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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행사들

주관적인 제 2회 케이크스퀘어 후기

 
들어가며

   개인적인 입장에서, 케이크스퀘어가 그닥 끌리는 행사는 아니었다. 필자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필자는 애초에 입덕(?) 하게 된 기반 자체가 코스판이고, 또한 그닥 최애캐가 있을 정도로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하니, 만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그 동인 그룹 자체에 대해서는 그닥 애정도 남아있지도 않고, 오히려 코스-동인 그룹간의 싸움 과정에서 얻게 된 반감까지도 가지고 있다. 물론 가지고 있는 용돈을 털어 동인지 구매에 쏟았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 때는 그 때였으니. 그래서 원칙대로라면, 케이크스퀘어에 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가 케이크스퀘어에 가게 된 동인은 [ 이노센트 미디어 ] ( 와 소속 그룹 [ 초콜릿파우더 ] / [ 민트쿠키 ] ) 뿐이었다. 물론 [ 스마일웤스 ] 동인지 출간도 케이크스퀘어 참가 요인이 되기는 했지만, 그건 사적인 관계에 좀 더 가까운 문제였고(물론 저작자와의 관련성은 높지만, 애초에 소설 자체가 하나님 자리에 마도카가 간다는 '사특한' 마마마 기반이라 그닥 마음에 들지도 않은데, 굳이 반드시 사주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케이크스퀘어에는 큰 기대는 안하고 갔다. 현재 일하는(?) 언론사에서 취재 허가도 받았으니 찍어서 사진 올리면 될 일이기도 했고.

   그런데 케이크스퀘어에 있던 내 마음은 즐거워졌고, 뭔가 그동안 찾기 힘들었던 재미나 행복감도 찾을 수 있었다. 케이크스퀘어에 있는 동안 배는 고프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기뻤다. 그렇다면 기대도 안 한 동인행사에 왜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행사에 임할 수 있었는지, 사진들을 보면서 이야기나 해보자.
 

사진들


   생각보다 집에서 늦게 출발해서 가려고 했던 헬로우장터를 포기하고 곧바로 SETEC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입장이 되기
 시작할 때이므로 취재를 위해 우선 사진부터 찍기 시작했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늘어선 것에 비해 높이가 안 나와서 사진이 잘 안 나왔다. 사진을 찍고나서 일반 입장줄로 이동하여 일반입장을 위한 대기 행렬에 끼어들었다.



   참고로 이게 케이크스퀘어 입구에 있던 인포 두 개. 오른쪽 행사와 비교해서는 조촐했지만, 그에 비해 케이크스퀘어에서 보여준 젊은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입장 중에 찍은 SETEC의 창문. 뭐가 붙어져있나 하고 신기해서 찍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Artlim 포스터다. 뭔가 이상하다 했다…  


   이게 입장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뒤로 줄이 쌓이기만 했다.

   한 35분쯤 줄을 서서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이 때 처음으로 예약할걸 하고 생각했지만, 케스 홈페이지의 글들 보면 예약한 사람들도 그냥 넉넉히 들어간 건 아니라고 했으니.. 
그냥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갑시다
   는 성인 입장시에 신분증 제출하고 입장해서 그대로 흰색 팔찌 (누구는 은팔찌라고 했던 그것)을 착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완료했다. 그리고 나서는 어째어째 Press 태그를 얻었다.

 
   입장하고 처음 입구에서 맞아주는 것은 인포 부스인데, 솔직히 다 남성향이다보니 관심이 없어서 집어가는 샷만 찍고 곧바로 기업부스 쪽으로 이동했다. 우선 시드사운드 부스로 이동해서 이날 새로 발매된 신보인 초콜릿파우더의 <Pink Punch #01>랑 (그러고 보니까 왜 사게 되는 거지. 솔직히 안 좋아하는데) 민트쿠키의 [ <Mint I SeeU> ] 를 구매했다. 민트쿠키 쪽이 12,000원이고 초콜릿파우더가 10,000원이었고 여기에 돈이 없어 카드로 긁다보니 2200원 수수료가 부가되어서 24,200원... 어쩔 수 없제요 ㅠㅠ

   그리고 나서 그 옆에 부스에서 뭔가를 무료로 나누어준다고 해서 이동했다.
 
