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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about/시사

마지막 자유를 만끽하면서 : 이명박 이후의 대한민국, 과연?

 어쨌든 대선이 내일이다. 선거운동은 오늘로 끝이고, 아마 앞으로 정치 의견 밝히는 것은 다시 인권침해기는 하지만 다음 총선 선거기간 전까지는 불법이다. 그러한 고로 내 정치적 견해를 밝힐 시간이 오늘.. 아니 12시간도 안 남았다. 그렇다면 한마디도 안하고 이 시즌을 끝내기보다는, 의견을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참 다사다난했던 대한민국이었다. 다양한 사건이 다른 해보다 많이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분란과 싸움이 일어났다. 불법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났고, 이런저런 말들이 횡횡했다. 거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근데, 올해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지지할 후보로 이명박을 처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쯤이면 정권교체 할만도 하다는 그 이유 하나였다. 어짜피 DJ정부가 세워질 때도 38년만에 정권교체가 되었다던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고, 야당이 이제 여당을 하면서 정책을 내세울대로 내세웠으니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막그네씨보다는 이명박씨가 낮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다가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후보자 지지연설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물론 이명박씨를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저는 민노당도 가입했었지만, 이제 우리 나라의 정치가 바뀔 때다>라고 국민들 앞에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두가지 이명박의 정책이 나를 실망하게 했다. 첫번째는 한반도 대운하 정책이었다. 특히 오마이뉴스의 < 경부운하 >책을 읽고나니 '확실히 안되는 구나, 환경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에는 그 당시에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많았었기 때문에 취임 후에도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그 당시까지는 이명박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명박씨는 나의 지지를 철회한, 지금도 생각해도 어이없다고 생각되는 정책을 발표했다. 바로 9월에 발표된 [ 교육정책 ]이었다. 자사고까지는 괜찮았다. 국어 국사 수업을 영어로 하겠다는 것까지 낫겠다 치자.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명박 지지를 철회하게 된 이유는 그의 마음에 청소년과 청년이 없다는 것이었다.

 청소년 인권 침해의 심각성과 그 편재성은 인터넷을 좀만 찾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교육정책을 밝히면서 아이들을 죽일 정책은 준비하면서 정작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살릴 정책은 하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 동영상은 기성세대에 대한 비아냥거림으로 가득하다. 2008년 대입은 내신-수능-대학별 고사로 이뤄진 '최악의 삼각형'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와 교사들-학원 업자들-대학의 담합을 맹공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5월 고교 1학년 학생들이 서울 광화문 등에서 대입 제도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인 데 이어 또다시 이런 동영상이 확산하는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 "우리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 트라이앵글'은 "정부는 늘어나는 사교육비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고, 또 학교 교사들의 반발 때문에 수능 비중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또 "'우린 뭘 먹고 살란 말이냐'는 학원들의 반발에 수능도 그대로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대학들도 자기 목소리를 내 결국 내신-수능-대학별 고사의 '아름다운 삼각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이 동영상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균형은 누굴 위한 것이냐. 여기서 학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호소하고 있다. 이어 "우리 가슴속의 분노와 피해의식, 그 모든 것은 바로 당신들이 키웠다"면서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다.

◆ 엇갈리는 반응=서울 K고 2학년 이모(16)군은 "수능.내신.논술 모두에 묶여 있는 우리 처지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브리핑에 답글을 올린 학생도 "저주받은 89년생… 아예 앞길이 막힌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중앙일보에서 퍼왔음)


 몇년 전의 트라이앵글 사건을 기억하시는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도 인정되지 못했던 우리나라, 그리고 자율화를 명목으로 계속 올라가는 등록금, 덕분에 돈이 모자라면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이 현실.. 더군다나 트라이앵글 부분은 정부의 설레발과는 달리 학생들의 예측대로 그대로(!) [ 실현 ]되었고, 그대로 05년도에 이미 미래를 내다보고 시위했던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슬퍼하고만 있다.

 여기에 이명박씨는 더더욱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럽히는데 가세하려고 하는 듯 하다. 최근에 아예 "학교 등록금이 없으면 장학금 받아라"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시기까지 했던 이명박씨. 아이들은 죽여놓고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시려고요?
 
 그래서 나는 이명박의 지지를 철회했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BBK는 지금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BBK는 아무런 고려사항도 되지 않았다. 순전히 이명박은 대한민국을 위한것 같지만 미래를 망쳐놓고 흐려놓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게 약 두달이 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는 슬픈 해다. 2002년초부터 청년과 청소년이 노무현을 불러제끼고 그것이 실현되는 것을 봤지만, 올해에는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듯 싶다. 계속해서 청년과 청소년을 말려 죽이려는 정책은 계속되고 있고, 그 사이 '이 세대'는 '어른'들에 대한 분노를 키우고 있다. 그 사이에 한국의 개신교는 그 앞잡이가 되어 지탄받고 있고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만들어 놓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이명박을 출애굽기의 '하나님을 모르는 파라오' (출 1 : 8 ~ 14)로 불러놓으셨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섬기고 장로로 있지만 정작 그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떠나가 있는 이명박 장로님. 물론 하나님의 선하신 손이 움직이신다면 그를 다시 내려버리시겠지만, 그러나 사단의 계략이 움직여 이명박이 그대로 이 나라를 통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경제 살리기'라는 명목 아래 21세기에 있어서 필요한 창의력과 감성은 사라질 것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는..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은 그토록 기독교인들이 기도하고 전략을 세운다고 하는 '다음 세대', 즉 우리 세대다. 그들의 분노는 이명박 아래에서 더욱 증폭될 것이고, 이명박 대 안에서나 다음 대 안에서 터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교회의 대 청소년 정책도 한몫한다.

 청소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해야 하는데, 사람은 없고, 더군다나 교회에 있어서 높은 대학에 가는 것도 아니며, 놀이터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교회가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은 높은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역할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 이외의 가능성은 일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고려하고 있지 않다. 덕분에 학교에서 공부 이야기를 듣는데 지친 아이들은 교회에서도 공부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게 되고, 결국 기독교는 지겨운 종교로 인식된다. 이것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

 그래서 나는 이명박을 투표하지 않기로 했다. 내일 투표를 하면서 기도해야 알겠지만 이미 정동영 플톡커와 문국현 후보 사이에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이명박이 뽑혔을때 우리나라가 가질 리스크가 내가 봤을 때에는 다른 후보가 뽑혔을 때보다 많다.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 그만했으면 한다. 하지만 하게 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이다. 이것이 Again 1907이 우리 나라 가운데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였고, 앞으로도 봐도 암담한 이유이기도 하니까..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Kyrie elei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