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1 22:01

애니믹스 나이트 #01 : Blue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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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애니믹스 나이트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애니 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건 좋은데, DJ MIX 행사에는 가본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고 해서 클러빙 다운 클러빙 행사에는 가본 적이 없었으니, 굳이 가봤자 재미있는 행사가 될지는 잘 모르겠...() 다고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애니믹스 나이트에 요즘 없는 돈 만 오천원까지 넣으며 공식적으로 예약을 하게 된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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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행사의 주축이 되었던 위에 보이시는 만 이천원짜리 150장 한정음반 때문이었던 것이다(?). 만은 아니었고 디자이너 누구의 이야기도 있었던 데다가, 아무래도 시드사운드도 모르는 곳도 아니기도 해서였다. 일자도 어느 모임과는 달리 토요일이라서 가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기도 했다. 사실 Animix night 관련해서 보도도 신청했던 부분도 있었던지라(..) 다만 당일로 본발표가 옮겨지면서 아무래도 행사 준비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참가하기가 애매해졌다.


   그리고 내가 진행해야 하는 행사가 3:30분에 끝나자 곧바로 저녁을 못 먹을 것을 알기에 밥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곧바로 행사장인 클럽으로 이동했다.



   클럽에 도착해서 내려가자자 디제잉을 해주실 분들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는 나중에 보니 일본에서 오신 스페셜 게스트 분은 이미 디제잉을 마친 시점이었고, 그 다음으로 <키르키즈스탄 바운싱 신드롬>의 먼데이스튜디오님, 그리고 RMHN(루마한)님, 그 다음으로 SID-Sound 원년멤버인 HiTaZ 과 바나미님의 유닛(?)인 Cradle edge,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Olleh KT 관련해서 이름을 알게된 TAK(한원탁)님. 이렇게 소개를 해주시고, 그 때부터는 네 그룹이 한 시간씩 시간을 두어서 디제잉을 시작했다. 그리고 대표는 아니지만 대표라고 불리우는 tacat씨는 [ 옆에서 4시간 40분 동안이나 서브 DJ로 뛰었다 카더라 ].


   하지만 이미 들어간 클럽 내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의 모두가 서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가방은 아래로 내려놓고, 가끔씩 트위터를 보기 위해 아이패드를 꺼냈다가 넣는 정도에서 대응했다. 처음에는 뭔가 오선지에 적어볼까 하고 두꺼운 음악 악보책도 가져왔지만, 결국 빠른 속도로 나오는 음악을 그대로 적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만 깨닫고 결국에는 초반만 적고 다시 악보 책을 집어 넣게 되었다.


   그럼 DJing과는 관련이 없지만, 기억나는 대로 이야기를 늘어 볼까. 첫째로 먼데이스튜디오[ Twt logo 500px.png @mondaystudio ]님의 셋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점을 지적하는 게 좋겠다. 디제잉을 해 주신 그 많은 곡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게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런데 그와 달리 곡을 구성하는 능력은 대단하다. 보통 DJ 이벤트라면 강강강으로 치닫는데, 전반적인 흐름이 강약강이다. 즉 즐기더라도 마구 즐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쉬고 들을 수 있는 곡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을 쳐줄 수 있다. 그리고 E~Eb-C(?)로 흐름도 거의 일정하다시피해서 나쁘지 않았다. 저게 무슨 곡인지 모르는 채 그냥 곡을 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약간 애매했지만.


   먼데이스튜디오님의 디제잉을 듣고 있는데, 주변에 누군가 싶은 애가 들어왔나 싶어서 긴가 민가 했는데 역시나 알토군이 맞았다. 알토가 애초에 이쪽 라인에 관심이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에(물론 히진님에게 보이는 높은 관심은 그렇다고 쳐도 그걸 기억하지는 못했다) 다소 놀라운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치고...()


   두번째로 RMHN [  Twt logo 500px.png @RMHN_  ] 님. 네 그룹 중에서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뭔가 듣기는 들었는데 기억이 전혀 안나 ㅠㅠ 는 마지막에 모두가 외쳤던 '루마한! 루마한!'이라는 환호성만이 기억에 스칠 뿐이다. 아, 애니스타 OP를 쓴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보컬로이드 곡도 초반에 몇 곡 들어갔고.