 
   시드사운드 때도 그랬지만 아트림 때도 줄 서고 있는 동안 나이가 높으신 어르신께서 핸드폰을 들고 동영상을 찍고 계신다. 뭔가 신기한 것으로 보이는 모양. 신기해 보이셔서 다행이지 그 안에서 영적전쟁했으면 어쨋겠어요
   여기가 아트림 미디어 부스이고 그 쪽이 한국 최초의 판타지 소설 저자인 임달영님이 대표로 계시는 데인줄은 나중에 알았다. -_-;
 
 
   참고로 아트림 부스의 세부사진. 이렇게 보고 보니께 역시 괜찮은 곳 같아 보인다. 특히 아크릴 안에 모셔둔 일본발 만화책은 진짜 일본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하게 만든다.
 


   한손에 무거운 홍보 포스터와 만화 잡지를 받은 다음에는(...) 사보텐 스토어에 가서 사장님께 인사. 사진 촬영허가를 받고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래도 상업적인건 안된다고 누누이 강조하시는 발행인님 말씀이 생각나서 보도로 올리지는 못했다...()
   그나저나 사보텐의 메이드분을 찍는 것은 처음... 그리고 나는 메이드 분들과 친해지려면 아직도 멀었다
 
 
   그리고 나서 처음으로 방문한 민트쿠키 부스. 그냥 마구 사진기를 찍어댔는데 곧바로 아몰레님과 메이린님이 포즈를 잡아주신다...
   클로티브도 이 때 만났는데 클로티브가 사진 찍히기를 너무나 싫어해서 사진을 못 올리겠다. ㅠㅠ
 

   민트쿠키 부스 옆쪽에 보면 뭔가 의자가 있고 사람들이 앉아 있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이건 뭐지? 하고 생각했더니 나중에 보니까 이미 구매해야 할 모든 것을 구매한 사람들이 앉아서 동인지를 읽을 수 있는 의자였다. 뭔가 이벤트 행사장 같은 느낌이 들어서 왜 여기다가 의자를 배치했는지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생각해 보면 주최측에서 뭔가 제대로 일을 잘 한 것 같다.
 


   그리고는 스마일웤스 부스로 이동. FLEX-Q의 탈퇴로 말미암아 새로운 글 쓸 사람을 모으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치고... 스마일웤스 자체가 음악까지 다룰 수 있을 때까지는 아직 상당히 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동인지는 펼쳐 보았는데 조금 살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타투성이... 원본이 그렇다고는 치고, 또한 교정도 많이 보셨다고는 했지만... 차라리 내가 교정으로 도와드릴까라는 생각까지도 했다.
   다만 이 때 레온시아님 옆에 있던 분이 저번에 코스판을 어지럽힌 장본인. 그래도 싸워봤자 좋을 일은 없으니, 일단 화해하기로는 했다… 는 이후에 어째 자리를 내 주셔서 나중에 부스 자리에 앉기도 했다. 다만 이후로 그 쪽과는 연락이 없다. 는 동인지는 곧 사드릴게요:)
 
 
   F열 옆의 바깥 쪽에 있었던 MVZ 프로덕션 쪽의 홍보 부스. MVZ는 음악 부분도 많아서 열심히 홍보를 하셨지만 그것보다는 게임 쪽에 방점을 찍으신 듯 했다. 다만 게임으로 들어가시려는 부분이 솔직히 이미 레드오션화 된 카드배틀물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들었다.

   그 옆에 계시는 분은 무려 8월(!)에 있을 메이드카페 행사를 홍보하고 있었는데, 뭐 코스판 보면 1년 후의 팀코도 준비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치고, 내용은 음요와 간식, 라이브공연, 게임으로 구성된다는데 솔직히 이런거 아직 나는 마음에 안들어.. 는 사이트 링크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참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http://singntalk.xo.st ] [ Twt logo 500px.png @singandtalk ]

   그러고 나니까 지인을 보고 싶어져서 우선 에피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하니까 역시 얘는 온라인보다는 오프에서 봐야 친해질 수 있는 존재. 뭐 곧 1시가 되면 광주로 돌아갈거래서 짧게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갑자기 곧 공익 들어가는 제르모스군이 튀어나와... 그래서 인사하고 곧바로 헤어졌더니 이번에는 공익 중인 즈북이 튀어나와...() 물론 에피르와는 헤어지지 않은 상태.
 


