 교체하였다는 점에서, 내용의 확실성을 위하여 흘렸을 편집부의 땀과 시간이 보이는듯 해 뿌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거기다가 한국어 크롬 OS의 사용 실례를 들기 위하여 한국어 VMWare 크롬 OS 이미지까지 직접 제작하여 책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제공까지 하셨다. WoW!

  한 가지 이 책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정도의 책 크기와 분량을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책이라면 많아봤자 만 오천원 선이 될텐데, 그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위해 노력하신 번역자나 편집자들의 수고를 생각한다면 분명히 그 수고에 합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IT계의 현재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책이기 때문에 그 만큼의 정보료(?)라도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모쪼록 현재 IT산업의 미래의 윤곽을 그려보고 싶은 분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해매시는 여러분들, 그리고 일반적인 웹 프로그래머/디자이너 여러분들, 정보산업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진짜로) 이 책을 추천한다.


구글크롬OS클라우드OS와의첫만남
카테고리 컴퓨터/IT > 대학교재
지은이 코이케 료지 (한빛미디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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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마디

사용자의 OS 가치관이 "최신 하드웨어 기능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에서 "1G 바이트 밖에 메모리를 갖고 있지 않은 100달러 PC에서 어느 정도 빠르고 안정되게 움직일 수 있을까?"로 바뀌게 된다면 윈도우가 갖는 우위성은 단번에 사라지게 된다. (pp.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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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23:54

멜로디 - 편안하게 있음에 감사한, 공기공단



 내가 공기공간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재미있게도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고등학교 즈음에 한 찬양팀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에 (지금은 사라졌고 그 자료도 없다) 엔지니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사운드에 대한 잡지(아마 사운드 코리아였나?) 를 살펴본 때가 있었다. 그 때 유일하게 눈에 띄었고, 지금은 그 잡지에서 수록되었던 곡들 중에서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룹이 바로 이 공기공단이다. 그래서 그런지 위드블로그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때 낮익은 얼굴을 대하듯이 이 앨범을 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음반은 5집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지금까지 그들이 쌓아온 노래들 중에서, 최근 나온 곡만이(참고로 본 앨범 멜로디는 2008년 11월에)출시되었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정식앨범이 나오기 전에 두, 세곡만을 담은 싱글 앨범만을 여러 번 내놓고 노래의 질이 좋다고 판단되면 정식 앨범을 내놓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 하나의 앨범만으로 노래가 어떠한지를 파악한다는 점은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공기공단은 실제로도 1999년부터에서부터 앨범을 출시했고, 지금까지 내놓은 전체 앨범이 21개나 된다. (참고로 이 앨범 이후로도 2개의 앨범이 더 출시되었다(하나는 싱글, 하나는 fan selection 앨범이다). 내가 본 책에서 소개했던 것이 정규 2집 <아이>였으니, 그동안에 얼마나 왕성한 활동을 해왔는지 알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왕성한 활동이 이제서야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는 점은, 앞으로 공기공단이 한국에 있어서 더 소개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부담으로 음반사에게 다가오리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음반사 측의 지속적인 공기공단 음반의 수입을 부탁드린다.


 여하튼, 다시 돌아가서, 그럼 공기공단 음악 자체는 어떨까? 처음에 개인적으로는 그 잡지에 나왔던 이미지 만으로 공기공단의 음악이 뭔가 밝고 명량한 분위기라고 생각했었으나, 결론적으로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우선 보컬의 소리부터 예사롭지는 않다. 생목소리 그대로를 쓰지 않았지만, 일본의 엔카 목소리도 아니고, BeForU에서 볼 수 있듯이 열정을 쏟아내는 듯한 소리도 아니다. 피아노도 전자 악기에서 쓰는 그 소리가 아닌 충분한 아날로그의 소리를 살렸고, 다른 그룹과 비슷하게 베이스기타, 일랙기타, 드럼에 신디가 들어가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 반주들이 소리도, 피아노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그러니까 보컬>피아노>기타>드럼의 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날로그의 감성이 디지털에 의해서 삼켜지지 않으면서, 동시에 디지털에 의해서 받침되어지고 있는 음악을 이 곳 바깥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러한 점을 생각해본다면, 공기공단의 노래는, 한국의 인디음악과는 전혀 다른 소리를 보여주고 있다. 장기하, 아침, 치즈,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등으로 대표되는 붕가붕가레코드 그룹이 추구하는 다이렉트한 소리도 아니고, 소규모아카시아 밴드의 약간은 신비감을 끼고 있으나 직접적이지는 않은 소리와도 다르며(짧은 곡이 많은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긴 곡도 있으니 언제나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잔잔하지만 사랑이 실려져 있는 스텐딩에그와도 다르다. 거기다가 intimacy(친밀함)를 강조하는 (모던 워십을 제외한) 일부 개신교 워십과도 다른 전혀 다른 소리, 그렇지만 편한 소리, 듣기에 좋은 그 소리,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잔잔하지만, 그 안에 가지고 있는 멜로디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Canon EOS 5D | 1/1000sec | F/2.0 | +1.00 EV | 50.0mm | ISO-400 | 2009:11:17 11:28:16

