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디자인문화재단
1. 이상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가 올해 탄신 백주년을 맞이한다는 것도, 그의 그림이 타이포그래피적 차원에서 재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도 거의 모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상의 시를 텍스트 차원을 넘어선 어떤 것으로 보기를 거부한다) . 그래서 어떤 형제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이 전시가 있었는지도, 참가하게 될러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전시를 관람하고 왔으니 이렇게 감상문을 남길수 있는 것이겠지.
2. 갤러리 D+ (아니 한국디자인문화재단 건물) 를 찾아가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우선 지하철 7번 출구는 세종문화회관 쪽을 향하여 열려있었으나 사실은 그쪽이 아닌 새문안교회 쪽 방향이었다. 거기다가 새문안교회와 금호아트홀을 지나 구세군빌딩 (나는 그 곳에 들어가 본 적이 있으나 그 곳이 구세군 빌딩인 줄은 처음 알았다) 을 지나 우회전을 한 후, 이층 가정집 메트로 신문사 (다시 한 번 놀랐다!) 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조금 더 올라가야 했다. 이러한 꽤 긴 길을 형제가 디카에 담아온 약도는 긴 길을 작게, 짧은 길을 비교적 크게 표기하고 있었다. 낚일 뻔 했다.
3. 재단 건물 앞쪽부터 8~10개의 시:시 측 깃발이 놓여 있었고, 재단 건물에는 두 개의 문이 있었다. 우리는 안 쪽에 전시회장이 있을 것을 예상, 입구를 막고 있는 차들과 차들 사이를 넘어 뒷쪽 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왠걸. 안 쪽으로는 아무런 전시회장과 관련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다시 나와 앞쪽 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카페가 전시회장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재단 차원에서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새로운 배려가 필요할 듯 하다.
2. 갤러리 D+ (아니 한국디자인문화재단 건물) 를 찾아가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우선 지하철 7번 출구는 세종문화회관 쪽을 향하여 열려있었으나 사실은 그쪽이 아닌 새문안교회 쪽 방향이었다. 거기다가 새문안교회와 금호아트홀을 지나 구세군빌딩 (나는 그 곳에 들어가 본 적이 있으나 그 곳이 구세군 빌딩인 줄은 처음 알았다) 을 지나 우회전을 한 후, 이층 가정집 메트로 신문사 (다시 한 번 놀랐다!) 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조금 더 올라가야 했다. 이러한 꽤 긴 길을 형제가 디카에 담아온 약도는 긴 길을 작게, 짧은 길을 비교적 크게 표기하고 있었다. 낚일 뻔 했다.
3. 재단 건물 앞쪽부터 8~10개의 시:시 측 깃발이 놓여 있었고, 재단 건물에는 두 개의 문이 있었다. 우리는 안 쪽에 전시회장이 있을 것을 예상, 입구를 막고 있는 차들과 차들 사이를 넘어 뒷쪽 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왠걸. 안 쪽으로는 아무런 전시회장과 관련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다시 나와 앞쪽 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카페가 전시회장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재단 차원에서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새로운 배려가 필요할 듯 하다.
간단하게 그려본 D+ 평면도
4. 전시장 안은 카페를 통해 출입하게 되어 있어, 방문자들에게 자신의 카페에서 음료수를 사먹으라는 (의도의 여부는 옆으로 치워두자) 무언의 메시지를 처음부터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그 옆의 문으로 들어가서야 비로소 이상에 대한 44개의 전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5. 모두가 이상에 대한 전시물품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은 이상과 어떻게든 관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동일한 시를 조명한 작품이 하나, 둘도 아닌 경우가 있어서 (특히 아버지 시랑 4호가 그 경향이 더 셌다) 약간의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나는 생각을 했다. (각각 다른 시를 가지고 작업했다면 평범했지만 더 의미있는 전시가 되었을지도.)
6. 그러나 가장 더 큰 Impact를 받았던 작품은 이상을 담았던 작품보다도 소주병에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담았던 송성재님의 작품, 그리고 풀 수 없는 문제와 답안지 없는 답, 그리고 빨간 줄 세개로 대표되는 박찬신님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안상수 교수님의 작품이 입구 쪽에 있었던 안상수 교수님의 작품일듯한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이었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이다 (난 つばさ 작품인줄 알았다) . 그 것 이외에는 '안상수 (또는 안그라픽스)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모였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을 펴낸 최슬기, 최성민 부부의 작품도 여기에 끼어 있었으니 말이다) . 그리고 오감도 4호를 그대로 촛불로 만들어 100살을 축하한 강유선님의 <ㅊㅋㅊㅋ 100>도 상당히 개념있는 전시이다.
