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6 03:27

HID 수행자회, 한국의 야스쿠니 신사

  솔직히, 저는 6월 10일 광화문에 나가보기 전까지는, 아무런 정치적인 언급도 하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은 매우 화가 납니다. 그리고 짜증이 날 수준입니다. 제 평화와 기쁨, 그리고 행복은 촛불시위를 보고 나면 곧바로 깨져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밤을 지새게 됩니다. 요즘 취침시간이 매우 뒤로 물러났고, 리포트를 여러개 제출해야 할 텐데,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참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보수세력 여러분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마음으로는 현재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꼴통'이라고만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그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50 ~ 70년대는 아시다시피 '반공정책'이 나라의 중심사상이 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때 태어나 학교에 다녔습니다. 당연히 공산주의를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싫어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저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 입을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날인 현충일을 맞아서 열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인류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오마이뉴스의 글을 일부 인용합니다.

5일 밤 10시께 '사단법인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유족동지회(이하 유족동지회)' 소속 유가족 8명이 흥분한 모습으로 서울광장을 찾았다. 이들은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이하 수행자회)'가 북파됐다가 사망한 자신들의 아버지와 오빠의 위패를 허락도 없이 찬 땅바닥에 내놨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임봉녀(45)씨는 "수행자회가 지난 2002년 4월 동작동 현충원에서 우리 유족들을 폭행한 적이 있다"며 수행자회에 큰 불신을 나타냈다. 이어 임씨는 "지금 수행자회가 아버지 위령제를 지내준다고 하는데 고맙다는 생각은 하나도 없다"며 "아버지의 위패를 돌려달라"고 수행자회 관계자들에게 항의했다.
 
다행히 아버님 위패를 찾은 임윤옥(52) 유족동지회 회장은 시청 앞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호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님 위패를 찾았지만 이름도 틀려 있었다. 그나마 다른 유족들은 밤이 어둡고 7700개의 위패 중에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포기하고 돌아간다. 어떻게 위패를 유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땅에 이런 식으로 박아둘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중략) 이렇게 내 아버님을 밤이슬 맞혀두고 있는 게 아닌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의사를 물은 적이 한번도 없고 행사 안내를 받은 적도 없다. 추모행사는 공식적으로 매년 판교 금토동 충현탑에서 연다. 그 곳에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우리도 내일 그곳에 가서 추모행사를 열 것이다. 오늘같은 이런 행사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하지만 수행자회는 관계자들은 임씨와 같은 유가족들을 밀어내고 이들에게 욕설 등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고인이 된 자신들의 아버지와 오빠의 이름을 부르며 주저 앉고 시민들에게 자신들 처지를 하소연했다.
 
이에 수행자회 관계자 박모씨는 "오늘 우리가 준비한 행사는 유족동지회처럼 가족의 사망을 확인한 분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가족들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위패를 찾아주겠으니 광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유가족들은 시청광장 밖으로 밀려나 있다.


  정말 어이가 없다고 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일단 HID 수행자회 여러분들의 생각대로, 행사를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리고 집시법에 따라 이미 집회신고가 된 곳에 아무런 언급이나 사과 없이, 마치 특전사가 나서서 진압하듯이 집회판을 벌여놓은 것까지는 일단 괜찮다고 해드릴게요. 그런데요, 유가족 허락도 없이 틀린 이름으로 위패를 써놓고 그들을 위해 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 아닙니까?

  유가족은 HID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아닌가요? 그들과는 왜 연합하지 않습니까? 유가족은 내팽개치고 자기들끼리만 놀면 좋다? 거기다가, 그런식으로 치면 6월 6일 현충일에 단지 HID 관련 호국영령들만 기도합니까?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린 호국영령 모두가 현충일에 기념될 필요가 있는데, 왜 6월 6일의 서울광장에서는 호국영령들이 아닌 HID 희생자들만 기념되어야 할까요. 그럴라면 호국영령들을 위해 처음부터 자리를 마련하던가 하죠. 이게 시민들이 당신들을 믿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거기다가 한 말씀 더하자면, 저는 이들의 이런 행태를 보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 단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한국에서는 '군국주의 일본'의 대명사로 알려진. 지금도 8월 15일이 되면 일본 군국주의자들과 거기에 맞서 싸우는 민주시민들이 싸우는,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야스쿠니 신사 본전

