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은 이 글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아직까지 Press할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이건 작성중입니다. 완성된 내용이 결코 아닙니다!
Ellif : 2000년 10회 코믹월드부터 코믹월드를 참가하기 시작, 코스계에 있는지 7년차를 맞는다. 몇년전부터는 사진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코스프레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도 즐겨함.
우리
내 한계
돌아갈 수 없는 길
내 꿈속에
내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in, 명동 엘프녀 영상)
0. 서론
일단 현재의 한국의 코스프레가 어떠한가에 상관 없던 간에,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현재 한국의 코스프레는 일단 한 문화가 그 문화로서 맞이 할 수 있는 최고조에 도달한 것 같다는 사실이다. 즉, 코스프레는 지금까지 10년이 안되는 짧은 동안 계속해서 큰 발전을 해 왔다. 그리고 이정도 속도의 발전은 마치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정도의 속도, 아니면 그 정도를 능가할 수준의 발전이다. 1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코스프레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아니 그런게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거의 99.9%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고 (물론, 절대적으로 여성 코스퍼가 많기는 하지만), 이제 코스프레는 지방정부나 언론, 회사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지 않은 하나의 '아이템' 내지 '문화'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누구라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리라.
하지만, 왜 코스의 성장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그 사실을 객관화 시키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일단 그 열정이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루어진 연구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코스퍼들은 코스를 하고, 사진사들은 사진을 찍으며, 구경꾼들은 구경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코스프레에 대해 열광을 하던, 반대를 하던 간에 그냥 참여한다. 그리고 끝이다. 여기에 대해 파고들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초기 코스프레에 대해 문화기술지적 연구가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1), 현재의 복잡화되고 다원화된 코스프레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 하나도 깊게 파고 들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섬유업계와 문화인류학적인 분석으로 분석이 그치고 있다는 점도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물론 문화인류학적인 분석은 앞으로도 그 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들은 가장 중요한 사회학적 분석을 간과하고 있는것 같다. 실제로, 현재 코스프레의 내부적인 위협이 그들이 구성하는 '사회'에서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 코스프레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방식으로는 현재의 위협을 물리치고, 코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코스와 사회와의 괴리'를 해결하기 이전에는 큰 도약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고, 이제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코스프레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점에 대해서. 그러기 전에, 어떻게 우리 코스의 발전이 이루어졌는지부터 살펴보자.
1. 발전 : 짧은 기간, 큰 발전
일단 일반적인 글이 그러하듯이, 코스프레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야할것 같다. 코스프레(Cospre)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대로,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의 줄말이며, 그 의미 자체가 '옷으로 놀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캐릭터나, 스타들이 하고 있는 의상을 (만들어) 차리어 입어 자신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면서, 촬영회나 행사, 기타 장소에서 놀거나(play) 흉내를 내는 행위, 그리고 이 행위에 따른 전반적인 문화 및 산업'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코스'라고 줄여 부른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또한, 이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을 '코스튬 플레이어' (Costume player)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줄여부를 때, '코스퍼'(Cosp+er)나 '코스어'(Cos+er)를 쓰는데, 2003년 즈음부터 애니 코스퍼는 '코스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스타 코스퍼들이 자신을 '코스퍼'라고 포지셔닝 했다는 이유에서인데, 개인적으로는 '코스퍼'를 지지하고 쓰고 있으며, 지금은 다행히 이러한 문제가 보정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 글에서는 코스프레에 대해서는 '코스프레'와 '코스'를 병기하고, 코스튬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코스퍼'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그다음에 응당 코스프레의 기원을 논해야 하겠지만, 이 글에서는 깊이 논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대부분의 코스퍼들은 코스의 기원이 '영국의 할로윈 데이'에서 왔다고 알고 있는 사실만 언급해 두도록 하자. 어떤 의미에서, 나에게 이건, 코스에 대한 '신화'다. 물론 그러한 특성이 현대의 코스에 대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일한 이치로, 코스프레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코스퍼들의 '심리'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넘어간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없으며,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별도의 글로 서술할 것이다. 물론 그렇기 위해서는 내가 문화기술지에 대해 배워야 겠지만 (쿨럭)
자, 그렇다면 현재의 코스프레의 발전 상황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먼저, 코스프레 행사가 부쩍 늘어났다.
