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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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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pile, 여름 저녁, Jumunjin, 2009



이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 시가 가장 많이 생각났습니다.


1.

향료를 뿌린 듯 곱단한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울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 김광균, <뎃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