야스쿠니 신사 본전 (출처 : http://www.yasukuni.or.jp/precincts/honden.html)



  아시다시피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제 시절에 강제로 끌여나가서 일본군의 총받이로 끌려나가야 했던 우리의 조상들의 혼령들이, 단지 '일본 군으로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야스쿠니 신사의 '영새부봉안전'(
霊璽簿奉安殿)이라는 곳에 강제로 합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80년대 이후 살아있는 사람이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조사가 이루어진 결과 현재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생존해 있으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되어 있는 '생사람'의 수가 무려 13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중 9명이 합사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는 이에 대해 '생존 확인'은 해주지만 '영새부'는 신의 영역이므로 수정할 수 없다는 생 떼를 썼다고 합니다. ( 출처 : [ 동아일보 - 야스쿠니 신사, 전사 안한 60명 무단합사 ] )

  그렇다면, 이런 야스쿠니의 행태와, 오늘 HID 수행자회가 유가족들에게 보여준 행태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HID 수행자회에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HID에서 조국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일하신 그 수고는 인정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전사하신 여러분들은 국민 모두의 기념과 추모를 받기 합당하신 분이라는 것은 저희가 인정합니다. 하지만 HID 모두가 당신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HID 가족들도 당신들과 같이 그런 '치사한 방식'으로 촛불집회를 방해하고 막아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생각에 모두 동의합니까? 그때 죽었던 HID 분들이 살아 계시다면 당신들의 그 행태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실까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체면과 도리, 그리고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인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그렇게 철야 농성으로 108배까지 하면서, 욕설하며 자신들의 동지의 가족까지 모멸하면서, 집시법으로 신고된 집회를 막으면서까지 당신들이 지키고자 했던 명분이 무엇입니까? 아예 그 명분 자체가 없는 것 아닌가요?

  대한민국 모두가 이명박에 분노한 사실을 아실 겁니다. 지지율이 15%, 기껏해야 20%정도 밖에 안되니까 다시 계산하면 국민의 80%이 이명박 대통령에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 통계청 ] 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추정국민수는 4천7백80만 6천여명입니다. 여기의 80%라면? 3824만명입니다. 5천만 국민 중에서 3천 8백만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들의 생각을 막고 반대를 할 당신들의 명분은 무엇입니까?

  이 역사적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이상, 당신들의 '뻘짓'은 그토록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조롱하고 우롱한 처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토록 여러분들이 몸을 바쳐 사랑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당신들을 이렇게 기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8년 5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소고기 수입 고시에 분노하여 거리로 나섰다. 시위는 3개월동안 계속됐고, '청소년의 시위'처럼 치부되었던 시위는 시간이 지나자 전 국민이 함께 하는 시위로 대폭 확대되었다. 당시 정부는 경찰들을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km 앞까지 다가온 시위대에 물대포를 붓고, HID 공작원 동지회, 보수단체들은 이에 대해 서울광장을 점거하고 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시위대의 시위는 계속 확장되었고, 시위는... "

p.s 내용 이해를 위한 링크들.

[ http://blog.daum.net/co2923/10502511 ]
[ 시청 앞 HID, 이명박 정부의 독재 명분 만들기? ]

p.s.2 검색하다가 이런 사실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저 분들은 주로 군복무 북파간첩으로 형성된 (HID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 고,
여기에 대해서 막고 계신 분들은 (사)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유족 동지회 법인이라고 하는군요.
현재 특임수행자들의 홈페이지는 [ http://www.khuman.org/ ]
(사)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유족동지회 홈페이지는 [ http://www.hidujd.com ] 입니다.

중요한 내용이라 내용 추가하고 발행시간 갱신합니다.

p.s.3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리고 싶은 몇가지 짤방들.. 더 올리고 싶은데 사진이 없네요.

백악관 앞

백악관 앞 시위장면 (출처 : 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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