물론 서울 지역은 코믹의 횡포(?)로 행사의 확대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지만(다른 행사로 제시되었던 코스피나 코믹 페스티벌등은 모두 중단되었다) 이젠 스스로 코스퍼들이나 사진사들이 주체로 자유로운 촬영회를 열고 있고, 그 감지불가능한 추세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현재 코믹은 서울과 부산에서만 열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 (대전, 대구, 광주)에서도 코스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다른 지방에서도 소규모 행사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 이러한 행사들이 긍정적인 것들만인 것은 아니다. 대체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코스프레를 매개로 여는 행사들이 그러한 것들인데, 이러한 행사들은 1회적 단기적이며, 코스프레를 단지 '특이한 것', '축제에 맞는 것'으로만 보는 듯 하다. 또한 회사들이 최근 애니 코스보다는 자신들의 캐릭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코스를 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어찌 보면 그리 좋아보이는 행태는 아니다. 또한 큰 행사의 경우, 코스퍼들과의 컨텍보다는 기존에 존재하는 코스프레 동호회와의 컨택에 집중함으로서 좋지 않은 상황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다행히 이에 대한 예외로, 문화관광부가 지원하고, 광주 청소년 수련관이 주최하는 빛고을 코스프레(이후부터 비코) 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둘째로, 코스프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코스프레의 인식 강화에는 특히 중고등학교에 있는 동아리들의 중요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각 학교마다 생겨난 만화나 애니메이션 동아리들이 알음알음으로(?) 코스프레를 하면서, 전체 중고등학생들에게 '코스프레가 있다더라'는 식의 인식을 강화시켰다. 즉,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미 코스프레의 인지도는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코스를 하는 사람들이 '찌질이라더라'라는 등의 부정적인 평가가 동시에 존재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코스프레'의 인지도가 높어져 가는 것이다.
또한 나름대로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비추는 보도들도, 코스프레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2000년에 SSRO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인해 크게 났었던 EBS사태때만 해도, 코스퍼들의 강한 반발에 놀란 EBS가 자유게시판을 삭제했던 상황, 그리고 그 떄의 부정적 보도2)가 지금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점이다. 그러나 아직 코스프레에 대한 언론의 보도나, 평가는 피상적인 면에만 그쳐 있어서, 이에 대한 재 검토가 필요한 현실이다.
셋째로, 사회화 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보통 사회화라는 것은, 한 인간이 사회와 접촉하면서 그 접촉한 사회의 규범을 습득하고, 그 사람들과 동화되어, 그 사회의 일원으로 서는 과정을 의미한다. 물론 코스프레 문화가 고정되고 보이는 사회화 기관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코스퍼들은 코스를 하고 코믹에서 활동을 하고, 여기에 있는 각각의 동호회들 (의 효과가 긍정적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하겠다)에서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알아간다. 그리고 어떻게 인간관계를 해야 할지 알게 된다. 물론 이러한 사회화가 온전히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분명히 코스프레는 코스퍼들과 사진사들을 사회화 시키고,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코스프레는 코스퍼들이나 사진사들이나 자신들이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을 알 수 있도록 돕는 측면이 있다.
또한 문화콘텐츠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코스프레는 동기부여를 통해 '내가 아닌 캐릭'을 '나의 안'으로 체화시킴으로서 청소년들의 '환상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즉, 코스퍼들이 캐릭터를 통해 원하는 하나의 '환상'을 코스라는 매체를 통해 표출할 수 있게 함으로서, 동기부여를 통해 욕구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욕구의 분출은 곧바로 사회화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사회에 대한 순응적인 방향으로 우리를 포지셔닝한다. 따라서,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코스프레는 사회화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겠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글의 중요한 부분이 될 다음 파트에서는 현재 한국 코스프레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 문제점이 드러나는 이유를 파악해 보도록 하겠다.
2. 도전 : 코스프레의 내외부적인 문제에 대한 설명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필자는 코스프레의 긍정적인 영향을 높게 평가하며, 코스프레가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하나라도 폄하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코스프레의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그동안 숨겨져 왔으며, 지금까지 어떤 의도에 의해서 과소평가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대형 코스 동아리로 꼽히는 다음 코스프레 동호회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많은 내부적 규제를 걸고 있는데, 이를 깊이 분석해 보면, 그 안에는 자신의 단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 등을 보이지 못하게 하기 위한 측면에서의 행동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겉으로는 코스프레 내부에 내부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외부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우리는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코스프레의 발전을 방해하는 외부적인 문제, 즉 위협 (Threat)은 무엇인가?
