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말하다? - buhl collection, 아름다운, 혹은 저속한 전시
서론 손에 대한 전시란다. 발도 아니고, 팔도 아니고, 얼굴도 아니며, 손이란다 - 내가 이 전시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당혹감을 느꼈다. 그 당혹감은 다른 어떤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찍고 있었던 4,5년동안의 작업들이 그 순간 백지화되는 것 같은 느낌에서 오는 것이었다. 물론 해 아래 새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과학계에서도 계속해서 연구한게 먼저 다른 사람이 그 연구를 발표하는 탓에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있는 판에, 그렇다. 나는 그동안 손에 대해서 사진을 찍어왔다. 꾸준히 사람들의 얼굴이 없는 손을 찍어왔다. 처음 동기는 서울로 향하는 어느 열차 안이었다. 그 당시 동아리의 누나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에 어쩌다 손을 찍게 되었고, 그 사진이 첫 동기가 되어 4년동안 손을 찍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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