 그래서 공기공단의 노래는 그룹 이름이 암시하듯이, 마치 공기와 같은 음악을 우리에게 내뱉는다. 공기가 의미하듯이, 그냥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 음악이 없이는 살 수 없는 노래 같은 노래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우리에게 나누어준다고 보면 될 것이다. 길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뜨이기 위해 우리나라의 연예인들처럼 뭔가 필사적이지도 않지만, 대신에 일상적이면서 동시에 좋은 노래를 나누어주고, 나누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 생각 하나로 계속해서 노력해온 공기공단의 노래에 앞으로도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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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7:31

교보문고 광화문점, 또다른 새로운 시작



 지난 4월 1일부터 교보문고의 본점이자 자랑인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드디어 짧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길게 느껴진 시간을 보내고 맞이한 광화문점의 재오픈사실을 저는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8월 26일 프리오픈에 책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에 많은 일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시간을 내어서 광화문점에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지식인의 보고인 교보문고 광화문점, 과연 어떻게 바뀌어졌을까요?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6:46:33

 5호선 광화문역 방향의 입구에 들어왔습니다. 기존 입구와는 달리 자동문이 없이 그냥 중간에 입구 룸을 두어 들어나고 나가는 것을 간편하게 하였습니다. 처음 입구에서부터 리노베이션이 좋은 방향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NIKON D60 | 1/100sec | F/5.0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6:46:50

 입구쪽의 사진입니다. 그날 있을 신경숙 작가님의 행사를 소개하는 판지와 함께 양쪽으로 기존 Artbox 매장의 물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일면 좋은 결론이 있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동시에 책 대신 다른 것들이 노출됨으로서 교보문고에 대한 마이너스 포인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NIKON D60 | 1/4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7:59:08

 자 이제 기존의 교보문고의 주로에 도착했습니다. 기존의 교보문고와는 다른 새로운 상큼함이 느껴집니다.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50 | 2010:08:26 16:47:25

  또한 기존의 기둥을 이용해서 기둥을 더 보완하고 기둥 사이에 책을 진열하기 위한 원형 책장이 생겼습니다. 기존의 교보문고에서는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시도를 한 듯 합니다. 참고로 원형 책장 중 일부에는 도서검색대와 함께 광고판을 올려두었는데, 이 도서검색의 UI 터치스크린으로 하는 거라 의외로 힘듭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인 듯 합니다.

NIKON D60 | 1/100sec | F/5.3 | 0.00 EV | 42.0mm | ISO-200 | 2010:08:26 16:47:01

 광화문쪽 입구와 종로쪽 입구, 그리고 주로에는 새로운 등을 올려두었는데 설치미술가 한 분이 작업하신 '예술작업'이라고는 하는데 그런 느낌이 안 드는 작품입니다. 다만 색깔은 LED로 지속적으로 변합니다.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450 | 2010:08:26 16:47:56

그리고 이번 기회에 바뀐거 하나를 더 이야기하자면.. 드디어 비싸기만 한 멜로디스만이 아닌 던킨도너츠가 들어와서 먹을 것이 더 풍성해지... 긴 뭐합니까. 아직 전 만족하기는 힘들어요. 일단 멜로디스부터 나가야 뭔가가 되긴 될텐데... 어쨌든 먹을 공간은 넓어져서 좋습니다.

NIKON D60 | 1/50sec | F/3.8 | 0.00 EV | 20.0mm | ISO-200 | 2010:08:26 16:48:13

 그리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새로운 승부! PoD(Publishing on Demand)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기존에 팔렸으나 절판되어서 다시 찍기 어려운 책, 아니면 내가 쓴 글을 가지고 만들고 싶은 책이 있으면 제작을 도와드립니다. 하지만 돈은 꽤 비싸겠죠?