   그리고 중간에 돌아가던 애플 맥북에 딜레이가 생겨 뭔가 소리가 늦어졌다 하더니 결국은 프로그램이 뻗어버려 죄송하다는 말을 한 것도 이 분이었다. 관객들이 '춤춰라'로 대응했었지만 절대 춤을 추지 않은 것도 특기사항. ([ 참고 트윗 ]) 어쨌든 중간에 터진 사고이기는 했지만 큰 문제 없이 프로그램도 복구되고 해서 나머지 부분이 마무리되어서 다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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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나왔던 세번째 그룹인 Cradle edge, 바나미님 [ Twt logo 500px.png @banami_  ]이 설마 디제잉에 참여하는가 해서 기대를 했지만 디제잉은 HiTaZ님 [ @dopecats_  ]만이 하시고 중간에 나와서 바나미님이 노래를 하는 구조였다. (근데 무슨 곡이 되는지 모르면 알 바가 없지 않나.) 단조로 시작되어서 단조로 끝났다는 점도 특이사항이라면 특이사항이었고. 이제 믹싱 중간에 암소해피가 나오면서 이제 이게 리듬어택 게더링인지 애니믹스일지 모르겠는 상황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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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에서 알토가 메론소다 사달라며 징징. 어쩔 수 없이 없는 돈을 (그나마 음반을 안 사기로 했으니) 사주었더니 혼자서 다 먹어댄다. 다행히 사보텐 사장님께서 T모 탄산수를 무료로 주셔서 나도 조금씩 마셨는데, 잠시 후 메론소다 판매가 마감되면서 탄산수가 공짜로 풀린다. 그만큼 메론소다의 판매가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리라. 다만 무료로 탄산수를 남길 정도였다는 것은 메론소다의 메론향이 적다는 결론이기도 하니, 다음번 Red때는 아마 무료로 탄산수가 풀리는 경우가 사라질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때부터 우연히 바 쪽 옆의 자리에 앉는게 가능해져서 Cradle edge 때는 바나미님 라이브 하실 때(경의를 표하기 위하여)를 제외하고는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AK님 [ Twt logo 500px.png @wontak_ ]. 가장 알겠다 싶은 곡들이 많이 들어간 믹스이자, 가장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믹스가 아니었나 싶다. 심지어 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으니 말이지. 그리고 뒤에서 알토도 따라와서 재미있게 즐겼다. 는 디제잉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TAK님의 곡들 중에는 럭키스타 OP와 스즈미야 하루히 OP도 있었고, 암소해피와 Evans가 모두 나왔고, 고전게임 음악 BGM이 2개, 그리고 마지막의 '앙코르' 디지몬 + 포켓몬 Op Mix도 있었다. 아는 곡들도 많았고 대중성도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해야 하나.


   특이할만한 점은 TAK님이 중간에 150장 한정 음반 수록곡인 '파란 눈물 소네트'를 중간에 DJing했다는 점. 그리고 끝나고 나서 서량님이 나와서 무대 인사를 하는 점...() 도 재미있었다. 일단 파란 눈물 소네트를 듣지 못했으니 아직은 판단이 어렵겠지만 역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의 곡이었다는 것과, 그 곡이 애매하다는 것만은 알겠다.


   9시 25분경, 마지막 앙코르도 끝났고, 이제 행사도 끝나야 했던 순간, 두 가지 주요 공지가 있었다. 하나는 2회인 Red를 12월경에 개최하겠다는 시기 확정적 발언. 하지만 7개월의 시간 텀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약간 우려가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랑 주일만 안 걸려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위의 행사장 입구에서 우연히 미리 들은 대로 150장 한정음반은 나가는 순서 대로 판다는 공지가 있었다. 