2) 그리고 코스프레가 담고 있는 내부적인 문제, 즉 약점 (Weakness)은 무엇인가?
3) 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설명은 약간 조심해지지 않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코스퍼들이나 사진사들의 개인성이 이러한 설명이나, 그러한 연구에의 노력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들이 그러한데, 아마 이러한 글이 올라온 것을 보는 즉시, 그들은 아마 나를 부정적인 눈으로 쳐다볼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들이 드러나지 않는 한, 코스프레는 이대로 썩어 나갈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미리 이야기하고 들어가자면, 현재 한국 코스프레의 긍국적인 문제는 나이가 높은 사진사들이 나이가 절대적으로 낮은 코스퍼들 위에 서서 계획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는데에 있다. 이러한 태도는, 나에게 있어서 마치 성경의 바리새인들을 보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3)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통제경제의 대표인 러시아를 생각나게도 한다.
물론 나는 전체 코스퍼가 이렇고, 전체 사진사들이 이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20대 코스퍼들이 이러한 대열에서 제외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추구하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고, 동시에 그 누구에게도 속지 않는다. 또한 물파스닷컴이나 코스온라인, 코스프레닷컴의 경우도 논의의 대상에서는 제외시키고자 한다. 이 세 곳의 경우에는, 비판받아야 할 점도 있지만 동시에 칭찬받아 마땅한 점도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 깊이 논하지는 않겠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언급하고 넘어갈 것이다. 10대들의 코스퍼 대부분에 대해서도 그대로 넘어갈 것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 공격받는 자들의 경우에는 내부적인 문제점보다 외부적인 문제에 의한 피해인 경우가 많이 있다.
순서에 있어서는 외부적인 문제점을 논하고 나중에 내부적인 문제점을 논하겠는데, 동시에 논해져야 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중간에 이 두개의 이야기가 섞여 들어갈 수 있으니,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미리 구한다.
2.1. 외부적인 문제점 : 코스퍼들을 공격하는 서너가지
코스퍼들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외부적인 문제점중 가장 중요한 첫번째 것을 들자면 나는 분명히 부모님들의 방해를 들겠다. 실제로 2006년, 개인적으로 n=196명의 코스퍼들에게 조사한 결과, 코스퍼들은 15살이 제일 많았으며, 초등학교때부터 증가하다가 5세에 정점에 이르며, 이후 급격히 이 세가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그 아래 층과 그 위층을 비교해 보아도, 분명히 이러한 문제가 드러난다. 즉, 중학교 코스퍼가 고등학교 코스퍼보다 많고, 고등학교 코스퍼들은 다시 20대에 비해 많다.4)
이러한 일들은 이미 하루이틀 전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분명히 주층이 10대인 것이 많은 '미움'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코스퍼들이 지고 나가야할 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사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크게 관점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들을 벗어난다고 해서, 코스어들을 방해하는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회가 가진 시선이다. 실제로 코스어들이 사진을 찍고 노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그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악플러들은 계속해서 일본 애니에서 유래한 캐릭이든, 그렇지 않든 (한국쪽 캐릭이더라도) 일빠 (일본-빠돌이)라고 그들을 공격한다. 코스프레를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어려움을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L. 주
1) 고애란, 신미란, 한국 코스프레 집단의 문화기술지적 연구 1, 복식문화연구 13권(2005)권 6호, 920p
2) 이 부분에 대한 기록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나중애 이에 대한 essay를 기록할 예정이다.
3) 화 있을 진저 또 너희 율법사여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도 이 짐에 대지 않는도다... (눅 11:46)
4) 최근 연구자료에서도 이 사실이 재확인되었다. 07년 6월에 당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실시한 n=112인 코스어에 대한 설문자료에서, 정확한 나이가 나오지 않았지만, 13-6세가 69명으로 전체의 61%, 17-20세가 23명으로 21%, 그리고 그 이상은 25살까지 12명이었다. (5명 25세 이상, 3명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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