NIKON D60 | 1/30sec | F/5.3 | 0.00 EV | 35.0mm | ISO-400 | 2010:08:26 16:48:30

 이런 책이나 다른 책들도 PoD로 제작이 가능한데, 와 이거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어요. ()
구텐베르크은하계의행방 상세보기
개인적으로는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행방' 책에서 개인출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교보문고가 밂으로 해서 본격적인 개인출판이 가능해지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보문고 정말 큰 일하신거여요 꺄아아 (뭐지)

NIKON D60 | 1/60sec | F/4.0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7:20:09

또한 한 가지 크게 달라진 것이, 기존에 막혀있던 교보문고 중앙에 통로가 생김으로서 접근성과 함께 넣을 수 있는 책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열려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잘 활용해서 좀 더 많이 책을 볼 수 있는 건 좋은데.. 앉을 수 있는 자리에까지 책을 쌓아둔건 좀 뭐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합니다. 중간에 트위터로 광화문점 트위터 분들과 연락을 하려고 해도 맘 편히 놓고 앉을 수 없는 자리가 없어서 돌아다니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NIKON D60 | 1/40sec | F/4.0 | 0.00 EV | 22.0mm | ISO-200 | 2010:08:26 16:50:05

 사이에 만들어 놓은 곳 중에 삼환재라는 곳이 새로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NIKON D60 | 1/5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6:56:59

 교보문고가 새로워졌다는 것은 위에서도 드러나듯이 새로운 서재 형식이 추가된 것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또한 기존 서가에서도 비교적 서재간 거리가 넓어져서 책을 살펴보기에는 가장 편해졌습니다. 

 자, 잠깐 그러면 기존 서점에 비해서 도서들의 위치가 어느정도 바뀌었는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만,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70% 뒤바뀌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종로쪽 입구를 '북쪽'(실제로는 남쪽이라고 봐야 하지만)으로 잡고 설명을 해볼까요. 북동쪽에 있었던 문학은 남쪽으로 옮겨서 광화문역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가장 오기 좋은 곳이 되었고, 남서쪽에 있었던 취미관련 내용은 동쪽으로 옮겼습니다. 특히 만화는 크게 번성해서 북서쪽에 크기가 적었던 것이 문학 옆에 크게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외국어는 북쪽에서 좀 더 들어가게 되었고요, 경영은 아마 중앙에서 북서쪽으로 옮겼습니다, 바뀌지 않은 것은 종교와 사회 관련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바뀌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 찍었던 서재 사진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좀 더 붙여볼께요.


NIKON D60 | 1/5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6:57:09

 저는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가장 큰 가시적 확장을 본 것이 개신교 섹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보셨던 삼환재 위의 통로 전부가 개신교 서적으로만 채워져 있고, 일반 종교 서가도 2/5정도가 다 개신교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만큼 개신교 출판 산업이 번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겠죠. 위의 것 처럼 특정 개신교 출판사만으로 이루어진 서가가 많습니다. 특히 이 사진에서 보시는 K31-5는 도서출판 예수전도단에게 예약된 것이었는데, 자세히 보시면 옆에 있는 생명의말씀사의 책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만큼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이겠지요 -_-;

NIKON D60 | 1/30sec | F/4.5 | 0.00 EV | 26.0mm | ISO-640 | 2010:08:26 17:38:34

 한가지 교보문고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판타지 소설들이 '추리소설' 칸에 놓여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다른 추리소설이 섞여있기도 했지만, 씨앗판 반지랑 드라 신판이 이런 칸에 꽂혀있는건 좀 센세이션인걸요? 물론 꽂을 곳이 없어서 잘못 꽂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NIKON D60 | 1/4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7:39:52

 한편 '우리의' 라이트노벨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위와 같이 한국 문학 사이에서 서대를 하나(J28) 차지한데다가,

NIKON D60 | 1/4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7:39:58

 아예 다른 책장의 한쪽을 차지해버렸습니다(J26-1~4). 앞으로 뉴웨이브 소설의 발달을 예견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NIKON D60 | 1/4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7:16:13