   참고로 솔직히 이벤트에 들어왔다가 잠시 다시 올라온 사이 있었던 모 대표와의 대화에서 감정도 갈린 것도 있고, 받은 감동도 있고 그래서 [ 내가 음반을 사는 건 거의 포기하자 싶었는데 ], 자신이 사겠는데 돈을 나중에 주겠으니 일단 사달라는 알토군의 열화와 같은 리퀘스트에, 일단 카드로 긁고 알토에게 사주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던 터라, '내가 포기할 때 하나님이 일하신다'라는 뜻이 무엇인지 다시한 번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이제 음반을 사주어야겠으니, 알토를 데리고 마지막 엔딩 멘트도 끝나기 이전에 곧바로 나가서 줄을 섰다. 물론 그와 동시에 안의 내부 인테리어를 더 찍고 싶은 생각은 포기해야 했지만 말이다. 아, 그 마지막 순간에 다시 칫페님이 돌아와 계셨지(...) 는 음악을 듣지 못했으니 그 분에 대해서 뭐라고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뭐 여기에 대해서 이것 저것 이야기하면 복잡해지니 이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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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고 나서 만 오천원인줄 알았던 음반이 만 이천원임을 알게 되었고(그러니까 부가세 추가하면 13,200원이 되는 셈이다), 기분 즐겁게 다시 나온 모 대표와 같이 있었던 기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있으려고 했으나, 모 디자이너와 대화를 나누고 나서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민원이 들어오고 있으니 빨리 사람들을 정리해달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이상 더 이상 뭘 하기가 그렇다는 결론 하에 우리는 모두 행사장인 클럽을 빠져 나왔다.



   까지가 행사 현장에서의 대략적인 기억의 재현이고,

   마지막으로 애니믹스 나이트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1) 행사의 혼잡도가 너무 심했다. 솔직히 조금 덜 사람들이 들어찼어도 모두 힘들어하지 않았을 텐데, 한 20평 좀 되는 공간에 150명정도의 사람이 틀어박혀야만 했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다음 번에는 좀 더 넓은 공간을 빌려서 했으면 좋겠다. (엄연한) 종교색이 있기는 하지만 club L 같은데도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다음번에는 공간 문제로 이야기를 듣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애니믹스에서 사람들이 모두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반응들이 뭐냐고 묻는 트윗이 있었다고들 하는데, 나 같이 무슨 행사인지 노래를 들으러 온 사람도 있었다는 것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모든 행사 참가자들이 동일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인 것을 그 분들이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3) 그리고 사진 찍지 말라고 하는데도 알아서 행사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신 분들. 뭐가 좋다고 그런건지 전혀 이해가 안된다. 최소한의 가이드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4) 보컬로이드 곡의 비율 또한 적었던 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DJing 되었던 곡 중에서 애니메이션이 한 60%를 차지하고 리듬게임이 30%를 차지했다면 보컬로이드는 약 10%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곡들 자체가 여성향이라기보다도 남성향에 좀 더 가까운 부분이 있었고, 곡의 '수준'이 꽤 높았다는 점 또한 약간은 불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애니메이션 곡들을 앞으로 듣고 공부해야 하려나... [SYSTEM]엘리프님의 문화자본이 모자랍니다. 크리).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애니믹스 나이트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DJ 이벤트'가 되기에는 전반적으로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긴야 보도자료에는 서브컬쳐 마니아 타깃으로만 한다고 했구나


   는 불만만 늘어놓는다면 결국 좋을 것은 없는 관계로, 다음번 애니믹스 나이트도 가보고 싶어졌다는 긍정적인 결과적 평가를 내리면서...

   다만 다음번 행사도 이번과 동일한 결과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난 언제 DJing을 할 수 있을까.

p.s 5월 쯤에 회사로 송고했다가 욕먹은 기사. 마침 기회도 되었는데 이 때 공개해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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