   그리고 즈북을 따라간 부스에서 최근에 트위터에서 소식을 들었던  [ Crost ensemble ]의 임프린트(?)인 [ Sweet.report ]의  [ <Good Night> ]와 마주했다. 곧바로 질렀다는! 7000원이기는 했지만 그만큼 지를 이유는 충분히 되었던 듯. (그리고 지금 처음으로 곡을 들었는데, 이거 대박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에피르랑 헤어지고, 즈북은 곧바로...



   클로티브를 대신해 민트쿠키 부스로 들어갔다. 이번이 첫 작곡이라서 좀 더 긴장했을 듯. 심지어 [ 이날 처음으로 사인을 ] [ 들기까지도 했으니 ] 얼마나 패닉모드였을꼬.. 곧바로 사진 찍어줍니다.
   ( 왼쪽부터 zvuc, A.mole님, Maylin님, 그리고 이번 앨범의 대부분의 곡을 쓰신 Slowsmith님 [ 이라고 합니다 ] .)
 
 

   뭔가 그래서 좀 더 크롭한 버전 업로드합니다. 이 사진만은 CCL BY 3.0으로 배포되고 있다능.
 
 
   참고로 민트쿠키 부스에 붙어있는 태그. "민트쿠키?"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잠시 짐이 너무 많아 더이상 뭘 하기는 힘들어서 짐을 입구쪽 프레스 공간에 맡겨두고 잠시 바깥에 나갔다 다시 들어왔다.
 
 
   그러다 회장으로 들어갔더니 뭔가 줄을 세우고 있더라. 줄의 출처를 찾아가 올라가보니 시드사운드 부스, 사인회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150장 한정 사인회였다고 한다. 어쨌든 찍어두기는 했지만, 언론에 올릴 건 아니었고, 다른 언론에 돌릴 생각으로 찍어두기는 했는데, 그런데 이 너석이 사진을 안 올리네? 해서 어쩔 수 없이 여기에만 공개한다.
 
 
   그리고 사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줄 서있는 장면을 찍고, 곧바로 나도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았는데, 분명히 악수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한 분이 손을 내미는 걸 거절 할 수가 없어서 악수를 시작하다 보니 어느새 네 분 모두와 악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계시던 분이 나를 알고 인사를 건내오셔서 초콜릿파우더의 성아님인가 했더니 나중에 확인하고 보니 서량님이라서 멘붕. 참고로 서량님은 [ Innocent Eyes ] 때부터 참여하신 시드사운드=이노센트 미디어 창립멤버이시기도 하다. +_+



   하여튼, 이 때 받은 포스터는 무사히 학교 연구실에 가져와서 걸어두었다. +_+

   그리고 포스터를 민트쿠키에 보여주니 두 명의 보컬분들 좋아하시더라

 
   다음으로 들른 곳은 소드걸스 부스. 사보텐에서도 자주 보이기는 했는데 TCG쪽은 요즘은 아예 마음에도 안들어온다.

   그 다음부터는 각 부스를 모두 돌아보았다. 아무리 구매전을 싫어하는 나라도 그게 그 분들을 위한 존중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물론 시간이 지난 상태라서 상당수의 물품이 나가거나 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어차피 구매전은 어차피 처음부터 내 몫이 아니었으니 깔끔하게 포기. 하지만 결국 두 개를 질렀다. 500원짜리 확밀아 스티커와 4000원짜리 보컬로이드 동인지 + 클리어 파일. 2000원짜리 확밀아 카드지갑도 눈에 띄었으나, 뒤쪽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안들어서 포기해 버렸다. 확실하게 내가 눈이 높은 듯. 하지만 보컬로이드 클리어 파일은 여러 장 끼우자 곧바로 사이가 터져버리셨다능
 