그리고 앞에서 설명드렸다시피, 문학 옆에 A 섹션으로 아예 별도로 만화 섹션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지켜 볼 부분입니다. 그나저나 책장 앞에 곧바로 원피스가 보이는군요:)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50 | 2010:08:26 18:02:51

좀더 들어가서 C섹션, 외국어 서적들이 별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변해서 기존의 남쪽에서 동쪽으로 바뀌어서 정상 서가가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이 자리에 있던 음반이 들어갔고요). 이제 책은 책대로, 비책은 책대로 별도로 관리를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영어 책은 여기서 좀 더 들어가서...()

NIKON D60 | 1/30sec | F/4.2 | 0.00 EV | 24.0mm | ISO-200 | 2010:08:26 18:13:45

 여기서 보시는 것에서 꽤~ 안쪽으로 들어서 외국어 교육 세션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어 만세!(응?)

NIKON D60 | 1/5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0:08:26 18:12:41

 한편 북서쪽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의 섹션이 준비되었고 일반 서가와는 달리 별도의 서가 시스템을 채택하여 어린이들이 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진 것을 보인 것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900 | 2010:08:26 18:14:02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동안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장식하고 있었던 '노벨상 수상자들'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를 찾았고, 마침내 찾아서 새로운 수상자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던, 한국 지성사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사진은 지하통로쪽 출구로서, 각각의 곳에 LED와 LCD를 설치하여서 교보문고의 역사와 명언들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약간은 그 의의가 얕아진듯 해서 아쉬움이 드는 부분입니다.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450 | 2010:08:26 18:07:47

 마지막으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트위터 [ @kyobobook_ghm ] 가 소개해준 배움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일단 겉은 잘 장식이 되어 있는데요...

NIKON D60 | 1/30sec | F/3.5 | 0.00 EV | 18.0mm | ISO-320 | 2010:08:26 18:07:20

 안을 살펴보면 그리 큰 공간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여기에서 가르치는 모임을 가지고, 안을 2등으로 나누어서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열 수도 있습니다. 한국 최초 서점내 다목적 홀로서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휴시간에는 고객들이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어느쪽 직원 분들은 잠시 여기서 쉬라고 말씀하시던데 다른 분은 들어가면 안된다는 등 다양한 의견 충돌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긴 글을 정리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간단히 평가하자면 UX를 개선한다고 개선하신 공로는 인정하지만,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보기에는 더욱 편해졌는데, 그 책을 찾는다던가, 그 책을 보기 위해 앉아있을 곳이라던가 등의 세부적인 콘텐츠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의 광화문점이 '국내 최고의 서점'으로 자리잡기는 힘들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아직 오픈되지 않았던' 상태였고, 앞으로도 개선될 부분들이 많은 만큼 (당장 외부 공사도 안 끝나서 몇달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하'ㄴ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gt;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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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7 04:41

<원주발 파리행 페이퍼로드> - 반항이 힘이다?


원주발 파리행 페이퍼 로드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김진희 (이매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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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의견 내용을 제외하고는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인용하여 다시 썼습니다.
'저작권법 제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하여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



 1. 2005년 3월. 파리의 시가지에 갑자기 한지를 홍보하는 축제가 벌어졌다. 패션쇼를 필두로 한지 공예전시, 한지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졌다. TF1, <르 몽드>등의 언론 보도가 가세되었고, 파리 시민들은 한국 전통의 행사에 빠져들었다. 2006년에 있었던 한프수교 120주년 기념행사에도 이 팀이 다시 가세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이 행사의 시작은, 그러나 한지와 관련없어 보이는듯한 원주의, 시민단체들이 이루어낸 일이었다.

 2. 많은 사람들이 한지하면 전주지역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한지의 많은 생산은 닥나무의 질이 높았던 원주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농사를 하고 남은 것이 없는 소작농들이 마을에서 한지 생산으로 그나마 돈을 벌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제 36년 기간 동안에 한지 생산은 통제되었고, 결국 50년대 한지 생산 이후 양지로 종이 생산이 변경되면서, 한지는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다.[각주:1]

