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1 21:37

무엇인가 새롭게 만들고 싶다면, <움직이는 사물의 비밀>(한빛미디어)



   강대국 미국을 발전시키고 지금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 개척자 정신이다.

   개척자 정신은 혼자서 아직 발견되지 않거나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로 뛰쳐나가는 정신이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나가는 정신이기도 하다. 나는 이 정신의 정점에 있는 것이 DIY(Do it Yourself)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DIY가 가능한 이유는 도전해서 실패해도 누구도 실패한 사람을 탓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부여할 줄 아는 열린 사고와 생각, 그리고 누구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자유로운 자세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DIY 문화가 좀더 확장될 필요가 있는 지금, 한빛미디어 Make Korea 잡지 발간과 Make Korea fair를 통해서 이 새로운 정신이 대한민국에도 젖어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사업은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DIY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냥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시간을 들일 때보다 보다 더 자세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받아서 일하는 편이 확실히 능률이나 지식의 능력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한빛미디어 Make가 당당히 번역해 출간한 책이 본 책 <움직이는 사물의 비밀>이다.


   물론 나 같이 수학과 과학과 거리가 먼 문과 사람들에게 이 책이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책의 첫머리에는 공학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는 말에 힘을 내 읽어보려고 좀 더 책장을 넘기다보면, 고등학교 물리 때 전혀 이해가 안가던 지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기어의 종류가 어쩌니, 토크가 어쩌니 저쩌니 이야기가 나오다가 나중에는 아두이노 프로그램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정신이 아득해져 어디 안드로이드에 날라갈 것만 같은 서술이 이어진다. 게다가 책의 내용이 꽤 많다 보니 그대로 번역할 수 밖에 없어, 국내에서 이 책의 프로젝트를 수행해보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이 책의 지시대로 구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초보자를 위해서 썼다는 말은 사실이고, 일상에서 전기나 물리를 이용한 제작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것은 이 책이 모두 소개해 주고 있다. 실제로 인간의 체중을 버틸 수 있는 어떤 물체를 만들기 위해서 무작정 만들어보면서 지식적인 한계에 부닥치거나, 사람의 힘에 버티지 못하고 물체가 부서지는 바람에 다칠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이, 물리 공식이나 원칙을 이해한다면 어느 정도의 모터나 부속품을 사야 어느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이 책이 전해주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이 책에는 오타 찾아보기가 극도로 힘드니, 정확성 또한 신뢰할 수 있다.


(사진 : 테츠야 + 아오미네 in 쿠로코의 농구 by 토모코 + Kiss)

   읽어보면서 전혀 물리를 모르는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세 번 정도 읽어보면 이해하고 새로운 제작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멘붕을 거듭해나가던 나도 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왜 저런 물리 공식이 필요한지, 모터의 종류가 어떤지 기어가 어떤지 왜 AC와 DC 개념 이해가 필요한 건지 등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더 읽어나갔을 때에는 책을 통해 보다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물론 책을 공부하기 시작한 즉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곧바로 생각해 내서 매년 메이크 코리아 페어에 나갈 수 있는 뭔가를 곧바로 얻는(...) 그런 기적은 없겠지만, 뭔가 실제적으로 뭔가를 창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반드시 볼 것을 추천해 본다.


> 이 책을 꼭 봐야 할 사람들
- 이 시대의 르네상스인들
- 지적 창작만 해보고 살다가 실제적인 창작도 해 보고 싶은 사람들
- 창조경제시대 융합적 · 창의적 능력을 함양하고 싶은 정부 고위직 관리 · 공무원
- 뭔가 만들고 싶은데 전혀 뭐가 뭔지 모르겠는 사람들


< 이 리뷰는 한빛미디어 한빛리더스 7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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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8 00:52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 뭔가 좋긴 한데 뭔가 부족한


DSC-RX100 | 1/30sec | F/1.8 | 0.00 EV | 10.4mm | ISO-250 | 2013:10:27 16:07:49


  사진기를 잡은지 벌써 14년째가 되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과 풍경들을 재미로, 또는 취미로 찍어 왔지만 많은 사람들을 찍으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떻게 잘 찍는 지를 이야기하고 평가하기 이전에, 많이 찍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사진은 그 시점(momentum et punctum)에서만 포착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찍고 싶었던 이미지를 찍지 못한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순간의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는 직감과 실력도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직감과 실력은 배움과 실전을 통해서만 강해질 수 밖에 없다.

   필자는 그런 의미에서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의 출시를 기대했었다.

Canon EOS 450D | 1/40sec | F/5.6 | 0.00 EV | 18.0mm | ISO-400 | 2013:10:14 18:09:47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뭔가 부족함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물론 머리말에서 저자들은 "이 책이 여러분만의 사진세계에 도달하는 작은 배가 되어" 쉽게 사진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서 책을 썼다고 강조하고 있다(p. 5.). 하지만 책을 읽고 있다 보니 작가가 기대했던 그러한 학습 효과를 이 책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페이지 처음부터 뭔가 모르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물론 AF(자동 모드)-MF(수동 모드) 같은 단어에는 익숙하지만, 1번 코너와 2번 코너를 보고 있자 하니 스팟 AF(AF-C)라는 말과 동체추적 AF(AF-S)라는 말이 나오고 많은 움직임이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AF-S가 좋다느니 AF-C가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충돌하며 독자의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순간 모순 이야기를 현실 속에서 보는 기분이다.