   부스를 돌다가 발견한 부스펑크의 현장 참고로 초상권자의 요청이 있다면 사진은 곧바로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스마일웤스로 갔더니 이 녀석이 있더구만? 누구인지 소개는 안한다
 
 
   곧바로 이 녀석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나선다. 그 오른쪽에는 '그 분'이 떠다 주고 계셨던 아이스티...() 참고로 스마일웤스 옆이 바로 왼쪽에 계신 부스가 초콜릿파우더인 관계로 왼쪽에는 아샬님이 있다.
 


   그리고는 또 찍어보는 현장 부스 사진...
   참고로 저기 위로 보이는게 스탭들에게만 공개한 컨트롤타워 종합상황실이었는데, 프레스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해 좀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히 N사는 사진을 찍었다고는 하는데 모종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다음 번에는 프레스에게 공개 기회를 주시기를 앙망하옵니다(?) [ 그대신 우리는 이 사진으로 만족하자. ]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은 스탭분이 아까 <Good Night>의 보컬이신 설탕로님이라 멘붕한 과거가 있다.



   돌아다니다가 이성내성 입장/퇴장 지점에서 허가를 받아 찍은 것. 이 사진 속에 케이크스퀘어의 핵심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성인물 동인지에 대해서 책임있게 구매하고 성인에게만 판매하고 미성년자에게 재판매나 양도를 하지 말자는, 이전에는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했으나 지금은 이루어지지 않는 새로운 시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찍은 현황 사진. 스마일웤스 앞에서 찍은 듯. 아까 위에서 계속 이야기했던 분들도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페 쪽으로 와서 먹거리를 구매. 그러나 사모님쪽이 진두지휘하신 사보텐스토어의 메론소다는 먹지 못했지만 워낙에 비싼 녀석이다보니까 그렇다고 치고, 이 Sweet Roll을 구매했다.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점심을 버틸 수 있었던 든든한 끼니가 되었다. 참 맛있었다.

   는 그리고 나서 스마일웤스에서  그냥 앉아 있기도 뭐하기도 했고, 헬로우 장터를 가야 하기도 해서 2시 40분이 넘어서 행사장을 나왔다.



   나와서 겨우 제대로 나온 입구쪽 사진...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된 입구를 찍는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행사장을 나와서 헬로우장터로 향했으나, 모종의 석연지 않은 이유로 3시에 행사가 종료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헛걸음한채 서울 중심가를 지나간 슬픈 추억 + 기껏 걸어갔더니 동대문에는 스타벅스가 아무 곳도 없었다는 슬픈 사실이 ㅠㅠㅠㅠ

결론 

   으로는 좀 슬픈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번에는 언론으로 프레스 작업을 해서 케이크스퀘어를 보도할 목적으로 나가기도 했지만, 솔직히 딸리는 것을 느꼈다. 물론 구매전 쪽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언론 연락 조차도 이야기만 해놓고 결과적으로는 케스쪽과 연락을 하지도 못했고, 결국은 N사의 도움을 얻지 안되면 안되는 상황으로 빠졌다. 그리고 내가 뭔가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딸린다는 느낌이려나...()

   그래서 케이크스퀘어를 다녀고 나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도출할 수 밖에 없었던 결과는, 나에게도 음악이나 소설을 쓸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는, 그리고 현재로서는 그 실력이 모자라다는,  엄연한 결과.

   하지만 행사에서 만나뵐 수 있었던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히 위에서 이야기한 분들 전부 모두에게는 당일 오후에 트윗으로 인사를 드렸었고, 행사 기간동안에는 정말 즐거웠었다. 하지만 달려야 할 앞으로의 길을 생각해보면, 현재의 상황은 막막하기만 한데, 하긴야 중요한건 좌절하지 않고 낙망하지 않고 나아갈 도리를 찾는 것일까나…

   ... 그렇습니다.
 
 ( 조금 차원 높은 평가는 [ 이후 포스팅 ] 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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