3. 그런데 이러한 원주의 한지 문화를 재발견하고 현재까지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 낸 원주한지문화제는 이러한 한지를 되살려야겠다는 어떠한 전문가의 노력 등에 의해 생겨나지 않았다. 그 시작은 엉뚱했다. 1995년도부터 원주시의 예산 상황을 감시해오던 단체들이 1997년에는 아예 전체 예산서를 감시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그 시점에서 1996년에 '치악산찰옥수수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시민단체의 입장에서는 생뚱맞은 축제였다. 원주의 옥수수 재배농가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원주 시민들이 옥수수를 자주 먹는 것도 아니었다. 어느 지방지 기사에 원주와 가까운 홍천, 횡성, 평창에서 옥수수축제가 있어서 만든것 뿐이었다. 결국 시민단체는 폐지를 요구했고, 축제는 폐지됐다. 1997년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생가 복원을 반대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매년 방사하던 꿩 때문에 인근지역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파헤쳐, 꿩의 생태계에 맞지 않는 현실을 발견하고 시정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시정하다보니, 원주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축제 콘텐츠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원주시의 마을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이야기를 들었다. 그 과정에서 한지라는 콘텐츠를 찾았다.

4. 그리고 1999년부터 곧바로 이름, 행사 시기 등의 여러가지 체크를 한 후 이들은 '원주한지문화제'를 개막한다. 위원장을 한 분 모시고 처음부터 지자체와 연관을 맺지 않고 문광부, 기업들을 쫓아다니며 행사를 요청했다. 그리고 첫해 행사는 성공이었다. 한지 패션쇼를 위해 모델 회사에 무작정 찾아갔고, 1995년부터 원주인권영화제를 개최한 인연으로 스타들을 모아 홍보에 나섰다. 다음 회에는 영부인을 모시기 위해 두 달 동안 정성을 들인 끝에 실제로 이희호 여사를 모셨다. 한지와 다른 종이들을 확인하고, 한지의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다른 나라에 돈 들여서 정성을 들여 찾아가 보았다. 정권 교체나 위기들도 심했고, 빚도 늘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2005년, 2006년 연속 파리에서의 축제 행사도 개최했고, 스트라스부르에서 행사를 개최했으며, 2009년에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콜이 들어왔다. 결국 2009년에는 올해 IAPMA(International Association of Hand Papermakers and Paper Artists: 국제 수제 종이제작자 및 종이예술가 총회) 국제총회를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원주한지테마파크를 만들었고, 원주 한지를 프랑스에 판매하도록 길까지 터주었다. 정치적 성향이 달라 협력이 안돼 상급 단체를 왔다갔다하며 난리친 원주시와도 이제 조금씩 협력해 나가는 단계다. 원래 완산본으로 유명했던 전주가 원주의 이 축제 사례를 배우지 못해 난리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09년 5월에 출간된 책에 잘 실려져 있다.

5. 원주한지문화제 사례는 행정부에 대한 긍정만이 아닌 반항이 한국을 홍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이색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다. 특히 정치적인 취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홀대받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각주:2], 그동안 한류와 한스타일 창출에 기여한 뛰어난 문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단지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 대안을 찾아 모색하고, 아니오를 외칠 줄 아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대안을 찾을 수 있고, 그 비전을 따라 느헤미야와 같이 도전하며 나아갈 때 지역을 바꾸고, 한국을 알릴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아니오 할 때 아니오를 외처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문화가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억하기 바란다. 아니오라고 이야기 해야 할 때 아니오를 외치지 못한다면, 결국 닥치는 것은 쇠퇴와 퇴보밖에 없다[각주:3]는 것을.

  1. 실제로 1969년도 기준 원주의 한지 제조업소가 896호였는데, 1982년 기준 150호로 줄어들었다. [본문으로]
  2. 2008년 문화관광축제까지는 예비 지원을 받았으나, 2009년부터는 한 푼의 국가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다. [본문으로]
  3. 이미 인천 남구와 부천에서 그러한 사례가 발생했고, 부산에서도 발생하려고 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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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03:15

코스어, 코스를 말하다 - <코스프레 다이어리>


주의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는 없으나 책의 이해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코스프레 다이어리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박유송 (니들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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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그런 어려운.. 유니크한 점..일까요-ㅁ-; 마니악한점? "
   - 키르아, 필자가 홈페이지에 올린 질문(#247)에 대답하며