   또 내용을 읽어가면서 보면 다분히 DSLR만에서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최근에 싸면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니 DSC-RX100으로 카메라를 전환했는데 이 녀석은 렌즈가 내장되어 있는 디지털 카메라어서 렌즈 교환이 안 되다 보니 내용중에 나오는 편광필터라던가 어안렌즈, 마크로렌즈, PC렌즈 라던가 등의 이야기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중간에 프로그램들을 깔아서 이것 저것을 하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나도 저런 걸 깔아서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하는 생각까지 드는 판에완전 초짜가 이 책을 사들어서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또한 사진 팁의 대부분이 인물 사진보다는 풍경사진이나 기록 사진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나는 다른 사진들보다는 인물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보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어색함을 느낀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Canon EOS 450D | 1/30sec | F/5.6 | 0.00 EV | 33.0mm | ISO-500 | 2013:10:14 18:10:17

   그래도 내용이 중급 이상의 사진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점들이 풍부하게 있다는 점에는 동감한다. 야간 도심 촬영이라던가 별 촬영이라던가 평상시에는 해 보기 어려운 내용, 또는 찍어보고 싶었는데 엄두가 안 나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건 일반 사진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삼각대와 자동 무선 릴리즈의 중요성(?) 이라던가 각 그림의 구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삼각형, 마름모 등의 구도를 작은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등도 담고 있어서 사진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간단하지만 효율적인 일러스트는 이 책의 백미로 작용하고 있다.

   어쨌든 <ZAKO의 77가지 사진 잘 찍는 법>은 내게 있어서는 뭔가 좋긴 한데 뭔가 부족한 책으로 남게 되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
   - 사진 전문가
   - 1년 이상 사진 찍기 활동을 했던 사람
   - 주변에 이 책을 읽고 조언을 해 줄 사진사가 있는 사람

>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사람들
   - 왕초짜 사진사


"이 리뷰는 한빛리더스 제 7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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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7 19:59

그러니까 <이것이 편집디자인이다>?


Canon EOS 450D | 1/20sec | F/3.5 | 0.00 EV | 21.0mm | ISO-800 | 2013:04:26 01:42:38


   최근에 학교에서 반드시 학과 안의 수업을 들을 필요가 사라졌길래, 이번 기회에 이것 저것 들을까 생각하고 타이포그라피 수업을 듣고 있다. 옆의 학과(기는 하지만 우리학과 겸임인) 교수님이 좋은 선생님을 섭외해 주셔서 ㄱ대학교의 ㅅ선생님에게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매주 강의를 들을 떄마다 뭔가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면서 역시 타이포그라피의 세계가 이런거구나, 이런 배경을 가지고 타이포그라피가 진화해 왔구나라는 큰 가르침을 받고 있다.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고 앞으로 타이포그라피≒인쇄디자인 일을 할지도 모르니 어차피 타이포그라피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편집에 대한 책을 읽어볼 생각으로 이번에 <이것이 편집디자인이다>라는 책을 신청해 읽어보게 되었다.

Canon EOS 450D | 1/25sec | F/3.5 | 0.00 EV | 18.0mm | ISO-800 | 2013:04:26 01:43:10


   그렇게 해서 책에 대해서 잔뜩 기대를 가지고 책 읽기에 들어갔는데, 우선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라서 놀라움을 느꼈다. 일반 출판 디자인이나 출판물 작성을 설명하는 책이라면 기본적으로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요소가 중요한가, 또 뭐가 중요한가 등을 다룬다. 다시 바꾸어 이야기하면 출판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잘 할수 있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설정하고 그 프로세스를 점진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은 본격적인 산업디자인, 특히 인쇄소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그러니까 실업형 디자이너(?)를 위해서 그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무엇인가,그리고 자신의 업무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현실 업무를 어떤 과정을 통해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그걸 좀 더 잘하려면 어떤 디자인(?) 요소를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실제 업무의 예시는 어떤가의 다섯가지 단계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반 디자인 서적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방식이다.


Canon EOS 450D | 1/15sec | F/3.5 | 0.00 EV | 18.0mm | ISO-800 | 2013:04:26 01:43:53


   즉, 이 책은 일반적인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어떤 실험적인 출판이나 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일상에서 계속해서 들어오는 책 디자인, 출판 업무를 의뢰 받으면 시안 만들어서 '우리의 갑'이신 클라이언트와의 대화과정을 통해 OK 사인을 받기까지 시안을 수정해서 그걸로 돈 벌어먹는 분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일반적인 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서 그렇지, 정말로 이 책의 주요 타깃인 그분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고 피가 되고 살이 될 책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용도 자세히 보면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 많다. 일반 편집디자인 책의 경우 어떤식으로 레이아웃이나 그리드를 짤 것인지,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조작할 것인지 설명하는데 그치는 책이 많다. 물론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간 책은 실습을 주고 이런 디자인을 시도해보라는 정도의 과제를 주긴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인지라, 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를 배워나가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책 이외의 다른 수단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발자욱 더 나아가서, 개인에게 연구과제를 주고, 어떻게 너가 더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준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이 얼마든지 해 나갈 수 있는 질문이자 제안들이다.


Canon EOS 450D | 1/25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 | 2013:04:26 01:43:59


   결론적으로 이 책은 무엇보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작품이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자청해서,지금도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고민하고 있을 후배 디자이너를 위해 저자인 김덕희씨가 주는 하나의 선물이자 좋은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가르침이 전시나 아트 계열에서 일하는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자, 이 책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악하지 않은' 좋은 책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악한 편집디자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한국 사회의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 그리고 우리 모두가 - 이 책을 사악하게 만들었지만, 사악하지 않은 편집디자인을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사악하지 않은 편집디자인을 가르쳐주는 책도 많이 나와야 우리 사회가 더욱 풍부해지게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한빛미디어의 더 좋은 출판/디자인/출판 관련 도서를 기대해본다.



이것이 편집디자인이다

저자
김덕희 지음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2-06-22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모든 디자이너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한다!『이것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포스팅은 한빛리더스 6기 활동의 산물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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