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안에 있는 일본어 단어들은 완전히 굳어진 경우(도쿄, 오사카 등)을 제외하고는 장음을 고려한 통용표기에 따라 표기합니다.
우선 13만원이 넘었던 배터리. 학교에서 빌려가기로 한 캠코더의 대용량 배터리입니다. 이 배터리의 경우 제가 가지고 있는 캠코더에서는 약 6시간 못되게까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겨우 버틸까 말까하는 기존의 배터리에 비하면 상당한 발전이 있었던 셈이죠.
다음으로 이 여행이 길어지게 된 유일한 원인이자 일본 여행의 유일한 즐거움이 되었던 JR Pass. 시간을 기다리다가 가장 쌀 것 같은 시점인 1주 전에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이후로 교환액이 올라가면서 좋은 선택이 되었습니다.((지금 확인한 결과도 @14.8이더군요.) 오면서 다양한 지역의 가이드북을 달려서 보내 주시더군요.
교환권의 첫 페이지입니다. 이 교환권을 가지고 가서 제시해야만이, 그리고 동시에 단기체류 상륙허가를 받아야만이 이 JR Pas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JR Pass는 가장 싸게 주시고 할인도 제공해주신 [ 조이로드 ] 에서 구매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 가면서 촬영한 내용을 저장할 외장하드와 (제가 스마트폰이 아니었기 때문에) 데이터 무제한용 로밍폰으로 [ S Roaming ] 에서 구했고, 이 폰을 iPhone4로 설정했기 때문에 iPhone4를 충전할 추가의 외장 배터리도 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짐을 싸느라 힘들었지요. 참고로 S Roaming의 경우 온라인에서 예약할 경우 스마트폰을 무료로 8000원/일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사용료만 받고 빌려줍니다. 일본에 가시는 분들께서는 꼭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전날 늦게까지 준비하고, 드디어 일본으로 나가는 6월 29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가기 위한 모든 무거운 짐을 들고 나가려는 순간이었으나....()
아침 10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러 아침 8시에 도착한 저희 앞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달랑 이 쿠폰 한 장이었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저는 탈 비행기로 이스타항공의 ZE601 - ZE602 를 이용했는데요, 당일 전날에 일찍 와야 할 비행기가 방콕에서 도착을 안했답니다. 그래서 연계비행기가 없어서 그 비행기가 도착할 2시 20분 (아침 8시 현재)까지 기다렸다가 도착을 해야 하는데, 배가 고플테니 만원짜리 이 쿠폰을 받아서 먹으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의외로 페리카 소리를 들을 법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저는 집으로 우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처음으로 한 일은 폰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이폰이 5.1버전으로 올라가면서 아이폰의 기존 개판 폰트였던 애플고딕이 사라지고 산돌네오고딕계열의 새로운 폰트가 애플 폰에 적용되면서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에 이를 업그레이드하려고 했었는데, 아이패드가 뻗어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해서 산돌네오고딕의 뛰어난 폰트를 체험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일을 저지르게 된 것이죠. 참고로 [ 산돌네오폰트의 전체 패밀리가 최근 공개되었습니다 ].
그렇게 해서, 오전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다시 인천국제공항 출발선으로 올라갔습니다.
공항에 도착했으니, 이번에는 다시 한번 망하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다행히 예상대로 이스타항공의 등록이 시작되었고, 수속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짐 하나도 부쳤고요. 거기다가 아침과 점심을 모두 준다는 차원에서 저는 집에서 밥을 먹고 왔지만, 다른 분들은 여기서 드셨을 터이니 쿠폰을 한 장 더 받았습니다.