들어가며

 오랜만에 코스에 대한 서적이 나왔다. 현재 코스어이신 키르아님이 쓰신 <코스프레 다이어리>(이하 '다이어리'). 코스프레에 대해서 국내에서 출간된 두번째 책이다. 참고로 첫번째 책은 이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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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소개하자면, <코스프레 - 분장속의 아이들>(이하 '코스책')은 사진사 frost님이 코스어 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뒤 자신이 찍은 사진을 붙이고, 부록 격으로 코스어 세명의 사진과, 날바쪽과의 인터뷰를 거쳐서 출간한 책이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판된 것이 가장 특이한 이 책의 맨 처음에는, 키르아님의 인터뷰가 실려져 있다. 따라서 <다이어리>를 읽기 전에 이 책을 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사실, <다이어리>가 코스계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의외로 놀랍다. 왜냐고? 전의 <코스책>의 경우에는 코스계에서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코스책>을 보여주면 '이런 책이 있었네?'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다이어리>는 초반부터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원CI 임프린트로 보이는 니들북에서 발매된 이 책[각주:1]은, 곧바로 물파스닷컴 내부 광고를 통해 뜨기 시작했고, <다이어리> 사인북 이벤트[각주:2]에는 30개의 책에 댓글 874개가 모여 29.13: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너무나도 세서 난 아예 이벤트를 포기했을 정도다.. ㅇㅁㅇ

 그리고 실제 구매율도 높은 듯 싶다. 발매 며칠도 안 됐는데 책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인터넷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만큼 코스어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 책! 코스어들에게서 '키르아님은 저의 우상', '높으신 분', '정말 대단하다'[각주:3]등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이 책은 왜 뜨고 있는가?

<다이어리>가 뜨는 이유는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야기해온 코스계 쪽으로의 마케팅은 제외하고 내부 콘텐츠를 살펴보도록 하자.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마케팅이 있더라도 내부 콘텐츠가 저질이라면 사람들이 곧 그 콘텐츠를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책의 스토리가 보여주고 있는 공감력 있는 이야기다. 왜 코스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코스옷을 제작하는가, 코스프레를 왜 하게 되는가를 무려 4가지로 나눠서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코스를 하면서 자신의 삶에 있었던 에피소드들, 그리고 악플로 인해 2000년 초반에 코스프레를 은퇴하면서까지 느꼈고, 다루어야 했던 두려움, 그리고 어머니와의 갈등[각주:4] 등의 코스어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코스어들의 입장에서 쓴 글이니 만큼, 코스어들에게 가장 설득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사진이다. 자체 집계한 결과, 모든 책에 코스 사진이 124개나 되었고, 여기에 다른 관련없는 사진들을 합쳐도 159개나 된다. 전체 페이지는 192page인데 (16*12), 양면으로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 페이지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페이지에 사진이 한장씩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양면 텍스트만 있는 페이지도 있지만.) 즉, 이 책을 통해서 코스어들은 키르아씨의 사진을 보면서 코스프레에 대한 열정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이미지 중심의 텍스트이다. 다음의 표를 보도록 하자.

   이미지 0%
이미지 <= ½ 이미지 > ½
이미지 100%
 기타 전체
 페이지 수  67 25 + 1
 24 61
14
192
 퍼센트  34.89%  13.54%  12.5% 31.77%
 7.29%
99.99%

 위의 표는 <다이어리>책의 전체 페이지의 텍스트에 대한 이미지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보시다시피 사진이 들어가지 않은 페이지는 전체의 약 35%에 불과하며, 나머지 페이지에는 꼬박꼬박 사진이나 그림이 개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텍스트보다 그래픽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 진행되는 현 세태에서[각주:5], 이미지-영상 세대로 일컬어지는 이 세대[각주:6]를 잡아 끌기에는 좋은 컨셉인 것이 사실이다.

 또한 텍스트의 배열이나 중간의 이모티콘도 책의 주요 특색 중 하나이다. 중간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 있으면,

이렇게 배열한다던가,

또는 이렇게 글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갑자기 이렇게 글씨 크기를 바꿨다, 색깔을 바꿨다 하며 적절하게 보여주는 텍스트 배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모드이다. 이런 이모티콘들도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게 하는데 나름 좋은 영향을 끼쳤고.

 대충 이 정도로 코스프레 다이어리의 장점에 대해 설명을 해 보았다. 아, 왜 코스어들이 <다이어리>를 많이 사보느냐고? 그냥 독자에게 이 부분을 맡기기는 너무 무책임하니까, 이것도 마케팅적 관점에서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1) frost님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키르아님은 왠만한 사람들은 알더라. (저명성)
 2) 문지사는 역시 인문학적인 출판사라 도서 홍보의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고, 코스어들을 타겟으로 이 책을 팔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원 CI라면 입장은 달라진다. 만화, 애니, 라노베, 성우계, 코스계등 다양한 판촉대상이 있을것이고, 홍보를 하는 방법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Marketing Mix 범위의 차이)
 3) 코스어에게 있어서 사진사보다는 코스어가 가깝다. (인접성)
 그리고.. 역시.. 책에 있는 모든 코스사진을 구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 (심리적 소구)?

