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콘텐츠/책들

시세를 알고 싶은가? <미래 아이디어 80>



미래 아이디어 80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지은이 지니 그레이엄 스콧 (미래의창, 2011년)
상세보기


   1.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쯤 쯤에, 2000년에는, 그 시점이 지난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예측이 전 한국적으로 난무했던 시절이 있었다. 마침 1992년 세계 엑스포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즌이라 그 때 나왔던 미래 시대상은 그 예언들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지금 돌이켜보면 완벽하지 않지만, 그러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넘어서 어느정도 그 예상 수준을 정하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에서는 미래에 대한 예상을 한번씩 읽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그 예상보다 미래의 결과가 심각하게 뛰어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

  2. 오늘 소개할 <(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도 미래 예측서이다. 다만 엘빈 토플러같이 먼 미래에 대해서 예측하는 지루하고 두꺼운 책을 기대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미국에서 올해 초에 출간된 책을 곧바로 번역했기 때문에 시의성이 높고, 무엇보다 단순한 '미래에는 이럴 것이다'라는 수준의 이야기를 벗어나 정확한 출처와 근거를 바탕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트렌드를 제시해 준다.

   3. 다만 몇가지 한계점은 존재한다. 첫째, 의외로 현재 이루어져 있는 일에 대해 '예측'을 제시한 경우가 눈에 띄인다. 책에서 78번으로 예측한 '디지털 성경의 홍수'는 이미 모든 스마트폰 + 태블릿 컴퓨터에서 충실히 실현되고 있다. 물론 책 자체가 원하는 형태인 멀티 인터랙티브 성경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전문적으로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외에서 만들어져 배포되고 있는지 오래이다. (국내에서는  [ 바이블렉스 ]같은 프로그램이 이미 개발된 지 오래이고, 미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의외로 많다.) 둘째로, 내용의 전개에 있어서 도입되어 있는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내용 또한 여러 곳이 보인다. 그런 부분을 읽으면서, 분명히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럴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왜 이게 미래예측이지?'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의사용 외과 로봇 등장'이나, '자동로봇에 의한 외과 의사의 역할 종료' 같이 하나로 묶어도 될 내용을 두개로 나누어서 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달리 현실에 근거한 미래 예측이 얼마나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바꾸어 놓을 것인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초고속 미사일 개발 확장 추세, 로봇이 보는 주례, 구매 내역의 공개적 실시간 공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많은 혜택...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했을 아이템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이 책은 가끔씩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손이 가는 한 단락씩만 읽어도, 최소한 두 달 동안은 읽을 수 있는 무한한 저장 창고인 셈이기도 하다. 참고로 속독으로 책을읽으시는 경우, 이미지 연상법으로 읽으시는게 아닌 한 반드시 정독하시게 되리라는 점도 알려드리고 싶다. 그만큼 보다 자세하게 읽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4.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시세時勢)는 모두가 알아야 하고, 그리고 누구든지 쉽게 알 수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언제나 많은 정보가 오가는 세상의 모든 내용을 낱낱이 분석해서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와 같이 정말 시세를 정확하게 알려는 노력은 단순히 들어오는 신문이나 시사주간지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것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서 시작된다.

   지금도 회자되는 콜롬버스의 계란 이야기는 '계란을 세우기 위해 계란을 깰 수 없다'는 인식을 전환한 데에서 출발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상상력과 인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발상의 전환을 해 보고 싶은 여러분들에게, 앞으로 미래에 무엇을 투자할지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