7. 전시장 입구를 마주보는 출입구 왼편에는, \2000, \10000의 이름표를 달고 도록과 주최자인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학회지 1호인 [ 글짜씨 1-280 ] 이 놓여있다. 그리고 안쪽 테이블에는 앉으면서 볼 수 있도록 샘플이 두권씩 놓여 있었다. 참고로 도록은 4면 표지에 96페이지로 총 100page인 반면에, 글짜씨는 아마 280page일 것이다. 그래서 도록이 싸다는 점에 감사했다. 하지만 안그라픽스에서 제작한 걸 역력히 보여주는듯 두 책은 두께와 디자인을 빼고 흰색 바탕에 동일한 종이 재질, 그리고 동일한 판형을 하고 있었다. 참고로 이번 학회지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김나 님의 활자의 형태변별요소 조합에 따른 활자추출(로마자의 활자추출에 관한 1차 검증을 중심으로)인듯 하다. 특히 Eco font No.2는 시판될 시 돈만 있다면 곧바로 구매하고 싶은 폰트이다.()
8. 이렇게 글을 쓰니 전시회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전시회 주변의 이야기만을 남긴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전시회의 작품 보다도 전시회의 작가가 더 중요한 작품들을 흔히 볼 수 있고, 이 전시회는 그런 전시회에 속한다. 이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타이포그라피가, 이상의 작품보다도 이상을 기초로 한 2차저작물이 중요시 된 이번 전시는 그래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 전시실에 이상에 대한 관련 물품은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 그리고 이상 전시라고 해서 나는 이상에 대한 유품이나 전시를 해석한 전시회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 . 그러나 한국 타이포그래피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전시기간이 비교적 짧아서 ( 이틀 한 란프로젝트보다는 기니까 다행이다 ) 아쉬웠지만, 중요한 전시였다.
9.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전시는 이상에 관한 전시일까, 아니면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전시일까.
5. 모두가 이상에 대한 전시물품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은 이상과 어떻게든 관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동일한 시를 조명한 작품이 하나, 둘도 아닌 경우가 있어서 (특히 아버지 시랑 4호가 그 경향이 더 셌다) 약간의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나는 생각을 했다. (각각 다른 시를 가지고 작업했다면 평범했지만 더 의미있는 전시가 되었을지도.)
6. 그러나 가장 더 큰 Impact를 받았던 작품은 이상을 담았던 작품보다도 소주병에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담았던 송성재님의 작품, 그리고 풀 수 없는 문제와 답안지 없는 답, 그리고 빨간 줄 세개로 대표되는 박찬신님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안상수 교수님의 작품이 입구 쪽에 있었던 안상수 교수님의 작품일듯한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이었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이다 (난 つばさ 작품인줄 알았다) . 그 것 이외에는 '안상수 (또는 안그라픽스)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모였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을 펴낸 최슬기, 최성민 부부의 작품도 여기에 끼어 있었으니 말이다) . 그리고 오감도 4호를 그대로 촛불로 만들어 100살을 축하한 강유선님의 <ㅊㅋㅊㅋ 100>도 상당히 개념있는 전시이다.
7. 전시장 입구를 마주보는 출입구 왼편에는, \2000, \10000의 이름표를 달고 도록과 주최자인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학회지 1호인 [ 글짜씨 1-280 ] 이 놓여있다. 그리고 안쪽 테이블에는 앉으면서 볼 수 있도록 샘플이 두권씩 놓여 있었다. 참고로 도록은 4면 표지에 96페이지로 총 100page인 반면에, 글짜씨는 아마 280page일 것이다. 그래서 도록이 싸다는 점에 감사했다. 하지만 안그라픽스에서 제작한 걸 역력히 보여주는듯 두 책은 두께와 디자인을 빼고 흰색 바탕에 동일한 종이 재질, 그리고 동일한 판형을 하고 있었다. 참고로 이번 학회지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김나 님의 활자의 형태변별요소 조합에 따른 활자추출(로마자의 활자추출에 관한 1차 검증을 중심으로)인듯 하다. 특히 Eco font No.2는 시판될 시 돈만 있다면 곧바로 구매하고 싶은 폰트이다.()
8. 이렇게 글을 쓰니 전시회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전시회 주변의 이야기만을 남긴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전시회의 작품 보다도 전시회의 작가가 더 중요한 작품들을 흔히 볼 수 있고, 이 전시회는 그런 전시회에 속한다. 이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타이포그라피가, 이상의 작품보다도 이상을 기초로 한 2차저작물이 중요시 된 이번 전시는 그래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 전시실에 이상에 대한 관련 물품은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 그리고 이상 전시라고 해서 나는 이상에 대한 유품이나 전시를 해석한 전시회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 . 그러나 한국 타이포그래피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전시기간이 비교적 짧아서 ( 이틀 한 란프로젝트보다는 기니까 다행이다 ) 아쉬웠지만, 중요한 전시였다.
9.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전시는 이상에 관한 전시일까, 아니면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전시일까.
그리고 학회 홈페이지는 공란으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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