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정보주체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인명이나 단체명은 전부 가렸습니다. 궁금하시면 전시회에서 배포되는 리플렛을 받아보시면 됩니다.]
생각하기 때문에 나, 즉 인간이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데카르트의 존재론, 그리고 진화론, 자본주의는 사회에 팽배했던 수동적인 인간상을 크게 바꾸어 놓고,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과신을 심어놓았다. 하지만 <피로사회>나 <감정노동> 등의 연구서에서 일관적으로 제기되는 지적에서와 같이, 현재 사회에서 사람은 자신의 명확하지 않은 미래를 위해 과로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이성과 감성 전부를 소진시키고, 지쳐가게 된다. 성공을 위한 레이스를 달리다 보면 나와 후세에게 무언가를 넘기고 떠나가는 사람은 극소수에 그친다. 결국 세상의 처음부터 대다수의 개인의 삶을 구성한 강제노동은 결국 그 형태만 다르고, 자유도가 높아졌을 뿐,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편, 그 반대 지점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빈둥빈둥 거리며 살아가는 잉여가 존재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자 하는 사람들, 놀기를 즐기는 사람들. 또는 일을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굶주려가는 사람들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의 모습을 일각에서는 비효율적, 비생산적이라는 말로 폄하하고 무시하고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신명기에서 하나님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듯이15:11, 그들이 있기에 세상 또한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쓰는 나는 어떠할까? 나는 그 중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때에는 주어진 업무나 공부할 거리, 논문거리를 쓰기 위해 바둥바둥 거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서 놀다가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사회에서 주어진 일련의 업무를 할 때는 지쳐 가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면서도, 그 일이 없을 땐 하루 종일 놀기를 너무나도 잘한다. '잉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생산 '기계'도 아닌 경계적liminal 인간의 전형인 셈이다.
○를 가지고 태어났으나 기적적으로 많은 부분이 치유되었으며, 개인 노트북와 아이패드를 가지고 매일 인터넷에 접속하는 네티즌의 한 명이자, ○이고, 미술과는 관계 없는 전공을 밟고 있는 ○인 엘리프라는 존재의 구성에 아티스트 엘리프라는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거나, 또는 그러한 모습을 추가하려는 지금, 첫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의미에서 경계에 서 있는 나라는 존재를 그대로 보여주기로 하였다.
과거에 찍어온 사진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일반적으로는 관심도 없고, 관련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삶을 살아오면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 삶들, 또는 그 무엇들… 자체, 더불어 일본까지 갔다 온 기록 자체를 이 전시회에 전시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이상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다. 또한 전시회장에 ○들이, 또는 다른 사람들이 큰 소리를 내면서 다니는 등 다른 전시회에 비해서는 시끄럽고 다소 산만하게 보이는 것을 이유로 전시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실 분들도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궁상스러움'이 아티스트와 일반인 사이의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한 나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지표Index로 전시 관람객 분들에게 인지되기를 의도해 보았다. 또한 본 전시회가 애초에 전시회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진행된 만큼, 전시회라는 기호를 우회전복détournement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전시라는 개념을 재구축해보는 기호학적 행위의 일부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분들이 있다. 다음으로 무엇보다 앞서서 본 전시를 제안해 주신 G 선생님과 ○라는 자리에 있도록 한 동력원이자 지도교수님이신 P 선생님, 그리고 미술-만화계의 거장 S 선생님, 그리고 ○ 전공 주임이신 S2 선생님, C 선생님, J 선생님, J2 선생님을 비롯한 기타 선생님들, 그리고 ○으로서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준 연구실 식구와 원우 여러분, 특히 ○ 누나, ○ 형, ○ 형. ○, ○, ○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하다. 전시회를 위해 고민을 아끼지 않은 어머니, 아버지, 동생 녀석에게도 감사하다.