그래서 점심은 보시다시피 만원짜리가 넘어가는 버거킹 세트를 먹었고요 (이건 페리카가 아닌 동일 요율이었겠죠? +_+)
그러고 들어가기전에 한가지 일을 더 하는데, 그것은 바로 자동출입국심사에 등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내국인에 한해 여권을 받은 사람이 소정의 절차를 마치면 여권인식 후 지문인식과 얼굴 인식을 통해 출입국을 1분 안에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심사입니다. 기존 출입국 심사를 위해 시간을 졸이면서 기다려야 했던 것에 비하면 시간이 상당히 절감되는 것으로, 꽤 효율적입니다. 그대신 단점이 있는 게, 도장 기록이 안 남으니 한국에 어떻게 입국하고 출국했는지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것이 단점이랄까요...()
어쨌든 자동출입국 심사를 등록한 이후 곧바로 출국심사에 들어갔고, 소지품 검사에서 들고 있는지 몰랐던 칼 하나를 압수당한 것을 빼고는 무사히 들어갔습니다. 어차피 중요한 칼도 아니었으니께...()
들어와서 찍은 전광판입니다. 저희를 괴롭힌 ZE601이 당당하게 맨 위 쪽에 올라가 있습니다 ㅠㅠㅠ
그리고 ZE601은 2터미널 출발이었기 때문에 (이스타 항공 전부가 2터미널 출발은 아니던데, 왜 나리타는 2터미널 출발인건지 ㅠㅠ ()) 당연히 셔틀 트레인 타러 들어갑니다.
탄 열차는 03편성 03a열차입니다. 그럼 간단하게 주행동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도착해서 반대편에 올라와 있는 모습니다. 이스타항공 소속 차량이 몇 대 주차되어 있군요.
이제 2터미널 출발층에 다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전세계 지도와 훈민정음을 결합한 작품도 있네요.
2터미널 출발층에 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실은 어느 종교인이나 들어와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슬람인들도 기도를 해야 하니 그 안이 많이 울립니다(...) 그게 조금 그렇습니다. 참고로 기도실은 출발층 2층 서측 (그러니까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보이는 2층 에스컬레이터) 로 올라와서 유턴 후 우회전으로 꺾으면 있습니다. 한 30분 정도 방언으로 열심히 기도로 준비했고... 그 다음에는 그 반대편에 있는 한국전통박물관에 갈까... 하다가 어차피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에 나머지 만원짜리 페리카 쿠폰을 써야 해서 던킨&도너츠에서 쿠폰을 샀는데, 서쪽 맨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등(...)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다가 겨우 정확하게 만원 맞춰서 음료수 하나 마시고, 나머지는 도너츠를 샀습니다. 일본 가서 먹으면 좋을것 같아서요(..)
그리고 네이버스퀘어에서 인터넷을 잠깐 즐겼습니다.
대충 이 시간쯤이 되면서 2시 20분에 비행기가 뜬다고 이야기가 되었으나 비행기는 또다시 20분이 연착이 된 데다가 또다시 아무 말도 없이 10분쯤 지나서야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으앙 ㅠㅠㅠ
덕분에 보딩 패스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열리지 않아 또 기다려야 했고요... 저와 같은 비행기로 출발하는 녀석도 결국은 페이스북에 비행기가 늦는다고 글을 쓰더라고요.
어쨌든 비행기는 멈춰서 있다가, 2시 50분이 넘어서야 사람들을 맞아들이기 시작하고, 3시쯤 되었나 해서 한국을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가기 때문에 써야 하는 입국신청서와 세관 신고서. 다행히 세관신고서는 한국어 버전이 있더군요. 기타 일본 입국신청서는 이스타항공 기내지에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항공사니까 제공해줄 수 있는 서비스였을지도요...() 그리고 가면서 이것 저것 컴퓨터에 있던 내용들을 아이폰과 동기화하는 작업도 했고요.
이스타항공은 참고로 기내 서비스로 면세품 판매와 주스나 물등의 음료 제공만 합니다.
드디어 착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는 다 농지 아니면 농촌... 여기가 그 일본의 제1관문이라는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로가 맞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 [ 여행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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