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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컬처/코스

코사모의 10월 평택 행사에 대해서 몇 가지 사안을 질의해 보았습니다.


   업데이트 : 경기문화재단 평택추진단이 주최하는 본 행사는 11월 2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개최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10월 23일 (수) 저녁 6시까지 [코스어], [사진사], [어린이] 들의 콘테스트 참가자 신청을 받으니 참조하시기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http://ggcf.or.kr/html/notice/notice_info.asp?not_idx=32261&flag=READ 를 참조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공고된 내용 중에 일부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내일 추가 문의전화를 하고 새로운 글을 올리겠습니다.


   다음의 질문과 답변은 코사모가 평택에서 코스축제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제가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물어본 내용과 거기에 대한 대답입니다. 대충 읽어보셔도 질문과 답변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실 분들을 위한 설명은 전체 글 아래에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경기문화재단에 대한 질의입니다. 
다음의 질문들에 대한 사안에 대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1. 경기문화재단 산하에 '평택추진단'이라는 조직이 있는지 
2. 그런 조직이 있다면 이 추진단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평택추진단의 브로슈어 등의 자료가 있으면 첨부 부탁드립니다.) 
3. 최근 10월에 <2013 평택시 대한민국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이하 '평택페스티벌') 이 개최된다는 소식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등을 통하여 공고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경기문화재단은 인지하고 있는지 
4. 상기 평택페스티벌의 개최가 사실인지 
5. 평택페스티벌 개최가 사실이라면, 평택페스티벌을 경기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것을 결정하게 된 방법은 무엇인지(구체적으로 경기문화재단이 자체 기획한 것을 코스 단체에 맡긴 것인지, 아니면 외부 단체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그것을 승낙한 것인지) 
6. 평택페스티벌의 실무 단체로 네이버 카페인 '코스프레를 사랑하는 모임'(코사모)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대안 설정 및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7. 본 행사의 개최가 상기 평택추진단의 비전이나 실행목표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8. 평택페스티벌의 개최비용 예산 내역서가 있는지 (정보공개가 가능하다면 pdf 등으로 정보공개 부탁드립니다.) 
9. 평택페스티벌의 개최비용은 어떻게 부담되고 있는지, 특히 경기문화재단이나 기타 지자체의 예산은 얼마나 배정되었는지 
10. 상기 예산의 배정 결정과정이 어떠한지. 특히 어느 항목의 예산을 사용한 것인지 (본예산인지, 예비비나 추경예산인지) 
11. 평택페스티벌이 기존 지역축제와 함께 개최되는지, 그렇지 않고 단독 개최된다면 왜 별개의 지역축제를 추가하여 행사를 진행하는지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답변

[주 : 1) 2) 등은 질문의 1. 2. 등에 대응하며, 질문 사항에 대한 답변이 질문의 해당 항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개인적으로 분석한 내용입니다.]

경기문화재단과 군사시설 주변마을 재생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평택시는 2016년까지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해 현재 슬럼화된 k-6 미군기지 상가지역(안정리 로데오거리)의 무분별한 상업적 개발을 막고 문화적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경기문화재단과 지난 2013. 2월에 MOU를 체결하고 3년간 안정리 지역문화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 경기문화재단은 3년간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추진단장과 상주직원 등 총3명으로 평택사업추진단을 조직하였습니다. 평택사업추진단은 사업대상지(안정리마을회관)에서 상근하며 마을주민, 상인, 미군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지역 주체들의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활동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구축된 평택사업추진단은 전문가들의 지역조사, 마을주민 및 상인들의 수차례의 간담회 및 사업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1단계 사업에 착수하였습니다.
7) 11) 팽성읍 안정리는 미군을 포함하여 문화를 통한 교류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예술, 복식문화(패션), 음식 등을 매개로 한 다양한 교류활동이 이루어지고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2013년에는 구 팽성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커뮤니티의 창의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오는 11월에 오픈할 예정이며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예술풍물시장 마토예술제, 안정리 브랜드축제 - 봄시즌 바이크축제, 가을시즌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5) 7)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을 계획하게 된 배경은 첫째, 안정리가 미군부대 및 다국적 민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고, 둘째 복식이 민족별로 전통을 대변해주며 서로의 생활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매체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으며, 셋째 접근성이 떨어지는 평택 안정리의 입지조건을 고려하여 매니아층을 확보한 코스튬플레이를 개최함으로써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본적인 행사안 만이 만들어진 상태로 행사의 세부적인 내용, 예산 등은 확정된 바 없으며, 향후 평택시, 안정리 지역주민 등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행사프로그램이 확정될 것입니다. 
3) 최근 코사모 카페에 게재된 행사내용은 우리 평택사업추진단측에서 코사모측에 행사 전반에 대한 자문하고 협의한 사안을 코사모측에서 게재한 사안으로서, 지금도 평택사업추진단과 코사모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는 사안임을 알려드립니다. 4) 또한 본 행사를 개최함에 있어 모든 행사는 평택사업추진단에서 직접 진행할 계획입니다. (6) 없음)
9) 10) 또한 평택 안정리 지역문화기반구축 사업과 관련된 예산은 평택시 본예산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려드리며, 8) 구체적인 예산내용에 대해서도 협의 중인 부분이 있어 추후 알려드릴 수 있음을 깊이 양해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무엇을 질문했고, 무엇을 얻었는가?