코스 사진을 전시하는데 기꺼이 동의해 준 ○, ○, ○, ○, ○, ○님, ○ 누나에게 감사하고, ○, ○, ○ 등에게도 감사하다. 13년 넘게 코스판에 있으면서 만난 수많은 코스어들에게도 죄송하고 감사하다. 트위터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 여러분, 특히 ○과 ○, ○, ○, ○, ○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교회와 ○. 인천○의 믿음의 전, 현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또한 사진 촬영을 묵인해주신 코레일, JR서일본·동일본·동해·홋카이도, 신분당선,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에 감사하며, 기타 수많은 분들에게도, 전시회에 참여해 준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께도 영광을 돌린다.
- 2013, 엘리프 드림
엘리프군은 참으로 독특하고 탁월한 부분이 많은 순수한 청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안에서 만났지만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이 있고 남들과는 다른 그리고 탁월하고 순수한 생각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전시도 사실은 매우 순수한 발상 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때 묻지 않은 그의 생각과 표현들을 보시면서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그 무엇인가를 다시금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I, ○교회 목사, 문화사업가
자크 앙리 라르티그Jacques-Henri Lartigue라는 작가가 있다. 나도 그의 사진을 꽤 좋아하는데, 내가 사진계에 데뷔할 적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라르티그의 작업과 나 그리고 그의 초기작업은 묘하게 닮아있다. 나와 그가 세상이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기에 그러한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의 작업은 나에게 데뷔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키는데 일조하였다. 나도 앞으로 그 데뷔시절의 초심을 잊지 않도록,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나와 그는 전제조건마저 똑같다. 그러니 더 그러해야 할 뿐이고.
- 알비스, 사진작가
프로그램
전시 내용은 백문불여일견으로서 전시회장에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게제하지 않습니다.
코스판에 있던지 어언 10년이 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시회 기간 내내 오픈 스튜디오 [대여(?)] 내지 오픈 플레이스를 하고자 했습니다만, 예상보다 전시회 기간도 짧아지게 되었고, 코스어들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스인들을 중심으로 한 오픈 플레이스 행사를 3월 1일을 집중적으로 열고, 3월 2일에는 처음에는 뭔가 토크 프로그램이라고 하려고 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냥 될대로 되라, 이런 심정입니다.
코스어 여러분들은 가지고 계신 코스옷을 가능한 한 두 벌 이상 지참하고 오세요. 오픈 플레이스 기간동안 전시회장과 인하대 근교에서 코스하시면 참가하시는 사진사 분들과 연계해서 사진을 찍어드립니다 (저도 사진사로 나섭니다). 또한 당일 오시는 코스어 여러분들의 사진을 찍어주실 사진사 여러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오시는 길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 오시는 분 :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오실 수 있는 분은 주안역까지 급행열차로 오셔서 여기에서 내리셔서 지상 남부출구 앞에 있는 환승센터 앞에 있는 511 줄을 찾아서 타시고 종점까지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스를 선호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1601(홍대-신촌-서울역 방면), 3001(KTX 광명 방면), 9200(서초-강남-양재 방면)번의 경로로 오시면 인하대 정문에 곧바로 다다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9100번이나 1600번이 아닙니다
인천 지역에서 오시는 분 : 도 여전히 511을 추천드립니다만, 대안은 있습니다. 제물포역에는 정말 차량이 30분 간격으로만 다닙니다만 512가 있고, 기타 41, 27은 곧바로 도착하고, 4, 8, 36번도 용일사거리에서 (건너서) 511을 타면 오실 수 있습니다. 기타 정말 많이 돌아갑니다만 동인천역에서 오시는 분은 517-519 형제가 인하대 정문까지 안내해 드립니다. 인하대 정문과 후문에서 전시회장에 오는 방법은 아래의 약도를 참조해 주십시오.
'문화콘텐츠 > 행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관적인 제 2회 케이크스퀘어 후기 (2) | 2013.05.08 |
---|---|
XE Camp #3 (2011) 서울·경기모임 후기 (2) | 2011.12.04 |
[기록] 2011 서울경기 XE Camp Q&A 담론록 (0) | 201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