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미국을 발전시키고 지금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 개척자 정신이다.
개척자 정신은 혼자서 아직 발견되지 않거나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로 뛰쳐나가는 정신이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나가는 정신이기도 하다. 나는 이 정신의 정점에 있는 것이 DIY(Do it Yourself)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DIY가 가능한 이유는 도전해서 실패해도 누구도 실패한 사람을 탓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부여할 줄 아는 열린 사고와 생각, 그리고 누구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자유로운 자세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DIY 문화가 좀더 확장될 필요가 있는 지금, 한빛미디어 Make Korea 잡지 발간과 Make Korea fair를 통해서 이 새로운 정신이 대한민국에도 젖어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사업은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DIY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냥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시간을 들일 때보다 보다 더 자세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받아서 일하는 편이 확실히 능률이나 지식의 능력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한빛미디어 Make가 당당히 번역해 출간한 책이 본 책 <움직이는 사물의 비밀>이다.
물론 나 같이 수학과 과학과 거리가 먼 문과 사람들에게 이 책이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책의 첫머리에는 공학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는 말에 힘을 내 읽어보려고 좀 더 책장을 넘기다보면, 고등학교 물리 때 전혀 이해가 안가던 지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기어의 종류가 어쩌니, 토크가 어쩌니 저쩌니 이야기가 나오다가 나중에는 아두이노 프로그램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정신이 아득해져 어디 안드로이드에 날라갈 것만 같은 서술이 이어진다. 게다가 책의 내용이 꽤 많다 보니 그대로 번역할 수 밖에 없어, 국내에서 이 책의 프로젝트를 수행해보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이 책의 지시대로 구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초보자를 위해서 썼다는 말은 사실이고, 일상에서 전기나 물리를 이용한 제작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것은 이 책이 모두 소개해 주고 있다. 실제로 인간의 체중을 버틸 수 있는 어떤 물체를 만들기 위해서 무작정 만들어보면서 지식적인 한계에 부닥치거나, 사람의 힘에 버티지 못하고 물체가 부서지는 바람에 다칠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이, 물리 공식이나 원칙을 이해한다면 어느 정도의 모터나 부속품을 사야 어느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이 책이 전해주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이 책에는 오타 찾아보기가 극도로 힘드니, 정확성 또한 신뢰할 수 있다.
(사진 : 테츠야 + 아오미네 in 쿠로코의 농구 by 토모코 + Kiss)
읽어보면서 전혀 물리를 모르는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만들어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세 번 정도 읽어보면 이해하고 새로운 제작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멘붕을 거듭해나가던 나도 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 왜 저런 물리 공식이 필요한지, 모터의 종류가 어떤지 기어가 어떤지 왜 AC와 DC 개념 이해가 필요한 건지 등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더 읽어나갔을 때에는 책을 통해 보다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물론 책을 공부하기 시작한 즉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곧바로 생각해 내서 매년 메이크 코리아 페어에 나갈 수 있는 뭔가를 곧바로 얻는(...) 그런 기적은 없겠지만, 뭔가 실제적으로 뭔가를 창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반드시 볼 것을 추천해 본다.
> 이 책을 꼭 봐야 할 사람들
- 이 시대의 르네상스인들
- 지적 창작만 해보고 살다가 실제적인 창작도 해 보고 싶은 사람들
- 창조경제시대 융합적 · 창의적 능력을 함양하고 싶은 정부 고위직 관리 · 공무원들
- 뭔가 만들고 싶은데 전혀 뭐가 뭔지 모르겠는 사람들
< 이 리뷰는 한빛미디어 한빛리더스 7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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