   그럼 위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어떤 사실이 확인되었는지 간단히 서술해보겠습니다.


   첫째로, 행사를 주최한다는 평택추진단이 실존하는 곳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즉 기본적인 사실fact 체크를 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문화정책 쪽을 배우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갖춘 제 입장에서도 평택추진단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 구성되었는지를 찾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답변 결과, 경기문화재단이 답변한 바로는 평택추진단이 구성되어서 코스 행사를 개최하게 된 구체적인 정황이 있었고, 그 정황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다시피 2000년대 중반부터 평택 미군기지는 상당한 사회적 이슈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추리 투쟁 같은 철거 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이 그 자리에 있었고, 이후 최근에는 평택 로데오거리 미군 임의체포 사건 등 상인들과 한국인들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즉 안정리라는 공간이 문화정책적 접근을 요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평택추진단을 구성하여 지역문화재생을 꾀하고 있는 것인데, 한국의 문화정책의 실제를 아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접근할만한 부분이고, 그런 의미에서 경기문화재단의 평택추진단 구성 및 활동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코사모가 경기문화재단의 평택추진단이라는 곳과 실제로 행사를 벌이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코사모가 아니더라도 코스 행사를 개최할 이유가 있었고, 그리고 코사모를 자문단으로 구성해서 실제로 행사를 벌일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물론 안정리의 지역문화와 다문화정책, 그리고 코스 문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해가 안 가기는 하지만 [ 제가 아는 바로 지역축제와 코스를 연결하는 분들 중에서 최근 다문화 정책과 연관성을 가지고 이를 연결한다는 입장을 가진 분들은 이 곳이 한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물론 최근 코믹에 해외 코스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그 분들을 데리고 들어오면 되겠습니다만, 연결이 쉽지 않을껄요? ] 뭐 현재의 지역문화지원은 솔직히 소프트웨어적으로 쏟아부어도 늘 부족한게 사실인지라 … 그렇다고 칩시다.


   세번째로, 왜 코사모인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문화재단쪽에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 참고로 제가 이 공문을 돌리고 답변이 돌아오자마자 코사모는 기본적으로 어떤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던 것을 취소하고 9월 10일로 구체적인 행사 일정 공개를 미루었습니다. ] 그러나 이 질문으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코사모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즉 주최하는 측은 평택추진단이 되고 코사모는 여기에 도와주는 것이 되지요. 이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면, 비 코사모 회원도 이 행사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가 왜 중요하냐면, 코사모가 주최가 되면, 코사모 회원만이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비 코사모 회원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택추진단이 주최가 된다면 코스인들이 코사모 회원이든 아니던 이 행사에 가서 사진을 찍든 코스를 하든 해서 놀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덕분에 저도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제 의사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행사에 대한 재정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물었습니다. 공식 발표 후에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겠습니다만, 코스 무대 행사나 셔틀버스 등을 운행하겠다는 점을 봤을 때 최소한 네자리 수 (즉, 수천 만 원) 이상의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지역문화축제가 전국에서 1년에도 800개 가까이 열리고 있는 요즘, 지역문화축제를 통한 주민 참여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즉 그만큼의 편익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이건 세금 낭비가 되기 때문이죠. 여기에 대해서 경기문화재단은 정확한 내역을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나중에 내역서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문화정책 연구에 있어서도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행사 종료 이후 정보공개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한 예산의 출처가 평택시 본 예산이 될 것이라고 되어 있는 점을 참고한다면, 문화예술정책을 공부하는 분이라면 평택시 예산서를 찾아서 어느 정도 안정리 사업에 돈이 배분되는지를 찾아본 다음, 거기서 어느 정도 행사가 진행될지를 미리 계산해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미리 계산해 두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이 정도로 코사모 행사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은 다 된것 같아서, 9월 10일날 발표될 세부 행사 내역을 지켜보고 그 결과를 보면서 10월 12일 행사에 참가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평택 행사에 오실 분이 있다면 저를 찾아주시거나 연락을 해주신다면 기쁘게 사진을 찍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진사 엘리프였습니다.


p.s.  답변이 도달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때는 8월 20일이었고, 저는 한 8월 10일쯤인가에 국민신문고 민원을 집어넣었었습니다.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