나가며 : 그러나 20% 부족한 이유는

 이제 글을 슬슬 정리해보자. 두 개의 책을 다 읽어 본 입장에서, 나는 두 개의 책이 상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첫번째 책인 <코스프레 - 분장 속의 아이들>은 사진사 입장에서 바라본 코스프레를, 두번째 책인 <코스프레 다이어리>는 코스어 입장에서 바라본 코스프레를 각각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가지의 책이 한국 코스프레의 상황과 사정들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아직 10대를 중점으로 한 코스프레 연구나 책이 진행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 코스프레를 다룬 이 두 책은 2%가 아니라 20% 부족하다. 아직 피상적이기 떄문이다.

 물론 두 책은 뛰어나다. 코스 사진도 그렇지만 책의 내용도 충실하고, 내가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해서 펼쳐보는 책들이기도 하다. (<코스책>의 경우 현재 두번째 잃어버리는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ㅠㅠㅠ)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앞으로도 코스프레가 뭐하는 건지, 코스어들이 누군지, 그들의 생활이나 삶이 어떤지를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10대들의 이야기를 이 책들 중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른 코스프레에 대한 책들이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책에 몇가지 오류가 보인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당장 첫 페이지만 펴봐도 (아무래도)신비주의 프로필과 과장주의 프로필의 사진이 뒤바뀌는 등의 어이없는 오류가 발견된다. 그리고 127쪽의 '악플을 단다.'과 다음 단락 사이는 띄워주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 그리고 134쪽, 학고는 '학점경고'가 아니라 '학사경고'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82쪽에는 스티치라는 단어가 있는데, 정작 말 뜻의 해석이 없다. 붙여줘도 됐을텐데.. 랄까 이렇게 곧바로 조금만 살펴봐도 나오는 오류들.. 좀 더 잡고 해결했으면 되지 않았었을까 싶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 키르아님, 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나도 내년에는 나의 마음으로 약속한 것처럼, 코스프레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하나의 다짐[각주:7]?

이 책의 명문장

코스프레를 좋아했다. 하지만 소중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 그래서 '키르아라는 닉을 쓰는 박유송이란 사람이 코스프레를 했다'라는 사실을 지우려고 했었다.
하지만 정보가 범람하는 인터넷 세상, 그렇게 과거를 쉽게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 ㅋㅋ. 그리고 내가 열정을 쏟았던 일, 그걸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나 스스로를 부정하고 하찮게 여기는 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후회 없는 인생을 살자!
내 열정엔 부끄러움이란 없다. 후회하지 말자. ~ 왜냐하면 좋아하는 일에 나는 최선을 다 했으니까!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자! (p.137)

Withblog에서 책을 신청하면 리뷰 안시켜주고, 제가 읽었던 많은 글을 썩히기도 그럴듯 싶어서 이 글을 시점으로 책들도 리뷰 들어갑니다. 제가 읽은 모든 책을 대상으로 하니 다음에 나올 책이 무엇이 될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_-;


  1. 대원CI쪽 소개 : http://blog.naver.com/daiwon_ci/10048195658 [본문으로]
  2. http://cafe.naver.com/moolpas/1693925 [본문으로]
  3. ibid., [본문으로]
  4. 코스어나 코스인 중에서 이 부분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런 레퍼토리의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는 최근 [ <a href="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53616.html" target="_blank" >한겨례 esc '덕후왕 선발대회'에 올라온 한 코스어의 사례</a> ]를 참조하기 바란다. [본문으로]
  5. 비밀유지 문제로 출처를 밝힐 수 없는 ○대 교수의 발언. [본문으로]
  6. 윗 세대의 '다음 세대'에 대응하는 말. [본문으로]
  7. [광고] 필자는 코스프레 진입 10주년이 되는 2010년 10월을 목표로 '코스프레 보고서 : 2000~2010' (가제)를 작성중에 있습니다. 책에 관심이 있는 10, 20대 코스어나 사진사, 출판사들의 많은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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